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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 중견 작가

김치, 그리고 DMZ
발효된 정체성과 경계

김치 한 항아리에 담긴 숨과 발효의 시간에서,베를린 장벽에서 DMZ로 이어지는 탈경계의 예술까지.

발효된 정체성 —
경계를 가로지르는 현대사

이현정은 〈김치〉 연작과 평화·DMZ를 주제로 한 작업, 서로 맞물린 두 갈래의 작업을 통해 한국적 정체성과 현대사의 흔적을 시각화해 온 중견 작가다. 가장 한국적인 일상의 물질과 가장 첨예한 분단의 경계가, 그의 작업 안에서 하나의 시선으로 묶인다.

〈김치〉 작업은 발효를 은유로 다룬다 — 한 문화가 천천히, 살아 있는 채로 변형되는 시간, 봉인된 항아리 안에 갇힌 숨. 그는 이 연작을 〈김치_숨 Kimchi_Breath〉(2022, CICA 미술관), 〈김치〉(2019, 대안예술공간 이포), 〈GALLERIE LUTÈCE PRESENTS_김치〉(2024, 코엑스, 서울) 등의 개인전에서 선보이며, 발효된 일상의 음식을 한국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사유로 바꾸어 놓았다.

항아리 곁에는 경계가 흐른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DMZ 아트페스타—평화: 바람〉 작가로 선정된 이래, DMZ와 분단의 물음은 지속적인 주제가 됐다. 평화와 탈경계의 공간을 향한 그의 작업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에서 또 다른 분단국의 옛 경계선까지 이어진다.

2023년 그는 독일 〈UTOPIA?! PEACE〉(Kunstraum Potsdam / Berlin Wall Memorial(Bernauer Straße) / Babelsberg Palace)에 초청됐다 — 한국의 DMZ를 베를린 장벽의 기억과 마주 세우는 자리였다. Berlin Wall Foundation과 Kunstraum Potsdam이 그를 이 프로젝트에 선정했다. 두 개의 경계, 두 개의 분단된 역사가 하나의 시선 안에 놓였다.

2024년 그는 제2회 후쿠오카 아트 어워드(후쿠오카시미술관) 우수상을 받았고, 2026년 부산문화재단 홍티아트센터 장기 입주작가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후쿠오카시 미술관과 고성 DMZ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주요 테마

  • 1

    〈김치〉 연작

    한국적 정체성의 은유로서의 발효. 가장 일상적인 물질에서 길어 올린, 한 문화의 느린 변형과 숨.

  • 2

    평화와 DMZ

    2018 평창 〈DMZ 아트페스타—평화: 바람〉 이래, 비무장지대와 분단의 물음을 지속적으로 다룬다.

  • 3

    탈경계

    DMZ를 베를린 장벽과 마주 세우는 시선. 한국에서 독일까지, 두 개의 분단된 역사를 하나의 시야 안에 담는다.

작가의 시간

  1. 2015개인전 〈色卽是空 空卽是色〉, AP갤러리.
  2. 2016개인전 〈WHO AM I?〉, 정수화랑.
  3. 2018〈DMZ 아트페스타 2018—평화: 바람〉(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작가 선정(문화체육관광부·강원도).
  4. 2019개인전 〈김치〉, 대안예술공간이포.
  5. 2021개인전 〈숨_의미심장〉, 아트잠실; 단체전 〈DMZ 이후, 대지의 숨결〉, 양평군립미술관.
  6. 2022개인전 〈김치_숨 Kimchi_Breath〉(CICA 미술관)·〈팽이의 달〉(갤러리호호); 창원조각비엔날레 탈경계 프로젝트.
  7. 2023개인전 〈이씨! 표류기〉(정문규미술관); 독일 〈UTOPIA?! PEACE〉 초청; 〈FREEDOM 2023〉,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8. 2024제2회 후쿠오카 아트 어워드 우수상(후쿠오카시미술관); 개인전 〈GALLERIE LUTÈCE PRESENTS_김치〉, 코엑스, 서울.
  9. 2025단체전 〈광복 80주년 DMZ 국제예술교류 프로젝트_탈경계〉, 고성 DMZ박물관·통일전망대.
  10. 2026부산문화재단 홍티아트센터 레지던시 장기 입주작가 선정.

