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amic artist Kang Kyung-hwa drew the solo show Haemi from the fog over the sea off Tongyeong. A note on the artist and on the bowl Time's Grain, read closely from its plate.
Korean original — English translation pending
강경화 — 안개가 걷힌 바다, 유약이 남긴 결

사진 속 그릇은 높이가 낮고 입이 넓습니다. 등록된 크기는 7x32cm. 바깥 굽 쪽은 짙은 갈색으로 가라앉아 있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색이 달라집니다. 테두리 가까이는 연한 살구빛 유약이 맑게 고여 있고,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짙은 밤색이 깊어집니다. 그 경계에서 황갈색 선이 갈라지고 이어지며 번져 나갑니다. 빗물이 흙에 남긴 자국 같기도 하고, 먼 곳에서 내려다본 해안선 같기도 합니다.
도예가 강경화의 〈시간의결〉입니다. 이 글은 이 그릇 한 점을 중심에 두고 작가의 이력과 작업 방식을 짧게 읽는 노트입니다.
창원 작업실의 전기가마
강경화는 경남대학교 산업디자인과에서 도예를 공부했고 같은 학교 산업대학원에서 도예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어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전공해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작가 소개에 따르면 개인전 9회(창원·마산·부산), 개인 초대전 8회, 개인 부스전 24회를 열었고 단체전에는 250회 이상 참여했습니다. 마산대학교에서 강의전담교수와 겸임교수를 지냈고, 진주교육대학교·경남대학교·창원대학교에서도 강의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2021년 11월 8일 자 기사는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작업실의 전기가마 앞에서 이 작가를 만났습니다. 기사 제목은 '실용성-예술 조화 찾는 모험'이었고, 소제목 하나가 작업의 성격을 요약합니다. 선명하게 발색되는 안료보다 유약 작업의 우연성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 불의 온도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입니다. 작품을 '스며들 듯'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도 같은 기사에 실렸습니다.
같은 기사에서 작가는 생활의 문제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산업도자와 도예가의 작품 도자기를 구별하지 못해요. 저도 작가로서 작업만으로 생활할 수 없기에 의뢰받은 생활용품을 제작하고…" — 경남도민일보, 2021년 11월 8일
쓰임이 있는 그릇과 전시장에 놓이는 그릇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 이 작가의 작업은 처음부터 그 두 자리 사이에 있었습니다.
통영 바다에서 온 《해미》
경남도민일보의 다른 기사는 강경화의 개인전 《해미》를 소개했습니다. 창원 문신앤셀라 갤러리에서 열린 이 전시에는 통영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18점이 나왔습니다. 제목 '해미'는 바다 위에 낀 짙은 안개를 뜻합니다. 안개가 낀 바다, 파도가 치는 풍경을 도자로 옮겼다고 기사는 전합니다.
재료도 기사에 나옵니다. 산백토와 잡토, 천목, 백나가사 등을 쓰고 1230도 산화소성으로 구웠습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 보이던 바다가 안개가 걷히자 다시 푸르게 빛나는 순간에서 영감을 받았다." — 경남도민일보
같은 기사는 2023년부터 부림창작공예촌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통영과의 인연은 다른 지면에도 남아 있습니다. 통영 욕지도에서 도예를 가르치러 다니던 강경화를 만나 창원의 예술가들과 교류를 시작했다는 다른 작가의 인터뷰가 경남신문과 경남도민일보에 실렸습니다. 바다를 오래 바라본 사람의 작업이라는 점이 이력 곳곳에서 겹칩니다.
지역 전시장 밖으로도 나갔습니다. 강경화는 도내 중견작가 9명이 함께한 '경남 중견작가 9인전'에 참여했고, 이 전시는 일본 나고야 메이토쿠의 핑거포럼갤러리 최윤정 대표와 강경화 도예가의 기획으로 나고야 시민 갤러리 사카에 전시실에서 열렸습니다.
