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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욱 · 책가도(冊架圖)

서가에 담은
한 사람의 삶

조선의 책가도를 현대 회화로 재해석하다.격자 틀의 서가에 쌓아 올린 일상의 사물과 삶의 풍경.

다시 열어 본 책가 —
삶을 담은 정물

조신욱은 하나의 오랜 주제 위에 작업을 쌓아 온 중견 작가다. 그 주제는 조선의 정물화 장르인 〈책가도(冊架圖)〉 — 책과 기물을 그린 서가의 그림이다. 2018년 인천가톨릭대학교 회화학과를 졸업했고, 이 전통 도상을 오늘의 회화로 다시 쓰는 다수의 개인전을 열어 왔다.

책가도는 말 그대로 ‘책장을 그린 그림’으로, 조선 후기 궁중 회화에서 출발해 19세기를 지나며 민화로 확산된 장르다. 그 틀은 서가의 건축이다: 격자로 나뉜 칸마다 책과 기물, 아끼는 사물들이 놓인다. 조신욱은 이 격자를 유지하되 그 안의 내용을 바꾼다. 그는 칸칸에 오늘을 사는 사람의 사물과 풍경을 들여놓아, 책가가 그 사물들 사이에 사는 이의 초상이 되게 한다.

그의 전시 제목들이 이 흐름을 보여 준다. 〈Color of Light〉(2019, 필름포럼갤러리)는 빛 그 자체를 하나의 주제로 끌어올렸고, 〈책가도—삶을 품다〉(2022, CICA미술관 김포 / 갤러리너트 서울)는 서가를 삶을 품는 그릇으로 읽었으며, 〈책가도—삶의 풍경〉(2025, 갤러리활 서울)은 그 칸들을 일상의 풍경으로 열었다. 그 사이로 전통과 현대가 겹쳐진다.

그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MANIF 2021—Art Figuratif의 솔로 부스 작가로, 또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의 선정 작가로 참여했다. 한국창조 미술대전 우수상(2021), 서울국제미술대상전 서울특별시의회장상(2025) 등을 수상했다.

주요 테마

  • 1

    격자로서의 서가

    칸칸이 나뉜 책가도의 격자 틀이 작업의 구조가 된다. 각 칸은 사물과 풍경이 놓이는 독립된 공간이다.

  • 2

    전통의 재해석

    조선 후기 궁중·민화 장르를 현대 회화로 옮긴다. 전통과 오늘이 한 화면에 겹쳐진다.

  • 3

    사물·빛·삶

    일상의 사물과 그 위에 내리는 빛. 서가는 한 사람의 삶의 풍경을 품는 그릇으로 읽힌다.

작가의 시간

  1. 2017개인전 〈Another Me〉, 필름포럼갤러리.
  2. 2018인천가톨릭대학교 회화학과 졸업.
  3. 2019개인전 〈Color of Light〉, 필름포럼갤러리.
  4. 2021MANIF 2021—Art Figuratif 솔로 부스 작가(예술의전당); 한국창조미술대전 우수상.
  5. 2022개인전 〈책가도—삶을 품다〉, CICA미술관(김포) / 갤러리너트(서울).
  6. 2023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제10회 한국창조미술대전 특선.
  7. 2024개인전 〈Shining moments〉, 커피에스페란토(서울).
  8. 2025개인전 〈책가도—삶의 풍경〉, 갤러리활(서울); 서울국제미술대상전 서울특별시의회장상.
  9. 2026씨앗페 참여 예정(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

주요 전시 및 수상

  • 개인전: 〈책가도—삶의 풍경〉, 갤러리활 서울 (2025); 〈Shining moments〉, 커피에스페란토 서울 (2024)
  • 개인전: 〈책가도—삶을 품다〉, CICA미술관 김포 / 갤러리너트 서울 (2022); MANIF 2021—Art Figuratif 솔로 부스, 예술의전당 (2021)
  • 단체전: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23); CICA 국제전 등
  • 수상: 서울국제미술대상전 서울특별시의회장상 (2025); 한국창조미술대전 우수상 (2021)·특선 (2023); 대한민국문화예술대전 은상 (2022)
  • 수상: 대한민국 힐링미술대전 특선 (2025); 스타벅스 그림 공모전 동상 (2025)