주요 전시 및 소장

  • 개인전: 〈김치_숨 Kimchi_Breath〉(2022, CICA 미술관), 〈김치〉(2019, 대안예술공간이포), 〈GALLERIE LUTÈCE PRESENTS_김치〉(2024, 코엑스, 서울)
  • 단체전: 〈UTOPIA?! PEACE〉(2023, Kunstraum Potsdam / Berlin Wall Memorial(Bernauer Straße) / Babelsberg Palace, 독일), 〈FREEDOM 2023〉(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 단체전: 〈광복 80주년 DMZ 국제예술교류 프로젝트_탈경계〉(2025, 고성 DMZ박물관·통일전망대), 〈DMZ 이후, 대지의 숨결〉(2021, 양평군립미술관)
  • 수상·선정: 제2회 후쿠오카 아트 어워드 우수상(2024); 홍티아트센터 레지던시 장기 입주작가 선정(2026, 부산문화재단)
  • 소장: 후쿠오카시 미술관(2024), 고성 DMZ박물관(2018)

세 편의 에세이 —
항아리와 경계에 관하여

1〈김치〉 — 발효로서의 정체성

김치는 한국의 집에서 가장 평범한 것이자, 가장 많은 것을 짊어진 것이다. 이현정의 〈김치〉 연작에서 발효된 음식은 정물의 소재가 아니라 정체성 자체를 사유하는 방식이다. 발효는 느린, 살아 있는 변형이다 — 한 물질이 시간 속에서, 어둠 속에서, 봉인된 항아리 안에서 더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가는 일.

2022년 CICA 미술관 개인전의 부제 김치_숨 Kimchi_Breath는 핵심 이미지를 이름 붙인다: 항아리 안에 갇힌 숨. 발효되는 것은 배추만이 아니라 한 문화다 — 그 기억, 그 습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감각. 뚜껑을 여는 것은 그 축적된 시간을 풀어 놓는 일이다. 이 작업들은 한국인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국가의 상징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물의 화학으로 묻는다.

그는 이 연작을 대안 공간에서 코엑스 전시장까지 이어 왔다 — 〈김치〉(2019, 대안예술공간이포)와 〈GALLERIE LUTÈCE PRESENTS_김치〉(2024, 코엑스, 서울) — 가장 낮고 가정적인 물질을 한국적 정체성에 대한 지속적 탐구의 한가운데에 둔다.

2DMZ — 지속적 주제로서의 평화

2018년, 이현정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과 함께 고성통일전망대, DMZ박물관, 광화문광장, 페스티벌파크 평창에서 열린 〈DMZ 아트페스타—평화: 바람〉의 작가로 선정됐다. 그 이후 비무장지대는 그의 작업에 거듭 돌아오는 터전이 됐다.

DMZ는 역설이다: 분단으로 비워졌고, 그 비워짐 속에서 야생으로 돌아간 땅. 그 땅에 대한 그의 작업은 분단과 그 이후를 다룬 일련의 단체전을 가로지른다 — 〈DMZ 이후, 대지의 숨결〉(2021, 양평군립미술관), 창원조각비엔날레 탈경계 프로젝트(2022), 그리고 〈광복 80주년 DMZ 국제예술교류 프로젝트_탈경계〉(2025, 고성 DMZ박물관·통일전망대).

이 작업들에서 평화는 구호가 아니라 들여다보아야 할 상태다 — 누구도 건널 수 없는 경계를 건너는 바람, 유예된 채로 멈춰 선 땅의 숨. 그의 작품은 2018년 고성 DMZ박물관 소장품이 됐다.

3베를린에서 DMZ로 — 탈경계의 예술

2023년, 이현정은 독일 Kunstraum Potsdam, 베를린 장벽 기념관(Bernauer Straße), Babelsberg Palace에 걸쳐 펼쳐진 〈UTOPIA?! PEACE〉에 초청됐다. 그는 Berlin Wall Foundation과 Kunstraum Potsdam에 의해 이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장소 자체가 주장이 된다. Bernauer Straße는 베를린 장벽이 건물과 건물 사이로 곧장 지나갔던 곳, 분단된 도시의 상처가 가장 또렷이 읽히는 자리다. 한국 DMZ의 작가를 바로 그 선 위로 데려가는 것은 두 개의 분단된 역사를 나란히 세우는 일이다 — 장벽이 무너진 쪽과, 경계가 아직 버티는 쪽. 그의 탈경계 작업은 무너진 장벽이 서 있는 경계에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 국제적 차원은 이어진다: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FREEDOM 2023〉, 카트만두 컨템포러리(2020, Nepal Art Council), 그리고 2024년 후쿠오카 아트 어워드의 인정. 봉인된 김치 항아리에서 무너진 장벽까지, 이현정의 작업은 같은 물음으로 거듭 돌아온다 — 경계는 어떻게 버티며, 또 어떻게 건널 수 있는가.

김치 한 항아리와 비무장지대의 한 자락은 아무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 둘 다 유예된 시간의 공간, 기다림 속에 멈춰 선 변형의 공간임을 알아채기 전까지는. 이현정의 작업은 그 둘 사이를 오간다, 발효된 정체성에서 그어진 경계까지, 한 민족이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는가와 분단이 언젠가 어떻게 풀릴 수 있는가를 물으며. 그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서 함께한다 — 다음 세대의 예술인들이 그가 작업으로 그려 온 경계를 더 수월히 건널 수 있도록.

주요 작품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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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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