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진 색,
입체와 회화의 경계에서
표면과 공간 사이에 멈춰 선 추상의 형태와 색.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쌓아 올린 형식 실험.
표면과 공간 사이 —
비워진 색의 추상
이지은(1984–)은 입체와 회화의 경계에서 작업하는 추상 작가다. 국민대학교 입체미술전공 학사(2007)와 석사(2009)를 마치며 3차원 형태의 언어로 토대를 다졌고, 그 언어를 화면의 표면으로 확장해 갔다.
이후 그는 독일에서 수학을 이어갔다.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 9학기를 수료(2015)한 뒤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로 옮겨, 2017년 프란카 훼렌쉐메이어 교수반(Klasse Franka Hörnschemeyer)에서 디플롬·마이스터슐러를 수료했다. 공간의 관계를 매체를 가로질러 묻는 이 교수반의 작업이, 구조와 안팎의 간격을 향하는 그의 관심을 직접 빚어냈다.
한국과 독일을 오간 이 수련 내내, 그의 작업은 하나의 물음을 붙들어 왔다: 입체는 어디서 끝나고 회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그는 구조적이고 엮이고 새겨진 형태를 경유하며, 3차원 구성의 공간 논리를 표면 위에 드러내고 — 부조의 회화적 효과를 형태 안에서 보이게 한다. 그의 어휘는 비워진 색·구조·뒤집힘 주위로 모인다: 채우기보다 비워진 색, 감추기보다 드러난 구조, 밖으로 뒤집힌 안쪽.
최근 개인전 〈Hollowed Colors〉(아트스페이스 엣, 서울, 2025)는 이 탐구의 흐름을 하나의 제목 아래 모은다. 작품들은 어떤 대상을 묘사하지 않는다. 추상적 사물 그 자체의 조건 — 색, 비워짐, 평면과 입체 사이의 문턱 — 을 탐문한다. 톤은 미니멀하고 구조적이다: 추상의 형태가 무엇을 담을 수 있는가에 대한, 조용하고 엄밀한 주의.
주요 테마
- 1
입체와 회화의 경계
입체에서 출발한 작가는 3차원 형태가 화면을 만나는 문턱에서 작업한다 — 공간의 구조를 표면 위에 드러내고, 표면의 효과를 형태 안에서 보이게 한다.
- 2
비워진 색과 구조
그의 어휘는 채우기보다 비워진 색, 감추기보다 드러난 구조 주위로 모인다 — 추상의 형태와 색을 그 자체의 조건으로 탐문한다.
- 3
한국과 독일을 오간 실험
그의 작업은 서울·브레멘·뒤셀도르프를 가로질러 빚어졌다 — 훼렌쉐메이어 교수반의 공간·관계에 대한 관심이 국민대에서 다진 입체의 토대와 만난다.
작가의 시간
- 1984출생.
- 2007국민대학교 입체미술전공 학사 졸업.
- 2009국민대학교 입체미술전공 석사 졸업; 개인전 〈Boundary of skin〉(아트스페이스 현, 서울).
- 2014개인전 〈One night stand〉(브레멘); 포스터컨셉 패스파인더 어워드 대상(국민대).
- 2015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 순수미술 9학기 수료; 개인전 〈Studies for between spaces〉(대안공간 눈, 수원); DAAD Matching Fund 장학금.
- 2017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프란카 훼렌쉐메이어 교수반 디플롬·마이스터슐러 수료;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 그룹전.
- 2019개인전 〈reversed〉(비젠박흐 갤러리, 쾰른).
- 2021Luxembourg Art Week 참여.
- 2023개인전 〈structure〉(크비텐바움 갤러리, 뮌헨)·〈art-hoc〉(뒤셀도르프 아트, 독일).
- 2025개인전 〈Hollowed Colors〉(아트스페이스 엣, 서울).
- 2026CICA Museum(김포) 전시 예정;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로 씨앗페 온라인 참여.
