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올의 실로
숲을 그리다
실은 자수가 아니라, 화가의 선 그 자체다.섬유의 언어로 살아 있는 숲을 그려내는 회화 작가.
숲을 엮다 —
실을 회화의 문법으로
홍진희는 실로 숲을 회화의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온 회화 작가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실을 자수나 공예의 맥락이 아니라 회화의 근본적인 요소 — 선, 자국, 이미지를 쌓아가는 흔적 — 로서 다룬다. 한 올의 실이 나뭇가지가 되고, 실의 집합이 수관이 되면서 숲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지어진다.
핵심 연작인 〈실로 그린 숲〉은 2011년 KB국민은행 서초PB센터 초대전을 시작으로, 2012년 JH갤러리, 2015년 성북예술창작센터 선정작가전으로 이어지며 지속되어 왔다. 각 전시에서 실의 논리 — 선형성, 질감, 교차하는 능력 — 가 숲의 시각 언어로 번역되는 방식이 새로운 맥락에서 제시되었다.
〈기억의 숲〉(갤러리가비, 2017), 〈숲, 순환과 치유〉(벗이미술관, 2024), 〈더불어 숲〉(갤러리오르 용인, 2025)을 비롯한 16회 이상의 개인전을 통해, 홍진희는 숲의 모티프를 계절과 마음의 결에 따라 확장해왔다 — 슬픔, 위로, 새로남으로. 그의 작업에서 숲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달리 표현되지 못했을 것들을 위한 언어다.
경기문화재단(2018·2019·2021), 서울문화재단 성북예술창작센터(2015), 용인문화재단(2024) 등 다년간 공공 지원을 받으며 작업을 이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경기도미술관 —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기관 컬렉션 두 곳 — 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홍진희는 씨앗페에 이 캠페인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동료 예술인과의 연대자로서 함께한다 — 작품 판매 수익이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을 위한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지도록.
작업을 관통하는 세 가지 언어
- 1
실이라는 회화적 선
홍진희의 실은 장식으로 얹히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만드는 기본 단위로 사용된다. 캔버스 위의 붓질처럼, 한 올 한 올의 실은 하나의 결정이다 — 그 방향, 긴장, 위치가 이미지를 안에서부터 지어 올린다.
- 2
숲이라는 감정의 언어
〈기억〉, 〈순환〉, 〈치유〉, 〈분홍〉, 〈여름〉 — 연작의 제목들이 보여주듯, 숲은 항상 감정 상태를 담는 그릇이다. 감정이 투영되고 위로가 돌아오는 공간. 주제는 자연이고, 주제는 동시에 인간의 내면이다.
- 3
쌓음이라는 방법론
숲은 한 번의 몸짓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실 위에 실을 쌓아가는 인내로운 축적을 통해 지어진다. 이 지속적이고 명상적인 과정이 작업의 핵심이다 — 이미지는 오랜 주의를 통해 도달하는 것이고, 숲이 시간을 통해 자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작가의 시간
- 2009첫 개인전: 초록이 그리울 때, 갤러리토포하우스, 서울.
- 2011〈실로 그린 숲〉 연작 시작, KB국민은행 서초PB센터 초대전, 서울. 제6회 경향미술대전 장려상.
- 2012〈실로 그린 숲〉, JH갤러리 선정작가전, 서울. 저서 《Healing Forest Created by Threads》 출간 (오렌지디지트코리아).
- 2015〈실로 그린 숲〉, 성북예술창작센터 갤러리맺음 선정작가전, 서울. 서울문화재단 선정작가.
- 2016〈분홍 숲〉, 갤러리라이프 초대전, 서울. 싱가폴 어포더블 아트페어.
- 2017〈기억의 숲〉, 갤러리가비 선정작가전, 서울.
- 2018–21경기문화재단 선정작가(2018·2019·2021). 송정미술문화재단 창작지원(2021). 돈의문박물관마을 선정작가(2020·2021). 제38회 화랑미술제 COEX 참가(2020).
