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지나간 자리3 pm7h1m
정연수
작가 노트
“오늘날 누가 사물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거나 말을 건다고 느끼는가? 누가 사물의 얼굴을 지각하는가? .. 누가 사물의 고유한 삶을 지각하는가? 사물의 따뜻한 바라봄이 누구를 행복하게 하는가? ..” (사물의 소멸_한병철) “지금, 여기(now&here) 내가 있는 공간, 내가 바라본 대상들에게 나의 반응과 태도는 어떠하며 어떠해야 하는가?”란 질문을 갖고 대상을 오래 관찰하며 작업은 시작된다. 디지털화, 탈사물화 된 시대에 버려지고 소비되는 일상의 사물들조차 자신만의 시간과 역사를 담고 있다. 우리가 보는 것이 동시에 우리를 응시한다. 사물도 경험을 한다. 사물은 시선과 시간의 압축물이다. 내 회화는 ‘사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사물을 보는 시각을 그린 것’이다.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 사물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 여기서 비롯된 관계 맺음을 회화화한 것이다. 이번 씨앗페에 출품한 “reflection(빛이 지나간 자리)” 시리즈는 대상의 이면, 그림자를 통해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의 회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