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the 127 artists in SAF 2026, Park Jaedong contributed the most — 25 works ranging from watercolor originals to art prints. His choice raises a simple question: what kind of conviction does it take to give that much?
127명 중 가장 많이 낸 사람
숫자 하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25.
씨앗페 2026에 참여한 작가는 127명이다. 총 354점의 작품이 걸렸다. 한 작가가 평균 약 2~3점을 출품한 셈이다. 그런데 박재동은 혼자 25점을 냈다.
그것은 단순히 많이 낸 것이 아니다. 30만 원짜리 아트프린트부터 500만 원대 수채화 원화까지, 가격대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자신의 작품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도록 문을 넓힌 것이다.
한겨레 1면을 바꾼 붓
박재동은 시사만화가이자 수채화가다. 한겨레 창간(1988년) 초기부터 시사만평을 그렸다. 그의 붓은 정치 권력을 비틀고, 시대의 모순을 캐리커처로 압축했다. 신문 1면이라는 가장 공적인 지면에서 가장 날카로운 시선을 던진 작가였다.
그런데 그의 수채화를 보면 또 다른 박재동이 있다.
만평의 날카로움 대신, 투명한 수채 물감이 번지듯 퍼지는 부드러운 색조. 〈도시풍경〉(2001), 〈바닷가의 소년〉(2000), 〈고향 마을 풍경〉(2002). 일상의 한 장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선이다. 만평 작가의 독설과 수채화 작가의 서정은 같은 붓끝에서 나온다. 다만 방향이 다를 뿐이다.

25점의 구성: 접근성이라는 전략
박재동의 출품작을 펼쳐보면 구성이 보인다.
수채화 원화는 300만~500만 원대다. 〈도시풍경〉 〈바닷가의 소년〉 〈고향 마을 풍경〉 〈소녀〉 〈여인〉 등이다. 이것은 작가의 손이 직접 닿은 유일한 작품이다.
아트프린트 15점은 30만 원이다. 〈할머니 - 아이고 우리손자〉 〈촛불〉 〈한강변〉 〈달빛아래 연인〉 〈난다 날아라〉 등 그가 수십 년간 그려온 소박한 풍경과 인물들이다. 30만 원. 소장이 불가능하지 않은 금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