〈시간의결〉 — 안과 밖이 다른 그릇
〈시간의결〉 — 2026년, 산백토.철적유.Mn.1240도산화소성, 7x32cm
도판을 오래 보면 이 그릇이 두 겹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바깥입니다. 테두리 바깥 면에는 가로로 여러 줄의 결이 돌고 있습니다. 물레 위에서 손이 지나간 자리가 그대로 무늬가 된 듯, 어두운 갈색 위에 조금 밝은 갈색이 띠처럼 얹혀 있습니다.
다음은 안쪽입니다. 테두리에서 안으로 들어서면 표면이 매끈하게 반짝입니다. 사진 윗부분에는 창가의 빛이 점점이 맺혀 있을 만큼 유약이 두껍고 맑게 덮였습니다. 바닥 가운데는 물레 자국이 동심원으로 남아 있고, 그 한가운데에 작은 점 하나가 찍혀 있습니다. 그 둘레로 황갈색 유약이 얽히고 갈라지며 산맥 같은 선을 그립니다. 선이 뭉친 곳과 풀린 곳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서, 불이 정한 자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작가는 이 그릇에 대해 이렇게 적었습니다.
"고요한 내면과 요동치는 외면의 조화로 바깥면은 유약의 번짐과 얽힘과 섞여짐으로 역동적으로 세상의 풍파와 변화를 표현하였고 안쪽으로는 차분하고 깊이감을 더해 묵묵히 세월을 견뎌온 고요한 내면을 표현하였다." — 작가의 작품 설명
작가의 설명과 도판을 나란히 놓으면, 제목의 '결'이 두 가지로 읽힙니다. 물레와 유약이 만든 표면의 결, 그리고 시간이 쌓이며 생기는 삶의 결입니다. 사발은 안과 바깥을 함께 가진 그릇이라, 한 작품 안에서 두 가지 결이 나란히 놓입니다.
재료 표기는 산백토, 철적유, Mn(망간), 1240도 산화소성. 《해미》 기사에 나온 1230도와 비슷한 온도대의 산화소성이고, 유약이 흘러 번지는 성질을 살리는 방향이라는 점에서 앞서 인용한 '유약 작업의 우연성'과 같은 선 위에 있습니다.
- 7x32cm · 산백토.철적유.Mn.1240도산화소성 · 2026 · ₩300,000
- 작품 페이지 →
씨앗페에서
강경화가 씨앗페에 이 그릇을 낸 것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을 돕는 일에 자발적으로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씨앗페의 출품 작가들은 그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라 연대자로 참여합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가고,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집니다.
30만 원의 그릇 한 점이 그 구조의 한 조각이 됩니다. 식탁에 놓아도 되고 선반 위에 두어도 되는 크기입니다. 사발 안쪽에 유약이 남긴 선은 놓이는 자리의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Related reading
If this piece helped, you may also enjoy these related articles:
자주 묻는 질문
Q. 강경화 도예가는 어떤 작가인가요? A. 경남대학교 산업디자인과(도예)와 같은 학교 산업대학원(도예)을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치료 박사 과정을 수료한 창원의 도예가입니다. 개인전 9회, 개인 초대전 8회를 열었고, 2023년부터 부림창작공예촌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경남도민일보가 전했습니다.
Q. 《해미》는 어떤 전시였나요? A. 통영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18점을 선보인 개인전입니다. '해미'는 바다 위 짙은 안개를 뜻하며, 산백토·잡토·천목·백나가사 등을 1230도 산화소성으로 구웠다고 경남도민일보가 전했습니다.
Q. 〈시간의결〉은 어떤 작품인가요? A. 2026년작 도자공예로, 산백토.철적유.Mn.1240도산화소성, 크기 7x32cm입니다. 작가는 바깥면에는 세상의 풍파와 변화를, 안쪽에는 묵묵히 세월을 견뎌온 고요한 내면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Q. 강경화 작품 가격은? A. 씨앗페에 나온 〈시간의결〉은 ₩300,000입니다.
Q. 강경화 작품을 사면 수익은 어디로 가나요? A.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갑니다.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강경화는 그 차별의 당사자가 아니라 동료를 돕기 위해 작품을 내놓은 연대자로 참여했습니다.
관련 매거진
Seed Art Festiv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