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서울에서 작업하는 1995년생 화가 안충국. 캔버스에 시멘트를 바르고 망을 눌러 넣고 구리를 뿌려 스스로 변하게 두는 그의 화면과, 씨앗페 출품작 두 점을 읽습니다.
안충국 — 시멘트와 구리로 시간을 굳히는, 경계 위의 화면

한 변 40cm의 정사각형 화면입니다. 위쪽은 형광에 가까운 붉은색, 아래쪽 넓은 면은 주황에서 노랑으로 번지는 색이고, 그 색 위에는 격자무늬가 촘촘하게 찍혀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 오른쪽, 위에서 아래까지 세로로 한 줄기 회색 띠가 지나갑니다. 시멘트입니다.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뜯겨 있고, 띠 안쪽에는 파랗게 산화한 구리가 군데군데 배어 있습니다.
색을 먼저 보게 되지만, 오래 보게 되는 것은 그 회색 띠 쪽입니다.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붙여 굳힌 것이고, 굳은 뒤에도 계속 변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안충국의 화면은 대체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리는 일과 바르는 일, 누르는 일과 긁어내는 일이 한 화면 안에 함께 있습니다.
함경북도에서 시작해, 지금 여기
안충국은 1995년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태어났습니다. SPN 서울평양뉴스(남북하나재단 '정착이야기' 연재)와 오마이뉴스 인터뷰가 출생 연도와 출생지를 같게 적고 있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이미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10대에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 대목을 숫자로 더 파고들 생각은 없습니다. 본인의 문장이 훨씬 정확하기 때문입니다.
"탈북해서 대한민국에서 생활한 시간이 어느덧 제 인생의 절반을 넘어, 이제는 미술하는 작업도 달라졌습니다." — 오마이뉴스, 2025년 6월 30일
인생의 절반을 넘었다는 말은 산술이 아니라 판단입니다. 어느 쪽 시간이 더 길어졌는가를 세어보고, 그래서 작업도 달라졌다고 스스로 정리한 것입니다.
한국에 온 뒤 그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2021년 대학 졸업을 전후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이어왔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합니다. 데뷔한 지 몇 해 되지 않은 작가인데, 전시 이력은 그 시간에 비해 빽빽한 편입니다.
'탈북 작가'라는 이름을 두고
안충국을 소개하는 기사에는 대부분 '탈북 화가'라는 수식이 붙어 있습니다.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북한인권정보센터, 곽재선문화재단 등이 연 전시에 그가 참여해 왔으니 사실 관계로는 틀린 말이 아닙니다.
다만 본인의 생각은 조금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그가 "자신의 정체성이 탈북이라는 편견으로 읽히고 갇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진 그의 말은 이렇습니다.
"이제 고향의 기억이나 흔적보다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한 젊은 예술가 개인으로서 제 정체성을 표현하고 싶다." — 오마이뉴스, 2025년 6월 30일
이 문장은 고향을 지우겠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그가 씨앗페에 제출한 작가 소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경계 위에서 살아왔다. 함경도에서 태어나 생존을 삶의 방식으로 배웠고, 이제는 태어난 땅에도, 살아가는 땅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회화는 그 여정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 작가가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
어느 한쪽에 속해 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계'입니다. 그리고 경계는 그의 작업에서 주제인 동시에 방법입니다.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 서로를 침범하는 자리가 그의 화면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서울 도곡동 복합문화공간 커피에스페란토에서 열린 2인전 《경계 너머의 풍경》은 이 지점을 전시의 축으로 삼았습니다. 융합미술연구소 크로싱이 기획해 언론인 출신 화가 스토니 강과 안충국을 한자리에 불렀고, ABC뉴스는 두 사람을 이렇게 나란히 놓았습니다. "안충국이 함경북도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물리적 경계의 체험을 바탕으로 작업한다면, 스토니 강은 오랜 언론인 생활을 뒤로하고 예술가로 삶의 방향을 전환한 정신적 경계를 화폭에 담는다."
같은 기사는 그의 작업에 대해 "국경을 넘어온 경험을 단순한 정치적 서사로 소비하지 않고, 인간 존재가 낯선 공간에 뿌리내리는 과정을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고 썼습니다. 전시를 본 사람의 평가라는 점에서, 앞서 인용한 작가 본인의 바람과 결이 맞닿아 있습니다.
