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얼굴에 새기다
혁명가에서 화가로 — 한 생애가 색으로 옮겨지다.기하학적 선으로 분할된 사람의 얼굴이 보편적 성찰이 된다.
재구성된 얼굴 —
보편이 된 개인의 역사
남진현(1963–)은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198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했으나, 당대의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1990년 10월, 그는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활동으로 구속되어 징역 13년을 선고받았고, 약 8년을 복역한 뒤 1998년 8월 15일 석방됐다. 그 수감의 시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시간이었으나, 훗날 그가 작품의 주제로 삼게 되는 역설 — 화가가 태어나는 토양이 됐다.
석방 후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다 실패한 뒤, 그는 2008년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얼굴을 모티브로 삼아 아크릴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가장 인간적인 소재인 얼굴을 기하학적 선과 색채로 분할·재구성함으로써 한 개인의 경험을 인간 보편의 성찰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전개했다.
그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서사를 통해 시대의 본질로 향한다. 「혹독한 시절」은 감옥 시절의 고통과 슬픔을 푸른색으로 표현하고, 「한 점 부끄럼 없이」는 자기 긍정과 존엄을 다룬다. 「세계 삼부작」(혼미한 세계·어긋난 세계·부조리한 세계)은 현대 사회의 모순을 탐구하며, 앙드레 말로와 한나 아렌트를 연상시키는 「인간의 조건」은 그의 작업이 단순한 미학적 표현이 아니라 변증법적 사유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예순 즈음에」와 「인생, 그 푸르른 꿈에 대하여」는 복잡다단했던 60여 년의 삶에 대한 깊은 소회를 색과 선으로 풀어낸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은 남진현의 작품이 “개인적 사연을 보편적 사유로 승화시키는 힘을 지닌다”고 평하고, 역사학자 전우용은 “그의 그림에는 혹독한 세상을 살아온 그와 그의 시대가 감겨 있으며,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그가 살아온 삶의 총체를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2013년 첫 개인전 이후 2025년 일곱 번째 개인전까지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온 남진현은, 뉴욕 Van Der Plas 갤러리, 뉴저지 Pariskofinearts, 맨해튼 〈2025 Art NY〉 등 해외에서도 작품을 소개해 왔다. 2023년에는 자신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담은 에세이 『화가가 된 혁명가』(빈빈책방)를 출간했다 — 그림 30점과 이야기로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 설명을 넘어 개인의 역사와 그 시대의 정신을 담는다.
주요 테마
- 1
분할된 얼굴
가장 인간적인 소재를 기하학적 선과 색채로 분할한다. 한 개인의 얼굴이 보편의 얼굴로 재구성된다.
- 2
「혹독한 시절」의 푸른색
감옥 시절의 고통과 슬픔을 푸른색으로 옮긴다. 개인의 아픔이 사색의 화면으로 전환된다.
- 3
변증법적 사유
「세계 삼부작」에서 「인간의 조건」까지, 말로와 아렌트를 연상시키는 사유. 추상은 미학적 제스처가 아니라 사고의 결과다.
작가의 시간
- 1963강원도 철원 출생, 서울에서 성장.
- 1981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입학, 학생운동 참여로 학업 중단.
- 199010월, 사노맹 활동으로 구속·징역 13년 선고.
- 1998약 8년 복역 후 8월 15일 석방.
- 2008본격적으로 미술 공부 시작, 사람의 얼굴을 모티브로 작업 개시.
- 2013제1회 개인전(인사아트센터).
- 2014제2회 개인전(인사아트센터).
- 2020Van Der Plas Gallery 단체전(뉴욕).
- 2021제3회 개인전(마루아트센터).
- 2022제4회 개인전(갤러리보다).
- 2023제5·6회 개인전, 에세이 『화가가 된 혁명가』 출간.
- 2025제7회 개인전(갤러리인사아트), 〈2025 Art NY〉 등 해외 소개.
주요 전시 및 해외 소개
- 개인전 7회(2013–2025): 인사아트센터·마루아트센터·갤러리보다·갤러리쌈지안·갤러리인사아트.
- 〈2025 Art NY 25〉(맨해튼), Pariskofinearts(뉴저지), 튀르키예 보드룸·아다나.
- K-ART-LONDON(Mall gallery)·K-ART-MELBOURNE(Brightspace Gallery, 2023), Van Der Plas Gallery(뉴욕, 2020).
- 아트페어: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경주아트페어·K아트페어(2022), 한국현대회화100선전(마루아트센터, 2021).
