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칼질. 짧은 글귀. 삶 하나.이철수의 판화는 가장 뜻밖의 순간에 당신을 찾아옵니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내적인 고요와 성찰을 일깨우려 합니다. 이것이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미술을 되돌려주는 것이고, 그동안 제 스스로가 간과했던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됩니다.
이철수(1954-)는 한국인 대부분이 알게 모르게 함께 살아온 작가입니다. 앙상한 가지 위의 새, 두 손을 모아 담은 것,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 그의 판화는 40년 넘게 달력과 엽서, 책 표지와 평범한 가정의 벽 위에 자리해 왔습니다.
그의 작품이 이토록 멀리 가는 이유는 정확히 그 절제 때문입니다. 모든 그림은 덜어내기에서 시작합니다. 이미지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함께 쓰인 글귀는 가장 적은 음절로. 결과는 완결되어 있으면서도 열려있는 것 — 보는 이가 스스로 걸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입니다.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에 뿌리를 두면서도, 이철수는 직접적인 정치 대신 개인적이고 철학적인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가장 민주적인 예술은 주장하는 예술이 아니라, 시장 상인도 공장 노동자도 학생도 각자의 마음에 조용히 가져갈 수 있는 예술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인간의 삶에 포개어, 두 존재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짧은 글귀와 목판 이미지가 하나가 되어, 한 장면이 작은 시가 됩니다.
화려한 기교 대신 단순한 선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감정을 담아냅니다.
✦ 진입 가능한 소장 경로
판화 엽서 및 연간 판화 달력 등 생활 매체로 광범위하게 보급. 씨앗페 컬렉션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작가 중 한 명. 원화 작품은 mokpan.com에서도 구매 가능.
총 10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철수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이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