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33년째 전업작가로 살아온 김주호는 테라코타(질구이)와 철판을 주 재료로 삼아, 사람과 일상의 풍경을 조각으로 빚어낸다. 거대하고 권위적인 조각이 아닌, 웃고 욕망하고 기뻐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의 작품 안에 있다.
"사람과 일상의 풍경을 사색과 여유로 재해석한다. 내 조각들은 이웃 이야기를 한다."
작가 소개
김주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강화도 내가면에서 33년째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소마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2025년 김종영미술상을 수상했다. 서양미술에 주눅들지 않고 평생 우리 것을 찾아낸 뚝심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로도 활동한 바 있는 그는 거대하고 권위적인 조각 대신 친근하고 인간적인 조각으로 일관된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밭을 갈고 포도를 심으며 삶과 예술을 함께 가꾸는 그의 작업실은 강화도의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작품 세계
김주호는 테라코타(질구이), 나무, 돌, 철판 등 다양한 재료를 다루되, 흙을 빚어 불로 굽는 질구이 기법을 주축으로 삼는다. 이 방식은 도자의 전통과 조각의 조형성을 교차시키며, 완성된 형상에 흙과 불이 남긴 우연의 흔적을 새긴다. 그의 작품에서는 노래방 풍속도, 밭일하는 사람, 웃음 짓는 얼굴 같은 일상의 생생한 장면들이 조각 언어로 번역된다.
씨앗페에 출품된 내 손끝에 은하수(질구이, 2020)는 작은 몸짓 안에 우주적 상상을 담은 작품이다. 사랑만들기(조각 철판, 33x20x9cm, 2013)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인물 묘사로 보는 이에게 미소를 건넨다. 이웃 사람들의 욕망과 정서, 삶의 긍정과 희망을 고스란히 담아낸 두 작품은 조각이 얼마나 친근한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씨앗페와의 만남
김주호는 씨앗페 2026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며, 금융 제도의 바깥에 놓인 동료 예술인들을 위한 연대에 함께했다. 33년간 강화도에서 전업작가의 삶을 살아온 그는 예술인으로 산다는 것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상호부조 기금이 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진다.
씨앗페 온라인에서 김주호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씨앗페 매거진
2026-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