- 2024〈숲, 순환과 치유〉, 벗이미술관 갤러리, 용인. 용인문화재단 선정작가.
- 2025〈더불어 숲〉, 갤러리오르, 용인. 용인특례시 문화예술공모사업 선정작가.
소장처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 경기도미술관, 경기도
- 갤러리가비, 대림창고갤러리, JH갤러리, THE K갤러리, 그 외 개인소장 다수
두 편의 에세이 —
실, 숲, 그리고 회화에 관하여
1〈실로 그린 숲〉 — 섬유와 회화가 만나는 지점
홍진희의 핵심 연작 제목은 방법론을 정확하게 서술한다: 실로 그린 숲. 자수로 만든 숲, 짜거나 꿰맨 숲이 아니라 — 그린 숲. 동사는 회화에서 빌려온 것이며, 이 차용은 의도적이다. 그의 실천에서 실은 공예 전통에서와 같은 것이 아니다 — 그것은 화가의 도구로, 선을 그리듯 표면에 적용된다.
이 재정의는 생산적인 양의성을 열어놓는다. 실은 섬유의 기억을 담고 있다 — 무게, 질감, 엮이는 능력. 하지만 붓질의 기능을 수행한다: 묘사하고, 암시하고, 이미지로 쌓인다. 실로 지어진 숲은 관습적 의미에서 회화도 섬유 예술도 아니다 — 둘 사이의 경계에서 작동하면서 양쪽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는 무언가다.
연작은 2011년 KB국민은행 서초PB센터에서 첫 선을 보였고, JH갤러리(2012), 성북예술창작센터(2015)로 이어졌다. 각 전시는 같은 질문으로 돌아왔다 — 실로 숲을 그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 그리고 매번 다른 답을 찾았다. 숲은 계절, 빛, 만드는 과정의 결에 따라 이동한다.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반복되는 탐구다.
2실과 회화 사이 — 지속적 주의의 실천
홍진희의 작업은 지속 시간으로 특징지어진다. 실로 숲을 짓는다는 것은 인내롭고 반복적인 주의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 한 올, 또 한 올, 또 한 올을 놓으면서 이미지가 쌓임에서 나타날 때까지. 빠른 작업이 아니다. 급한 작업이라면 놓쳤을 소재에 관한 것들을 알아챌 수 있게 해주는 오랜 집중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특정한 의미에서 명상적이다 — 수동적이거나 비우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놓인 각각의 실은 다음에 관한 질문이다: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눕는가, 앞에 있던 것에서 무엇을 바꾸는가. 숲은 점진적으로 지어지는데, 실제 숲이 자라는 방식처럼 — 한 번의 창조 행위가 아니라 시간과 재료의 조용한 축적을 통해.
소재와 과정에 대한 이 주의 깊음은 연작을 관통하는 주제들에 반영된다: 치유, 기억, 순환, 더불어 함께. 이것들은 외부에서 작업에 부과된 개념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 안에서 생겨난다. 〈숲, 순환과 치유〉 또는 〈더불어 숲〉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이미 그것을 만드는 과정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묘사하고 있다 — 숲을 통한 움직임, 나무들과의 동행. 홍진희는 이 같은 주의 깊은 연대의 마음으로 씨앗페에 함께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현장이 다음 세대에게도 열려 있도록 작품을 내놓으면서.
실은 아마도 가장 인내심 있는 소재일 것이다 — 주어진 어떤 형태든 붙들고, 조용히 쌓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개별 부분의 합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짓는다. 홍진희의 작업에서 이 인내는 방법론이 되고, 거기서 나타나는 숲은 선언 없이 조용히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로 자라나는 모든 것을 위한 언어가 된다.
주요 작품
총 2점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홍진희 작가는 동료 예술인을 위한 연대의 뜻으로 씨앗페에 함께했습니다. 작품 판매 수익은 전액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기금으로 이어집니다. 작품 한 점의 구매가, 오늘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 한 사람의 다음 한 달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