주요 전시 및 수상
- 개인전: 〈Hollowed Colors〉(아트스페이스 엣, 서울, 2025), 〈structure〉 (크비텐바움 갤러리, 뮌헨, 2023), 〈reversed〉(비젠박흐 갤러리, 쾰른, 2019)
- 독일 중심 그룹전: 크비텐바움·비젠박흐·락헨만 아트 갤러리(뮌헨·쾰른· 프랑크푸르트); Luxembourg Art Week(2021);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2017)
- 수상·장학: Hochschulpreis 대상,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2011); DAAD Matching Fund 장학금(2015); 포스터컨셉 패스파인더 어워드 대상, 국민대(2014)
- 학력: 국민대학교 입체미술전공 학사·석사(2007, 2009);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 순수미술 9학기 수료(2015);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프란카 훼렌쉐메이어 교수반 디플롬·마이스터슐러 수료(2017)
세 편의 에세이 —
형태와 색과 문턱에 관하여
1입체에서 표면으로 — 형태의 토대
이지은의 수련은 입체에서 시작됐다. 국민대학교 학사·석사가 모두 입체미술전공이 었고, 그 토대는 이후의 작업 전반에서 읽힌다: 형태가 공간을 어떻게 점유하는가, 무게와 비워짐, 표면과 부피의 차이에 대한 감각. 많은 화가가 이미지를 덜어내며 추상에 이른다면, 이지은은 사물을 세운 뒤 그 표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물으며 추상에 이른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입체와 회화 사이의 익숙한 구분에 저항한다. 구조적이고 엮이고 새겨진 형태는, 납작하게 사진으로 찍힌 조각이 아니다. 구성의 논리가 평면 위에서 어떻게 색과 이미지로 등록되는가에 대한 제안이다. 화면은 거꾸로, 창문이 아니라 얇은 고체로 — 안쪽을 가진 무언가로 — 다뤄진다.
초기 전시들이 이미 이 관심을 이름 붙인다. 〈Boundary of skin〉(2009)과 〈Studies for between spaces〉(2015)는 모두 작업을 하나의 문턱에 둔다 — 피부, 간격, 공간들 사이의 공간. 물음은 일찍 놓였고, 그 이후의 시간은 그것을 지속적으로 다듬는 일이었다.
2비워진 색, 구조, 뒤집힘
세 단어가 그의 전시 제목으로 반복되며, 함께 읽으면 거의 하나의 방법처럼 들린다. 〈structure〉(뮌헨, 2023)는 골격을 이름 붙인다: 사물이 어떻게 세워졌는가의 논리를,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것. 〈reversed〉(쾰른, 2019)는 조작을 이름 붙인다: 안쪽을 밖으로 뒤집어, 형태의 뒷면을 그 얼굴로 만드는 것. 그리고 〈Hollowed Colors〉(서울, 2025)는 결과를 이름 붙인다: 칠해지기보다 비워진 색 — 빈 공간, 부재, 깎여 나간 자리에 속한 색조.
함께 읽으면, 이것은 세 개의 별개 작업이 아니라 추상적 사물에 대한 하나의 연속된 탐문이다. 구조는 뒤집을 수 있도록 드러나고, 뒤집기는 형태를 비우며, 비워진 곳에 색이 산다. 여기서 추상은 장식적 배열이 아니라 조건의 탐구다 — 이미지를 채우지 않을 때 색은 무엇인가, 안쪽이 바깥이 됐을 때 형태는 무엇인가.
전반의 톤은 미니멀하고 엄밀하다. 해독할 서사도, 알아볼 형상도 없다. 작업이 관객에게 요청하는 것은 사물 그 자체에 대한 주의다: 그 가장자리, 그 간격, 그 비워진 색 — 물음을 열린 채로 붙드는 추상의 조용한 정밀함.
3한국과 독일 — 하나의 물음을 위한 두 토대
이지은의 형성은 두 미술 교육의 문화를 가로지른다. 입체의 토대는 서울의 국민대학교에서 왔고, 개념적 벼림은 독일에서 왔다 — 먼저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 이어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아카데미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학교 중 하나이며, 공간의 관계를 매체를 가로질러 다루는 프란카 훼렌쉐메이어 교수반은 그의 관심에 엄밀한 거처를 마련해 줬다.
교수가 인정한 마이스터슐러 — 아카데미가 부여하는 마스터 학생 자격 — 의 수료는 그 관여의 표지다. 그러나 더 중요한 상속은 방법론적이다: 형태와 그것을 둘러싼 공간의 관계를, 다른 내용을 떠받치는 지지대가 아니라 작업의 일차적 주제로 다루는 방식.
그의 전시 이력이 이 이중의 토대를 비춘다. 개인전과 그룹전은 독일에 모인다 — 뮌헨, 쾰른,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그리고 Luxembourg Art Week을 거쳐 — 한편 〈Hollowed Colors〉 전(서울, 2025)과 2026년 김포 CICA Museum 예정 전시는 작업을 한국으로 되돌린다. 물음은 이동하되, 바뀌지 않는다.
서울에서 다진 입체의 토대에서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의 교수반까지, 이지은은 하나의 물음을 추구해 왔다: 형태는 어디서 끝나고 색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그리고 둘 사이의 비워진 자리에는 무엇이 사는가. 그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서 함께한다 — 다음 세대의 예술인들이 그의 실험이 찾아온 자유 안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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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