세 편의 에세이 —
서가와 그것이 품은 것에 관하여

1책가도라는 장르 — 책과 기물의 그림

책가도, 곧 ‘책과 책장을 그린 그림’은 조선 후기 궁중 장르로 나타나 19세기를 지나며 민화로 퍼졌다. 그 전제는 단순하면서도 낯설다: 선비의 서가를 그린 정물화로, 칸칸이 책과 붓, 기물, 과일, 아끼는 사물로 채워진다. 흔히 여러 각도가 한 화면에 평면적으로 펼쳐져, 모든 사물이 동시에 보는 이를 향하도록 그려진다.

역사적으로 이 장르는 장식 이상의 뜻을 지녔다. 책장을 그린다는 것은 학문과 지향, 그리고 그 주인의 내면을 그리는 일 — 사물을 통한 초상이었다. 서가의 격자는 화가에게 마련된 건축을 주었다. 틀 안의 또 다른 틀들, 저마다 작은 무대.

조신욱이 이어받는 것이 바로 이 물려받은 구조다. 그는 옛 서가를 복원하기보다 그 논리 — 칸, 사물의 목록, 사물을 통한 초상 — 를 빌려 와, 그 칸들이 오늘의 사물로 채워질 때 무엇을 품는지를 묻는다.

2격자 안의 오늘 — 현대적 재해석

조신욱은 책가도의 문법 — 격자, 사물의 목록, 정면의 고요 — 을 유지하되 그 어휘를 바꾼다. 그는 칸칸에 오늘을 사는 사물을 들여놓아, 각 칸이 독립된 공간이 되고 서가 전체가 그 사물들 사이에 사는 이의 초상으로 읽히게 한다.

전시 제목들이 그 어조의 변화를 일러 준다. 〈책가도—삶을 품다〉(2022)는 서가를 그릇으로 다루고, 〈책가도—삶의 풍경〉(2025)은 그 칸들을 일상의 풍경으로 연다. 책가는 더 이상 학문의 표상만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삶을 담는 그릇이 된다 — 컵 하나, 화분 하나, 간직한 작은 사물 하나.

수백 년 된 틀 안에 놓인 오늘은 향수에 젖지도, 빈정대지도 않는다. 전통과 현대가 그저 한 화면에 겹쳐지고, 그 둘 사이의 이음매가 곧 작업이 머무는 자리다.

3빛, 그리고 삶의 풍경

조신욱의 작업에서 빛은 그 자체로 하나의 주제이며, 〈Color of Light〉(2019)에서 그 이름이 곧장 드러난다. 정지한 사물의 서가 위에서 움직이는 것은 빛이다 — 표면을 가로질러 내리고, 한 구석에 모이고, 평범한 사물을 시선 위로 들어 올린다. 목록을 풍경으로 바꾸는 것이 빛이다.

최근 작업의 내기가 바로 그것이다: 가만히 들여다본 책가가 하나의 풍경이 된다는 것. 2025년의 제목 〈삶의 풍경〉이 그렇게 말한다. 칸들이 품는 것은 사물만이 아니라 그 위를 지나는 시간과 빛이다 — 서가에 간직된, 한 삶의 조용한 기록.

초기의 〈Another Me〉에서 최근의 〈삶의 풍경〉까지, 조신욱은 같은 서가로 거듭 돌아와 그것이 더 많은 것을 품게 했다 — 책과 사물, 빛, 그리고 삶. 그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서 함께한다. 이 서가 위의 작품들이,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될 수 있도록.

주요 작품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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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상호부조

조신욱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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