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컨템포러리 작가. 양순열의 오뚝이(Ottogi) 시리즈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가장 오래된 장난감을 '확장된 모성'의 상징으로 불러낸다.
양순열의 씨앗페 출품작 여섯 점은 전부 오뚝이다.
오뚝이. 넘어뜨려도 다시 일어나는, 한국인이 가장 오래된 기억 속에서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 양순열은 이 장난감을 조각의 형태로, 자동차 도장(Car paint)으로 완성된 매끈한 표면으로, 크롬과 무지개빛과 파스텔 핑크로 다시 세상에 세운다.
확장된 모성
"작가가 평생에 걸쳐 작업을 수행해온 주제는 존재와 사물 일반에 대한 깊은 시적 공감과 연관된 것이다. 특히 그녀는 확장된 모성의 회복을 통해 이 시대가 처한 위기의 극복과, 인간/사물/자연 사이의 영적 교감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작가 소개의 핵심 문장. '확장된 모성(expanded motherhood)'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어머니의 돌봄'을 넘어, 인간과 사물과 자연 전체에 걸친 돌봄의 감각으로 뻗어간다. 오뚝이가 그 감각의 물질적 현현이다. 아무리 밀어도 다시 자세를 바로잡는 사물. 작가는 그 집요한 복원력을 '모성의 회복'과 연결한다.
여섯 개의 오뚝이, 서로 다른 색
— 보라색 정수리를 가진 크롬 무지개 오뚝이
씨앗페 출품작 여섯 점의 크기와 색은 서로 다르지만 재료와 형태는 일관된다. 모두 레진(resin) 위에 자동차 도장으로 마감한 오뚝이 조각이다.
- — 55×55×120cm, 2014. 시리즈의 모체가 되는 가장 이른 작품
- — 60×60×130cm, 2022
- — 60×60×130cm, 2022
- — 40×40×90cm, 2021
- — 40×40×65cm, 2021
- — 1.2×1.2×28.5cm, 2021. 작고 가느다란 핑크의 매트 오뚝이
'Mother Ya-ho'라는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어머니의 '야호', 산 정상에서 내지르는 해방의 외침, 혹은 부름의 소리. 오뚝이는 늘 서 있기 때문에, 언제든 대답할 수 있는 자세로 놓인 존재다.
Earthy와 Chrome, 두 가지 질감
양순열의 오뚝이는 크게 두 톤으로 나뉜다.
하나는 Chrome Rainbow. 자동차에 쓰는 크롬 도장으로 마감된 무지개 표면. 빛을 받을 때마다 색이 바뀌고,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파장이 드러난다. 기술과 산업의 미감.
다른 하나는 Earthy Rainbow. 흙빛이 섞인 무지개. 같은 무지개라도 토양에 가까운 톤. 자연의 층위에 가까운 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