재료가 주제다 — 시멘트, 망, 구리
안충국의 작업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재료입니다. 그는 캔버스 위에 시멘트를 올리고, 그물망을 눌러 넣고, 구리(동)를 뿌립니다. 회화 재료라기보다 공사 현장의 재료 목록에 가깝습니다.
이 선택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가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가 그 이유를 직접 말합니다.
"한국의 시골에서 마주한 낡은 벽과 부식된 철망, 굳어가는 시멘트는 시간을 견뎌온 나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다. 나는 시멘트와 철망, 동(구리)을 바르고, 누르고, 긁어내며 재료가 스스로 변화하는 시간을 화면에 담는다." — 작가가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
핵심은 "재료가 스스로 변화하는"입니다. 그림물감은 작가가 칠한 그대로 남습니다. 시멘트는 굳으면서 갈라지고, 구리는 공기와 만나 색이 바뀝니다. 작가가 손을 뗀 뒤에도 화면이 계속 움직입니다.
본인도 그 점을 작업의 이유로 듭니다. 오마이뉴스는 구리가 "캔버스에서 시간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해 작가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고, 그래서 "사진만으로 그의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는 건 어렵다"고 그가 말했다고 전합니다. 이어지는 그의 문장입니다.
"동과 시멘트가 변하는 물성과 본질이 제 행위와 예술과도 닮아 있어, 일부러 고집을 부려 사용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2025년 6월 30일
"일부러 고집을 부려"라는 말이 이 작업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다루기 쉬운 재료를 피하고, 통제되지 않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ABC뉴스는 이 선택을 두고 "화가 누구도 쉽게 사용하지 않는 시멘트 등을 캔버스에 타설하면서도 거침보다는 아름다움이 부각되는 작품들"이라고 평했습니다.
그물망의 역할도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굳지 않은 시멘트가 캔버스 천에서 계속 떨어져 나가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 방법을 시도한 끝에 찾아낸 것이 망을 올려 고정하는 방식이라고, 그의 '벽' 연작을 다룬 기사는 전합니다. 기술적인 해결책이 그대로 화면의 무늬가 된 셈입니다. 씨앗페에 나온 두 점 모두에서 이 격자가 보입니다.
작업이 어디서 오는가에 대해 그가 든 이름들도 흥미롭습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그는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는데, 〈감자 먹는 사람들〉의 본질이 "먹는 풍경이 아니라 감자를 기르고 캐는 농부의 투박한 손"이라는 고흐의 편지에 감명받았다고 합니다. 남자 소변기를 예술이라 한 마르셀 뒤샹, 낙서 같은 화면을 밀고 간 사이 톰블리도 그가 꼽은 이름입니다. 국내 작가로는 박수근과 권순철을 들었습니다.
재료의 물성에 주목하고, 물건 자체를 작품으로 끌어들이고, 화면을 긁고 문지르고, 사람의 얼굴과 정서를 놓지 않는 것 — 그가 고른 네 이름이 그의 화면에서 하는 일과 대체로 겹칩니다.
전시 이력 — 3년 사이의 밀도
주요 전시를 시간 순으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2024년 · 《저 너머의 형태》(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특별전시관, 3월 5일~6월 28일) — 30점을 건 개인전입니다. 센터는 이 전시를 두고 작가가 "나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향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창작한 작품을 선보인다고 소개했습니다. 시멘트·아크릴·동이 만들어 낸 추상이 전시의 내용이었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였습니다.
2024년 · 《잔존하는 ㅁ에 대하여》(헬렌앤제이 갤러리, 8월 16일~9월 13일) —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연 전시입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그는 회화 8점으로 '본다'는 행위의 의미를 다뤘습니다.
2024년 · 《블라썸(Blossom);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KG타워 갤러리 선, 6월 개막) — 곽재선문화재단이 주최한 7인전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출품한 〈있다2〉를 "캔버스에 시멘트를 발라 재료의 물성을 살린 작품"으로 소개했습니다.
2025년 · 개인전 《잇다/Line — 근원과 경계에 서다》(큐브갤러리, 6월 20일~7월 6일) —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가로 5미터 대형 그림을 포함해 40점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무제'였던 작품들에 이번에는 전부 '잇다'라는 제목을 달았다는 점이 이 전시의 특징입니다.
2026년 · 2인전 《경계 너머의 풍경》(커피에스페란토, 4월 26일~6월 27일) — 앞서 인용한 전시입니다.
