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의 대형 화폭.사라지기 전에 기억하는 한국의 산하.
2018년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평화의 집.
민정기의 「북한산 전도」가 배경에 걸렸고, 전 세계가 그 그림을 보았습니다.
민정기(1949-)는 1979년 오윤 등과 함께 「현실과 발언」 결성에 참여하고 1980년 창립전을 열며 민중미술 운동의 핵심에 섰습니다. 오윤이 목판 칼을 들었다면, 민정기는 붓을 들어 이 땅 자체를 응시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은 파노라마식 풍경화입니다. 벽 한 면을 채우는 대형 화폭 위에 펼쳐지는 한국의 산과 들, 농촌의 마을 — 이것은 단순한 경치가 아닙니다. 빠르게 사라져가는 농촌의 풍경을 붙잡아 두려는 기억의 행위이며, 그 땅 위에서 살아온 민중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작가의 선언입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민정기는 사회학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리얼리즘을 다듬어왔습니다. 그의 그림 속 땅에는 특정한 빛, 특정한 계절, 특정한 노동이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그 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 나라를 만든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느냐고.
사라져가는 한국의 농촌 풍경을 파노라마 화폭에 담아 시대의 증언으로 남겼습니다.
땅 위에 뿌리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기록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집단적 기억의 풍경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반세기 넘게 지속했습니다.
판화(목판화·실크스크린) 작품은 대형 회화와 함께 비교적 접근 가능한 소장 경로입니다.
총 4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민정기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이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