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나무만을 바라보며 걸어온 사진가 이열. 낮에는 나무를 찾고, 밤에는 조명을 들고 그 앞에 서는 그의 작업은 기록을 넘어 깊은 내면의 고백이 된다. 씨앗페를 통해 동료 예술인과 연대하는 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나무는 느린 인간이고, 인간은 빠른 나무다."
작가 소개
이열(Yoll Lee)은 나무를 주제로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표현해온 나무 사진가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의 유럽 디자인대학(Istituto Europeo di Design)에서 사진을 수학한 그는, 2012년부터 나무를 중심으로 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 강사, 남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과 겸임교수를 거쳐, 2022년부터는 '예술의숲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 2025년에는 포토 에세이 '느린 인간'으로 제14회 녹색문학상을 수상하며 사진가를 넘어 글쓰기로도 자신의 세계를 확장했다.
작품 세계
이열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 낮에 나무를 찾아 걷고, 밤에 조명을 들고 그 앞에 선다. 한 나무 앞에서 밤을 지새우며 조명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나무가 품은 장소의 기억과 역사, 그리고 작가 자신의 감정이 한 장의 사진 속에 응축된다.
2013년 첫 나무 사진 전시 '푸른 나무' 시리즈를 시작으로, 숲(2016), 꿈꾸는 나무(2017), 인간 나무(2018)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해외로 시선을 넓혀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이탈리아 올리브나무,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 피지의 맹그로브나무까지 담아냈다. 씨앗페 출품작인 Mango tree_Sawani, Moonlight Mangrove_Tokuo, 자은도 면전리 팽나무 등은 그의 특유한 빛의 언어가 살아 있는 작품들이다.
이 작업은 다큐멘터리 사진과 구별된다. 사실의 기록 위에 조명을 통한 주관적 감정의 흐름을 더함으로써, 나무는 실제 나무를 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가 된다.
씨앗페와의 만남
이열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작가다. 2013년 '양재천 둑방길 나무 지키기 운동'을 주도해 성공으로 이끌었고, 예술가들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꿈꾸며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씨앗페 출품은 그 연장선이다. 동료 예술인이 금융 차별이라는 구조적 벽 앞에 놓인 현실에 함께 응답하겠다는 자발적 연대의 선택이다. 그의 작품 판매 수익은 상호부조 기금이 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진다.
씨앗페 온라인에서 이열의 작품을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