- 저서: 『화가가 된 혁명가』(빈빈책방, 2023) — 그림 30점과 이야기.
세 편의 에세이 —
그림이 된 한 생애에 관하여
1혁명가에서 화가로 — 한 사람의 전기(傳記)
남진현이 그림에 이른 길은 동시대 누구와도 닮지 않은 생애를 지난다. 1963년 철원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그는 198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들어갔다가 이내 학생운동으로 학업을 떠났다. 1990년 10월 사노맹 활동으로 구속되어 징역 13년을 선고받았고, 약 8년을 복역한 뒤 1998년 8월 15일 석방됐다.
이것은 한 사람의 전기적 사실이다. 기념비도, 고발도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 자신이 그 사실을 무엇으로 만들었는가다. 그는 2023년 에세이집에 『화가가 된 혁명가』라는 제목을 붙였다 — 감옥의 시간을 끝이 아니라 통로로 자리매김하는 문장이다. 인생에서 가장 혹독했던 시간이, 그의 표현을 빌리면, 화가가 자라난 토양이 됐다.
그런 역사를 지닌 사람이 캔버스 위 아크릴의 고요한 노동으로 그것을 옮겨 왔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주제다. 남진현은 구호를 그리지 않는다. 그는 얼굴을 그린다. 정치적 신념에서 천천히 보는 일로의 전환이, 이후 모든 작업을 관통하는 선이다.
2얼굴이라는 형식 — 기하학과 색채
2008년 본격적으로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한 남진현은 가장 인간적인 소재, 얼굴을 택했다. 그러나 그는 닮음을 그리지 않는다. 얼굴을 기하학적 선의 면들로 분할한 뒤 색채로 재구성함으로써, 한 개인의 이목구비가 보편의 형상에 가까운 무언가로 녹아들게 한다. 특수한 것이 일반이 되고, 한 사람의 얼굴이 여럿의 무게를 담는다.
주장을 실어 나르는 것은 색이다. 「혹독한 시절」의 푸른색은 장식이 아니라 온도다 — 가시화된 수감의 한기. 「한 점 부끄럼 없이」에서 색은 긍정과 존엄으로 돌아선다. 「세계 삼부작」(혼미한 세계·어긋난 세계·부조리한 세계)을 가로지르며 팔레트는 한 모델의 기분이 아니라 한 사회의 모순을 좇는다.
이것은 전기에서 출발하되 모두를 향해 발화하는 추상이다. 얼굴의 기하학적 균열은 양식적 멋이 아니라, 그 어떤 생애도 자기 안에 닫혀 있지 않다는 — 모든 얼굴이 제 시대의 선들로 가로질러진다는 — 말의 방식이다.
3개인에서 보편으로 — 비평이 본 것
비평이 거듭 돌아오는 선은 개인에서 보편으로의 이동이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은 남진현의 작품이 “개인적 사연을 보편적 사유로 승화시키는 힘을 지닌다” 고 쓰며, 그것을 한나 아렌트의 철학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에 연결한다. 그 참조는 적절하다 — 앙드레 말로와 아렌트를 연상시키는 「인간의 조건」은, 이 그림들이 미학적 제스처만이 아니라 변증법적 사유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역사학자 전우용은 그것을 시간의 차원에서 말한다. “그의 그림에는 혹독한 세상을 살아온 그와 그의 시대가 감겨 있으며,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그가 살아온 삶의 총체를 이해할 수 있다.” 한 화면을 한 생애이자 한 세기의 단면으로 읽는 독법이다.
후기 작업 — 「예순 즈음에」, 「인생, 그 푸르른 꿈에 대하여」 — 에서 그 대면은 성찰로 누그러진다. 복잡다단했던 60여 년의 삶이 더는 상처가 아니라 이해로서 색과 선에 놓인다. 화가가 된 혁명가는 마침내 더 조용하고 더 큰 물음에 이른다: 하나의 얼굴이 어떻게 한 시대를 담을 수 있는가.
1981년의 공대 강의실에서 2020년대의 캔버스까지, 남진현의 작업은 하나의 물음을 추구해 왔다: 얼굴은 어떻게 한 생애의 무게를 감당하는가, 그리고 색은 어떻게 그 얼굴을 감당하는가. 씨앗페에는 이 캠페인의 대상이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 함께한다 — 다음 세대의 예술인들이 그가 견딘 혹독함 없이 그릴 수 있도록.
주요 작품
총 11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남진현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