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사진과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을 나온 작가. 최재란은 수원의 거리를 산책하며 주운 자연물과 입자물리학의 시간을 한 화면에 포갠다.
'쿼크(Quark)'는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입자다.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에 따르면 양성자와 중성자의 구성요소. 최재란은 이 물리학 용어를 자신의 사진 연작 제목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그 제목 아래, 매일 산책에서 주운 낙엽과 열매와 가지를 정물처럼 배치한 뒤, 그 위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방향성을 드로잉으로 덧입힌다.
"매일 바라보는 세상에서 매순간 경험하고 느끼지만 볼 수 없는 시간을, 물리에서 설명하는 시간을 차용해 담는다. 〈쿼크의 시간〉은 매일 산책하면서 떨어진 자연물을 줍거나 채집하여 정물적 구성을 한 후, 우주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상징적으로 드로잉하여 시간의 방향성을 표현한 작업이다."
사진과 행정학, 두 전공
최재란은 중앙대학교 미술학사 과정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그리고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사진과 행정학. 두 전공이 한 사람 안에 있는 것은 이례적인 조합이다.
개인전과 작업 제목들을 보면 그 조합의 방향이 가늠된다. 《화성, 묵시의 풍경》(2020·2022, 행궁재갤러리·수원 SK아트리움), 《Tears》(2019, DDP 알림2관), 《화성, 언저리 풍경》(2019, 이데알레), 《카이로스(Kairos) 벽화》(2023, 예술공간 아름). '화성(華城)'과 '카이로스'가 한 작가 안에서 만나는 자리. 공공의 유산과 결정적 시간이라는 두 축이 함께 있다.
수원과 다섯 도시
최재란은 수원에 뿌리내린 작가다. 수원 SK아트리움, 행궁재갤러리, 노송갤러리, 예술공간 아름, 수원전통예술관 등이 그녀의 개인전·단체전 공간이다.
그러나 수원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2024년 《문화1호선 순회전시》 작가로 선정되어 부평·부천·영등포·수원·의정부 다섯 개 도시의 문화재단을 순회했다. 같은 해 수원문화재단·수원시미디어센터의 《수원문화예술인 생성형 AI 미디어아트》 작가로 선정됐고, 서울 충무로갤러리 《fly high 작가공모 기획전》에도 선정됐다.
2023년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형형색색》 수상, 2023·2020년 수원문화재단 《형형색색 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 2021년 경기문화재단 《아트경기작가》 선정, 2025년 교보교육재단 VR 아트 갤러리 작가 선정까지. 공모·지원의 궤적이 꾸준하다.
국제 포토페스티벌, 맨해튼
2024년에는 미국 맨해튼에서 열린 《현대사진가 특별전》에 참여했다. 2022·2023년 《대한민국포토페스티벌》(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025년 《부산국제사진제 오픈콜 특별전》, 같은 해 서울 KP갤러리 《Question 프로젝트》. 수원의 작가가 국내외의 사진 현장을 계속 순회하는 리듬이다.
#111과 #113, 두 쿼크의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