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왕립 미술 대학교 조각과 석사 출신. 최혜수는 시멘트와 유사 금박으로 '놀이터'를 만들고, 2024년 안젤리미술관상을 받았다.
최혜수의 '놀이터'는 시멘트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시멘트 위에는 유사 금박이 덮여 있다. 왁스와 아크릴이 함께 올라가 있다. 놀이터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부드러움 대신, 거칠고 단단한 물성이 먼저 들어선다. 그러나 금박이 시멘트를 감싸는 순간, 그 단단함은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한한 것과 변하지 않으려는 것, 가루로 부서질 것과 오래 버티려는 것이 한 화면에 겹쳐진다.
뚤롱에서 브뤼셀로
최혜수는 프랑스 뚤롱에서 시작했다.
2015년 프랑스 뚤롱 보자르 예술학부에서 학사(DNAP)를 받았다. 이듬해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브뤼셀 왕립 미술 대학교 조각과에 입학, 2016년 학사와 2019년 석사를 연이어 마쳤다. 유럽의 두 도시를 가로지른 7년이 작가의 조각적 사유를 빚었다.
2017년, 그녀는 《Young Belgian Talents》에 선정되어 브뤼셀 Affordable Art Fair에서 6명의 아티스트 중 한 사람으로 소개됐다. 2016년 프랑스 까샹(Cachan) 비엔날레, 파리 갤러리 데 AAB 전시, 2018년 벨기에 Ath에서 열린 《Triennale de l'art et du Vegetal》 등 프랑스·벨기에 기반의 청년 작가로 출발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수상과 선정의 시간
한국에 돌아온 최혜수는 짧은 시간 안에 주요 미술 지원·수상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
- 2020 마포구 《우리동네아트테리어 사업》
- 2021 포르쉐 코리아 '드리머스 온 아트 어워드' 선정
- 2021 제7회 가송예술상 '우수상' (동화약품 가송재단)
- 2023 노원문화재단 《경춘선숲길 갤러리 & 문화공간 정담 시각예술 전시지원사업》
- 2024 안젤리미술관상 수상
3년 사이 포르쉐, 가송예술상, 안젤리미술관까지 주요 민간 미술상과 지원 프로그램이 연이어 그녀의 이름을 호명했다. 유럽에서 쌓은 조각적 감각이 한국의 현장에서 공식 인정을 받는 속도가 빨랐다.
놀이터, 자취의 기록
최혜수 자신의 작업 설명은 추상에 가깝게 출발한다.
"최혜수는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예술로 기록하는 시각 예술가이다. 그의 작업은 유한한 생을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 숨은 충만과 결핍, 연결과 단절의 순간들을 드러낸다."
2023년 김포 CICA미술관에서 개인전 《자취의 기록 n'1》을 열었다. '자취의 기록'이라는 제목은 인간 존재가 남기고 간 흔적을 자취로 보는 시선을 드러낸다. 2024년에는 같은 미술관의 《Drawing now 2024》, 《제19회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AAC 아름다운 동행》(안젤리미술관) 등에 이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