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틈을 들여다보다 — 화가 이호철
이호철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회화와 판화를 중심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다. 요란한 선언 없이 자신만의 언어를 일관되게 갈고 닦아온 그는, 형상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일에 오랜 시간을 바쳐왔다.
수상과 전시
1978년 제1회 중앙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 몬테카를로 미술대상전, 1994년 공신미술제 대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흔들림 없는 작업의 지속성이다. 그는 외부의 유행이나 사조에 휩쓸리기보다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를 끈질기게 캐묻고 발전시켜온 작가다.
전시 이력도 두텁다. 1990년 금호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이후 노화랑, 표갤러리, 아라리오, 선화랑 등 국내 주요 갤러리에서 총 25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국제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는데, 일본 교토에서 열린 국제 Impact Art Festival, 도쿄 제8회 JAALA, 서울 갤러리의 한국현대회화 50년 조망전 등 국내외 단체전에 300여 회 이상 참여했다. 개인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단체전과 기획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작품을 선보여온 이력은,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현장에 머물러왔는지를 보여준다.
작품 세계 — 서랍 속 풍경
이호철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한 편의 일기를 읽는 느낌이 든다고 미술평론가 서성록은 말한다. 식탁, 안경, 의자, 서랍, 넥타이, 시계, 가방, 커피잔, 장갑, 모자, 볼펜, 노트북처럼 일상에서 매일 마주치는 평범한 물건들이 화면을 채운다.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방처럼, 물건들은 고요하게 제자리에 놓여 있다. 고장 난 시계처럼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화면 전체를 감싼다.
그러나 이 고요함은 단순한 정물화의 그것이 아니다. 가만히 보다 보면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반쯤 열린 서랍 안으로 아득한 하늘이 펼쳐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철로가 보이며, 아스라한 들판이 나타난다. 허공을 유유히 떠다니는 모자와 장갑, 서랍 크기보다 훨씬 더 큰 물건이 그 안에 담겨 있기도 하다. 일상의 물건들 사이로 현실 밖의 세계가 불쑥 끼어드는 것이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일상에 충실한 것처럼 보이면서 실제로는 일상 바깥을 향해 열려 있다. 온전한 것과 돌발적인 것,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 의식과 무의식이 한 화면 안에서 충돌하고, 그 충돌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속에서 보는 이는 꿈꿀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그림 앞에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들쳐보기 — 아직 열리지 않은 서랍들
이 '들쳐보기'의 방식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언어다. 닫힌 서랍이 열리고, 열린 틈 너머로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순간이 그의 그림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소포를 받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설레는 마음, 연극의 막이 오르기 직전 무대 뒤에 대한 궁금증과 같은 심리를 그의 그림은 교묘하게 자극한다.
중요한 것은, 서랍이 항상 완전히 열려 있지 않다는 점이다. 반쯤 열려 있거나, 열려 있어도 그 안쪽이 시선과 어긋난 방향으로 놓여 있어 전체를 볼 수 없다. 더 많은 서랍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다. 이 '다 보여주지 않음'이 오히려 보는 이의 상상력을 더 강하게 자극한다. 치밀한 세필로 묘사된 창문의 그림자, 차양막, 내부 구조 같은 암시적 장치들이 그런 효과를 뒷받침한다.
틀 깨기 — 그림 밖으로 나아가기
이호철의 작업은 서랍과 물건에 머물지 않고, 그림의 틀 자체로까지 관심을 확장해왔다. 그의 그림에는 이미 틀이 그려져 있어 별도의 액자가 필요 없다. 액자를 그림 속에 끌어들여 화면의 핵심 요소로 삼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캔버스의 형태 자체를 변형하는 시도도 해왔다. 네모꼴의 단순한 캔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변형 캔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는 그림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다. 가상의 화면 속에서만 자유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그 자유를 실제 공간으로 끌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달항아리를 비롯한 백자 소재 작품에서는 도자기 표면의 물레 자국과 백토의 흔적을 섬세하게 묘사해, 붓질이 추상화처럼 느껴지는 독특한 회화적 질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품 소장
삼성그룹, 서울시립미술관, 아시아나항공, 극동그룹, 공영토건, 청구그룹, 보성그룹, 한진그룹, 금호그룹, 우방건설, 대우그룹, 동아그룹, 한신공영, 뉴코아, 국제그룹, 풍림그룹, 영창피아노, 아남시계, 세브란스병원, 양주시립미술관, 삼성병원, 아라리오그룹, 사법연수원, 아산병원, 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기업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해외는 Mexico Embassy, Poland, Hong Kong , Dubay, Nigeria, Espania, Byelorussia, Abrabemillette, Bellgium, Shanghai, Monaco, Turkiye, Scandinabia, Bolibia, South of Africa, Greece 등에 소장되어 있다.
주요 경력
▪ 멕시코 올림픽 기념 미술대전 대상 (1968년)
▪ 중앙일보 미술대전 대상
▪ 모나코 왕립 미술전 대상
▪ 공산 미술제 대상
▪ 선미술상 대상
작품 소장처
삼성그룹, 서울시립미술관, 아시아나항공, 극동그룹, 공영토건, 청구그룹, 보성그룹, 한진그룹, 금호그룹, 우방건설, 대우그룹, 동아그룹, 한신공영, 뉴코아그룹, 국제그룹, 풍림그룹, 영창피아노, 아남시계, 세브란스병원, 양주시립미술관, 삼성병원, 아라리오그룹, 사법연수원, 대전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아산병원, 영암미술관, Shilla Hotel, Intercontinental Hotel, Beiging Hotel, Oak Perimium Hotel, Hilton Hotel, Swiss Grand Hotel, Orakai Hotel, Sheratton Hotel, 그외 다수해외&골프장 etc. 100 여곳, Mexico Embassy, Poland, Hong Kong, Dubay, Nigeria, Espania, Byelorussia, Abrabemillette, Bellgium, Shanghai, Monaco, Turkiye, Scandinabia, Bolibia, South of Africa, Greece, 그외 다수 해외공공기관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