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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란

가장 사소한 사물에
깃든 시간

시든 자연물을 어둠 위에 매달다.미시와 우주가 겹치는 자리 — 쿼크의 시간.

매일의 의식 —
시간의 밀도를 드러내는 사진

최재란은 중앙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수원에 거주하며 수원화성 성곽 언저리의 풍경을 오래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응시에서 출발한다. 작가의 말처럼 그는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사물과 풍경을 통해 시간의 흔적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풀과 나무, 돌, 시든 꽃잎과 말라버린 열매처럼 작고 사소한 대상들을 오래 바라보는 경험은,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시간의 층위를 인식하게 만들었고, 이는 그의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대표 연작 「쿼크(Quarks)의 시간」은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 단위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우주 물질의 기본입자 ‘쿼크’가 세계를 꿰고 있듯이, 그는 시간을 가장 사소한 일상 사물에까지 스며드는 보편적 존재로 응시하며, 물질의 구조와 시간의 구조 사이의 유사성을 보여준다.

작업 방식은 일상적이면서 동시에 의식(ritual)적이다. 매일 산책하며 자연물을 관찰·수집한 뒤, 검은 배경 위에 시든 자연물을 와이어로 매달고 씨앗과 열매를 붙여 정물(Still Life)로 재구성한다. 그 위에 별자리·우주·전통문양을 상징적으로 드로잉한다. 여기서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는 매체가 아니라, 시간의 축적과 밀도를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주요 테마

  • 1

    시간의 흔적

    시든 꽃잎과 말라버린 열매 — 작은 사물을 오래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시간의 층위를 드러낸다.

  • 2

    「쿼크의 시간」

    쿼크가 모든 물질을 꿰듯, 시간은 가장 사소한 사물에 스며든다 — 미시와 우주가 겹치는 자리.

  • 3

    재구성된 정물

    검은 배경에 와이어로 매단 시든 자연물 위에 별자리와 문양을 드로잉 — 축적된 시간으로서의 사진.

작가의 시간

  1. 학력중앙대학교 미술학사(사진전공);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2. 2017「꿈꾸는 연가」 개인전, 노송갤러리, 수원.
  3. 2019「Tears」, DDP; 「화성, 언저리풍경」, 이데알레, 수원.
  4. 2020「화성, 묵시의 풍경」, 행궁재갤러리.
  5. 2022「화성, 묵시의 풍경」, 수원SK아트리움.
  6. 2023「카이로스 벽화」, 예술공간 아름, 수원.
  7. 2024「카이로스 벽화」, 스타필드 수원점.
  8. 2026「쿼크(Quarks)의 시간」 — 갤러리712 2인전 / 재재갤러리 초대전, 서울.

주요 전시 및 수상

  • 단체전: 씨앗페(인사아트센터 G&J갤러리, 2026); 부산국제사진제 오픈콜 특별전(2025);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2023).
  • 수상·지원: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형형색색' 수상(2023); 제8회 현대사진공모 작가 선정, 갤러리인덱스(2021); 아트경기 작가 선정, 경기문화재단(2021).
  • 2024 수원문화예술인 생성형AI미디어아트 작가 선정.

두 편의 에세이 —
작업과 그 시간에 관하여

1시간의 흔적 — 작은 것을 오래 바라보기

최재란의 작업은 거창한 소재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무심히 지나치는 것들에서 시작한다 — 풀과 나무, 돌 하나, 시든 꽃잎, 말라버린 열매. 그런 작고 사소한 대상을 오래 바라보며, 그는 평범한 시선이 놓치는 층위를 감지하게 됐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거기 있는 시간의 층위를.

그 인식이 그가 만드는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됐다. 작가 자신의 말로, 그는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사물과 풍경을 통해 시간의 흔적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작업에서 시간은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되는 것이다 — 마른 잎의 주름에, 시든 줄기의 굽이에, 천천히 메말라 가는 열매에 깃든 채로.

2「쿼크의 시간」 — 미시와 우주가 만나는 곳

대표 연작 「쿼크의 시간」은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근원적 단위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다. 우주 물질의 기본입자인 쿼크는 모든 것을 꿰뚫는다 —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다. 최재란은 시간을 바로 그런 존재로 본다. 보편적이고, 보이지 않으며, 가장 사소한 일상 사물에까지 스며드는 존재로. 연작은 물질의 구조와 시간의 구조를 나란히 두고, 하나가 다른 하나를 비추게 한다.

만드는 과정은 일상적이면서 의식적이다. 매일 산책하며 자연물을 관찰·수집하고, 검은 배경 위에 시든 자연물을 와이어로 매달고 씨앗과 열매를 붙여 정물로 재구성한다. 그 구성된 이미지 위에 별자리·우주·전통문양을 드로잉한다 — 마른 줄기 하나와 밤하늘 전체가 한 화면을 나누어 갖도록. 여기서 사진은 순간을 멈추는 방법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과 밀도를 드러내는 방법이다.

연작은 바깥으로도 열리고 있다. 예정된 확장 「쿼크의 시간: 바다」는 파도에 닳은 작은 조각들로 향한다 — 같은 방식으로 정물적 구성과 드로잉을 거쳐, 세계가 천천히 닳려 놓은 것들 속에서 다시 시간을 읽는다.

시든 줄기와 밤하늘 사이, 미시와 우주 사이에서, 최재란은 가장 사소한 사물에 스며든 시간에 관한 조용하고 끈기 있는 작업을 쌓아왔다. 그는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한다 — 다음 세대의 예술인들이 남들이 지나치는 것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주요 작품

QUA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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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상호부조

최재란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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