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공간의 기운으로
우리 곁에 머문다
평범한 방을 향한 조용한 시선.일상 공간에 내려앉은 기억의 결과 흔적의 밀도.
공간의 기운 —
일상에 머무는 기억
서금앵은 차분하고 명상적인 톤으로 작업하는 중견 회화 작가다.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다 — 회화에 뿌리를 둔 토대 위에서 그는 오랜 시간 자신의 작업을 다듬어 왔다.
그의 주제는 일상의 공간이다 — 방, 그리고 그 안에 고이는 기운. 〈공간의 기운〉·〈기억의 밀도〉 같은 연작에서 그는 우리가 머무는 자리에 거의 알아채기 어렵게 내려앉는 기억의 결과 흔적의 밀도에 주의를 기울인다.
많은 동시대 회화가 극적인 것을 향해 손을 뻗을 때, 서금앵은 평범한 하루로 돌아서고, 그 고요함 속에서 그릴 만한 역설을 발견한다. 초기 전시 〈Rooms〉는 이미 그가 품어 온 관심을 이름 붙였다: 방은 단지 그릇이 아니라 시간을 담는 용기이며, 그 곳을 지나간 이들의 잔여를 간직한다는 것.
그 결과는 보는 이에게 속도를 늦추기를 청하는 작업이다. 무엇도 외침으로 높여지지 않는다. 대신 공간의 기운과 그것이 나르는 기억이 인내로 그려지고, 그 흔적 자체가 — 희미하고, 겹겹이 쌓이고, 오래 머무는 — 화면의 주인공이 된다.
주요 테마
- 1
공간의 기운
방과 그 안에 고이는 기운 — 일상 공간에 내려앉는 고요한 분위기를 향한 주의.
- 2
기억의 밀도
우리가 머무는 자리에 겹겹이 쌓이는 기억의 결과 흔적의 잔여 — 흔적 자체가 주제가 될 때까지.
- 3
평범한 하루의 역설
극적인 것에서 평범한 하루로 돌아서, 그 고요함 속에서 그릴 만한 역설을 발견한다.
주요 개인전
- 2025《기억의 밀도》(아트스페이스J 초대전, 분당); 《서금앵전》(갤러리일호, 서울)
- 2024《공간의 기운》(중랑아트센터 한평갤러리)
- 2023《평범한 하루의 역설》(광화문쌀롱); 《공간의 기운》(이랜드 기획전, 제주)
- 2020《일상을 바라보다》(샘표 스페이스, 이천)
- 2018개인전 (GS타워 더스트릿 갤러리, 서울)
- 2016《흔적, 머물다》(휴맥스 빌리지, 분당)
- 2008《Rooms》(이형아트센터, 서울)
아트페어 · 수상 · 소장
- 아트페어: ASYAAF; 브리즈 아트페어;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 K-Auction 프리미엄 경매 프리뷰전 등
- 수상: ART CONNECTION KOREA 신진작가 최우수 (2009)
- 수상: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입선 (2008); 대한민국회화대전 특선·숙명여자대학교 최우수 졸업작품상 (2007)
-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이랜드 문화재단; ㈜에이컴퍼니 등
세 편의 에세이 —
방과 흔적, 그리고 하루에 관하여
1방이라는 주제 — 〈Rooms〉에서 시작하여
방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것이고, 가장 쉽게 지나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지 않은 채 통과하고, 그것은 알아채이지 않은 채 우리를 품는다. 서금앵의 작업은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한다 — 방을 지나치는 대신 들여다보겠다는 결심.
초기 전시 〈Rooms〉(2008)는 이미 그가 오래 품게 될 관심을 이름 붙였다. 그의 그림에서 방은 단지 사물의 그릇이 아니라 시간의 용기다: 그 안에서 살아간 삶의 기운, 벽을 가로지른 빛, 지나간 이들의 잔여를 끌어모은다. 방을 그린다는 것은, 방이 조용히 흡수해 온 것을 그리는 일이다.
2기운과 밀도 — 흔적은 어떻게 그려지는가
그의 전시 제목에는 두 단어가 거듭 돌아온다: 기운과 밀도. 〈공간의 기운〉과 〈기억의 밀도〉는 서로 다른 관심이 아니라, 같은 주의의 행위에 붙은 두 이름이다 — 본디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려는 시도.
흔적은 희미하다.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는다. 그것을 화면에 그려내는 일은 강조가 아니라 인내를 요구한다: 겹 위에 겹, 잔여가 보일 만큼의 무게를 얻을 때까지 표면을 천천히 쌓아 올린다. 서금앵의 작업에서 밀도는 비유이자 실제다 — 기억은, 오래 머문 방에 쌓이듯 그려진 표면 위에 쌓인다.
분위기가 차분하고 명상적인 것은 의도된 선택이다. 무엇도 외침으로 높여지지 않는 것은, 그 주제가 외침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는 이는 속도를 늦추고 눈이 적응하기를 청 받는다 — 희미한 기억의 결이 앞으로 나오고, 평범한 공간이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품어 왔는지 드러낼 때까지.
3평범한 하루의 역설
2023년 전시의 제목은 〈평범한 하루의 역설〉이었고, 그 구절은 작업 전체의 요약처럼 읽힌다. 역설은 단순하고 끈질기다: 우리가 가장 쉽게 잊는 날들이, 한 생의 대부분을 이루는 날들이라는 것. 평범한 것은, 순전한 축적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평범한 하루를 그린다는 것은 소박한 야심이 아니라 어려운 야심이다. 그것은 화려한 것을 향한 끌림에 저항하고, 조용한 것 — 오후의 빛 속에 놓인 방, 누군가 떠난 뒤의 기운 — 이 우리가 보통 비범한 것에만 내어 주는 인내의 시선을 받을 만하다고 믿는 일이다.
그 믿음이 서금앵의 작업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준다. 〈Rooms〉에서 〈기억의 밀도〉까지 20여 년에 걸친 전시들 동안, 그 약속은 흔들리지 않았다: 일상의 공간이 제 조용하고 축적된 진실을 내어 줄 때까지 그 곁에 머무는 일.
방에서 흔적으로, 흔적에서 평범한 하루로, 서금앵의 작업은 하나의 인내로운 물음을 추구한다: 공간은 그것을 지나간 것을 어떻게 간직하는가. 그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서 함께한다 — 오늘 금융 차별을 헤쳐 가는 예술인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의 작품을 내놓는다.
주요 작품
총 2점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서금앵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