동대문
김주희
작가 노트
나는 잊지못할 추억, 기억의 순간들을 오버랩하여 작업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기억을 되새기고 또 합성하여 반복적으로 겹쳐 그 순간들을 캔버스 안에서 최대한 증폭시킨다. “그리다”라는 말은 “그리워하다”에서 파생되었듯이 그리운 것들을 나는 그린다. 사랑하고 보고 싶은 것을 사진으로 찍거나 수집하여, 그것을 계속 겹쳐본다. 겹치면서 그 기억의 순간들을 반복적으로 다시 기억하고 또 기억해낸다. 이는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더 가지고 싶은 현대인의 욕망과 닮아 있다. 그림 속 이미지는 계속 중첩하여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더 선명하게 살아난다. 그래서 일부러 색을 혼합하지 않는데, 이는 빛나는 추억을 더욱 밝게 그리고 현란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이다. 나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가장 찬란했던 순간, 그리고 너무도 함께 하고 싶었던 그 장소 속 기억을 그림 속에 반복적으로 새겨 넣어, 잊혀지지 않게 낙인찍는 것이다. 이미지 오버랩한 장소들은 이동하면서 시간차 간격을 두어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좌,우 이동할 때마다 다른 이미지와 이동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유동하는 이시대의 현대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시대의 사람들은 세계 유명 랜드마크를 여행하며 낯설지만 그 속에 또 다른 익숙함을 느낀다. 현대 시대는 문화가 충돌하고 여러 장면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다양한 인종과 정보가 함께하는 공간에서 문화와 문화는 만나고 다른 이들의 기억과 개인의 기억이 만난다. 그림으로 그려진 겹쳐진 장면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기도 하고 개인과 타인의 만남이기도 하다. 수많은 정보와 인터넷 간접적, 직접적 경험을 통해 타인의 추억이 나의 추억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가상현실 같은 환상의 세계. 그림에서 등장하는 장소들은 나의 경험과 감성들이 담겨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강렬하게 하나로 중첩되었다. 다르지만 비슷하고 비슷하지만 다른 장면이 복잡하고 선명하게 그려져 그 순간 순간이 다 소중하고 중요한 느낌이 든다. 시간은 잠시 일시적이지만 항상 일시적인 순간은 영원한 순간과 함께 한다, 마치 과거가 되어버린 현재처럼, 다중은 여러겹 중첩하다는 뜻 이외에 작가에게는 그 모든 순간이 다 중요하다 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혼성하는 문화 속에 유동하는 정체성과 변화하는 정체성을 회화로 표현한다. 육체의 이동은 정신의 이동을 동반하며, 기억과 추억은 합쳐지고 또 분해된다. 나는 추억을 그림으로 그려내면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쯤 있을법한 기억과 여행추억을 불러 일으켜 공감대를 형성한다. 사람들의 기억은 각각 다 다르다. 기억이 오버랩되는 순간, 같은 장소의 있어도 다른 추억과 기억을 떠올리며 살 듯, 나의 그림을 통해 각자 자신에게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순간, 가장 행복했던 그 도시의 이미지들을 기억해내고 그 속에서 행복을 아로새기길 빌어본다.
주요 경력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갤러리12회 총36회) 아트스페이스H,갤러리두,스페이스엄,갤러리탐,대안공간눈,그림손갤러리 등 단체전 185회 서울옥션,화랑미술제, 국회의사당, 63빌딩 스카이 아트뮤지엄, 세종문화회관 등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서울아트쇼 부산국제아트페어 아트아시아 뱅크아트페어 얼반브레이크 대구아트페어 아시아프 국제공예아트페어 롯데호텔아트페어 등 기타경력 국립현대미술관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SeMA선정작가, 키미아트 선정작가, 카니발피자 아트상품 콜라보레이션, 마을미술 프로젝트-마음으로 보는 미술 선정작가, 네이버프로젝트꽃 createrday4 선정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