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부산 BEXCO, 11월 대구 EXCO. 한국 2·3위 아트페어를 1박 2일 여행으로 묶는 동선과 페어 + 도시 산책 가이드.
아트부산·대구아트페어 여행 가이드

서울에 한국 미술이 다 있는 건 아닙니다. 5월의 부산, 11월의 대구 — 이 두 도시에서 열리는 아트페어가 한국 미술 시장의 또 다른 절반을 이룹니다. 프리즈·KIAF만 보고 끝내는 컬렉터와, 부산·대구 페어까지 챙기는 컬렉터의 안목 차이는 명확합니다.
이 글은 아트부산과 대구아트페어를 1박 2일 여행으로 묶는 실용적 가이드입니다. 페어 자체뿐 아니라 부산·대구의 미술관·근대 골목·식당까지 함께 정리해, 미술과 도시 여행을 한 동선으로 잡을 수 있게 합니다.
아트부산·대구아트페어 — 한 표로 비교
| 항목 | 아트부산 (Art Busan) | 대구아트페어 |
|---|---|---|
| 개최 | 매년 5월 (3~4일간) | 매년 11월 (4일간) |
| 장소 | BEXCO, 부산 해운대구 | EXCO, 대구 북구 |
| 규모 | 약 130~150 갤러리 | 약 100~120 갤러리 |
| 시작 연도 | 2012 | 2008 |
| 위상 | 한국 2위, KIAF 다음 | 한국 3위, 지방 1위 |
| 출품 비중 | 한국 70% / 해외 30% | 한국 85% / 해외 15% |
| 가격대 | 100만~수억 (KIAF와 비슷) | 50만~수억 (입문 친화적) |
| 분위기 | 글로벌·해운대 휴양 | 한국 근대미술·따뜻함 |
아트부산 — 5월 해운대의 미술 휴가
페어 자체
- BEXCO 제2전시장 사용. 코엑스보다 작지만 천장고가 높아 큰 작품 잘 어울림
- VIP 프리뷰: 보통 목요일, 일반 관람: 금~일요일
- 입장권은 KIAF·프리즈보다 저렴한 편. 요금과 VIP 프리뷰 일정은 해마다 바뀌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2호선 센텀시티역 1번 출구 도보 5분
핵심 출품 갤러리
- 국제갤러리·갤러리현대·학고재 등 서울 메이저 + 조현화랑 같은 부산 메이저 갤러리
- 일본·중국·홍콩 갤러리 비중 비교적 큼 (부산항·김해공항 접근성 덕)
- 부산 출신 작가 비중이 한국 페어 중 가장 큼 — 부산비엔날레 출신 작가 자주 만남
1박 2일 동선
1일차 (금요일)
- 10:00 KTX 서울→부산 (2시간 30분). SRT도 부산역까지 갑니다 — 해운대로 바로 가는 고속철은 없으니 부산역에서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타세요
- 13:00 점심 — 해운대 시장 또는 광안리 회·돼지국밥
- 14:00~18:00 아트부산 관람 — BEXCO 4시간
- 18:30 저녁 — 해운대 미포 회, 또는 광안리 광안대교 야경 보며 식사
- 숙박: 해운대 신시가지 비즈니스 호텔 (10만~20만원대)
2일차 (토요일)
- 09:30 이우환공간 — BEXCO 인근(해운대구 APEC로 58), 도보 10분. 부산시립미술관 본관은 리노베이션으로 2026년까지 장기휴관 중이고, 같은 부지의 이우환공간만 문을 엽니다. 10시 개관·현재 무료(월요일 휴관)
- 11:00 부산현대미술관 — 을숙도, 자가용·택시 권장. 동시대 미술
- 13:00 점심 — 자갈치 시장 회덮밥
- 14:00 감천문화마을 또는 영도 — 감천은 컬러풀한 산동네 + 작은 갤러리들, 영도는 흰여울문화마을
- 17:00 부산역 → KTX 서울 (2시간 30분)
- 20:00 서울 도착
추천 숙소
- 해운대 신시가지: 비즈니스 호텔 10~20만원대
- 광안리: 광안대교 보이는 호텔, 미술 + 야경
- 부산항 광역시청 인근: 합리적 숙소, 자가용 이동 시 편함
대구아트페어 — 11월 한국 근대미술의 도시
페어 자체
- EXCO 사용. 대구 북구, KTX 대구역에서 차로 15분
- VIP 프리뷰: 수요일, 일반: 목~일요일
- 메이저 페어 중 입장권이 가장 저렴한 편. 정확한 요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 갤러리 비중 압도적 — 한국 근대·근현대 작품을 가장 많이 만나는 페어
핵심 출품 갤러리
- 우손갤러리·리안갤러리 같은 대구 메이저 + 서울 갤러리들
- 일본 갤러리 일부 출품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도쿄 유학파 흐름과 깊은 연결)
- 영남 출신 작가: 박서보·이배·이우환 등 한국 단색화·추상의 본진이 사실 영남 출신
1박 2일 동선
1일차 (목요일)
- 10:00 KTX 서울→대구 (1시간 50분)
- 12:00 점심 — 동성로 근처 한식, 따로국밥·대구식 막창구이
- 13:30~17:30 대구아트페어 — EXCO 4시간
- 18:30 저녁 — 동성로 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서
- 숙박: 동성로·중구 비즈니스 호텔 (8만~15만원대)
2일차 (금요일)
- 09:00 대구미술관 — EXCO 인근. 한국 근현대 컬렉션 + 김창열·이강소 등 영남 출신 거장
- 11:00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 동성로 — 한국 근대 골목 + 도시 산책
- 12:30 점심 — 따로국밥·납작만두·찜갈비 (대구의 3대 음식)
- 14:00 대구근대골목 — 일제강점기·해방기 건축물, 한국 근대 회화의 배경
- 16:00 대구역 → KTX 서울
- 17:50 서울 도착
추천 숙소
- 동성로 인근: 대구 시내 한복판, 도보로 미술관·식당 이동
- 호텔 인터불고 대구: 비교적 고급, 미술관 동선과 가까움
- 칠성시장 인근: 가성비 좋은 비즈니스 호텔

페어 + 도시를 잇는 5가지 팁
1. 페어는 페어 입장권만, 미술관은 별도
서울처럼 페어 입장권에 미술관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요금은 생각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 부산시립미술관은 본관 휴관 기간 동안 무료로 운영하고 있고(재개관 후 성인 5,000원 예정), 나머지도 대체로 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다만 미술관 요금과 휴관 정책은 자주 바뀌고 리노베이션으로 오래 문을 닫는 경우도 있으니, 출발 전 각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페어 일정에 맞춰 갔다가 미술관이 닫혀 있으면 하루 동선이 통째로 어그러집니다.
2. 갤러리스트와의 거리감이 다름
서울 페어에서 갤러리스트는 늘 바쁘지만, 부산·대구 페어에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습니다. 작품·작가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첫 컬렉팅 상담을 받기에 더 좋은 환경.
3. 부산 출신·영남 출신 작가 우선 보기
부산·대구 페어의 가장 큰 매력은 그 지역 출신 작가의 작품을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점. 부산은 부산비엔날레 라인업, 대구는 박서보·이배 결의 단색화 라인업이 강합니다.
4. 이동 비용 = 작품 가격 일부
1박 2일이면 KTX·숙박·식사로 적지 않은 돈이 듭니다. 작품 예산과 여행 예산을 따로 세우지 말고 합쳐서 보세요. 현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났을 때 이미 쓴 여행비를 잊고 결정하면, 집에 와서 계산이 맞지 않습니다.
5. 페어 후 갤러리스트와의 후속 메일
서울보다 답장이 빠르고 정성 들여 온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부산·대구 메이저 갤러리(조현화랑·우손·리안)는 후속 컬렉팅 관계를 만드는 게 어렵지 않은 시장.
부산·대구 페어와 씨앗페의 관계
지방 아트페어는 한국 근대미술·지방 작가의 본진입니다. 부산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의 흐름, 대구의 단색화·근대미술 흐름은 서울 페어에서는 가볍게 다뤄지지만 부산·대구 페어에서는 핵심 주제로 자리잡습니다.
씨앗페 출품 작가 199명 중에는 부산·대구·광주 등 지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위에 인용한 이철수 〈호박옹〉 같은 작품은 한국 전통·근대의 결을 동시대로 잇는 좋은 예이고, 부산·대구 페어에서 자주 보이는 결과 가깝습니다. 지방 페어에서 시장 시세를 학습한 후 씨앗페 갤러리에서 관련 작가의 작품을 직접 만나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서울 페어 가는 사람이 굳이 부산·대구까지 갈 필요가 있나요? A. 시야가 달라집니다. 프리즈·KIAF만 보면 한국 미술이 글로벌 메가 갤러리 + 일부 한국 메이저로만 보이지만, 부산·대구 페어를 가면 한국 미술의 또 다른 절반(지방 작가, 한국 근대미술, 동아시아 갤러리)이 보입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갈 가치가 충분합니다.
Q. 가족 동반 여행으로 적합한가요? A. 부산은 가족 친화적(해운대 + 페어 + 자갈치 + 감천), 대구는 미술 중심(페어 + 미술관 + 근대 골목). 어린이 동반이라면 부산 추천. 부부·연인은 대구도 충분히 매력적.
Q. 호텔은 미리 예약해야 하나요? A. 페어 주간(목~일)은 호텔 가격이 1.5~2배 오릅니다. 적어도 1개월 전 예약 권장. 페어 직전 주에 잡으면 합리적 가격이 거의 없습니다.
Q. 첫 컬렉팅을 부산·대구 페어에서 시작해도 되나요? A. 오히려 권장됩니다. 가격대가 KIAF·프리즈보다 낮고, 갤러리스트 응대도 더 친절하며, 한국 작가 비중이 높아 자기 취향을 찾기 좋습니다. 50만~300만원 가격대에서 좋은 첫 작품을 만날 가능성이 큽니다.
Q. 부산에서 대구로 묶을 수 있나요? A. 시기상 불가능합니다. 아트부산은 5월, 대구아트페어는 11월. 6개월 차이라 한 여행으로 묶을 수 없습니다. 5월 부산 + 11월 대구 — 1년에 두 번 지방 미술 여행을 다녀오는 흐름이 일반적.
Q. 페어 일정을 미리 어떻게 확인하나요? A. artbusan.org (아트부산), daegu-artfair.com (대구아트페어) 공식 사이트에서 매년 1~2월에 그 해 일정·출품 갤러리 명단 공개.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가장 빠른 정보원입니다.
마치며
부산과 대구의 페어는 한국 미술이 서울에 다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1년에 한 번쯤 KTX를 타고 BEXCO·EXCO에 가는 것은 컬렉터로서의 시야를 넓히는 가장 빠른 방법. 무엇보다 미술과 도시 여행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서울 페어와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5월의 해운대, 11월의 동성로 — 두 도시의 페어가 자기 컬렉팅 일정의 한 부분이 되면, 한국 미술의 두 번째 절반이 자연스럽게 들어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을 소개합니다:
함께 읽을 매거진
함께 보면 좋은 가이드
씨앗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