2026년 · 오윤 구의동 테라코타 보존 기금마련전(관훈갤러리, 7월 26일~8월 9일) — 철거를 앞둔 건물에서 다시 발견된 오윤의 테라코타 벽화를 해체·이전·보존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려고 100여 명의 작가가 작품을 낸 전시로, 안충국도 그중 한 사람이었습니다(ABC뉴스). 씨앗페의 상호부조 기금과는 무관한, 이미 끝난 별개의 행사입니다.
작가가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에는 2026년 서울시의회에서 연 〈표면은 남는다〉도 적혀 있습니다.
씨앗페 출품작 두 점 읽기
씨앗페에 들어온 안충국의 작품은 두 점입니다. 둘 다 캔버스 위에 시멘트를 올린 혼합 재료이고, 값은 각각 ₩900,000으로 같습니다. 고르는 기준은 값이 아니라 화면의 온도입니다. 한 점은 뜨겁고, 한 점은 차갑습니다.
〈잇다/LINE〉 — 2025년, 캔버스 위에 시멘트, 아크릴, 망, 혼합 재료, 40x40cm
도입부에서 본 그 작품입니다. 붉은색과 주황·노랑이 아래위로 나뉘어 화면을 채우고, 그 색면 전체에 격자가 찍혀 있습니다. 세로로 지나가는 시멘트 띠는 가장자리가 고르지 않게 뜯겨 있어서, 붙인 것이 아니라 자라난 것처럼 보입니다. 띠 안쪽에는 파랗게 변한 구리와 주황색 점들이 섞여 있습니다.
제목의 '선'에 대해 작가가 직접 쓴 설명이 있습니다.
"작업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선'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잇는 행위의 상징이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며, 개인의 삶과 시대의 시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시각적 언어가 된다." — 작가가 씨앗페 출품작에 붙인 작업 노트
같은 노트의 첫 문장은 "안충국의 작업은 함경도에서의 기억과 현재를 살아가는 삶 사이에서 형성된다"이고, 이어 "과거를 회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기억을 현재의 시간 속으로 끌어와 미래를 향해 이어간다"고 적혀 있습니다. 화면 한가운데를 세로로 지나가는 띠가 그 '잇는 행위'입니다. 색면을 가르는 선이 아니라, 끊긴 두 쪽을 붙드는 선으로 보라는 뜻입니다.

- 40x40cm · 캔버스 위에 시멘트, 아크릴, 망, 혼합 재료 · 2025 · ₩900,000
- 작품 페이지 →
〈무제〉 — 2026년, 캔버스 위에 시멘트, 아크릴 및 혼합 재료, 40X20cm
두 점 가운데 가장 최근작이고, 색의 온도가 정반대입니다. 화면은 좌우로 갈립니다. 왼쪽은 회백색 시멘트와 격자망이 빽빽하게 덮고 있고 그 사이로 붉은 녹과 파란 산화 자국이 번져 있습니다. 오른쪽은 거의 비어 있는 연한 면인데, 위쪽에 작은 금빛 원 하나가, 아래쪽에는 붓으로 그린 듯한 둥근 자국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빽빽한 쪽과 비어 있는 쪽. 쌓인 쪽과 아직 아무것도 없는 쪽. 앞 작품의 시멘트 띠가 세로로 두 색면을 묶었다면, 이 화면에서는 재료가 덮은 영역과 덮지 않은 영역이 그대로 마주 봅니다.
작가가 붙인 노트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하얀 캔버스 위에 시멘트를 쌓아 올리는 일은 시간을 축적하는 과정이다. (…) 표면에 새겨진 결은 단순한 질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의 기록이다." — 작가가 씨앗페 출품작에 붙인 작업 노트
이 작품의 제목이 '무제'인 것은 그가 오래 써온 방식입니다. 앞서 본 대로 2025년 개인전에서만 예외적으로 모든 작품에 '잇다'를 달았습니다. 제목으로 설명하지 않고 표면으로 말하겠다는 태도가 여기 다시 돌아와 있습니다.

- 40X20cm · 캔버스 위에 시멘트, 아크릴 및 혼합 재료 · 2026 · ₩900,000
- 작품 페이지 →
두 점을 나란히 놓으면 1년 사이의 변화가 보입니다. 색이 빠지고, 여백이 생기고, 재료의 결 자체가 앞으로 나옵니다. 안충국 작가 페이지에서 두 작품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추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추상화 앞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 곤란했던 경험은 흔합니다. 안충국은 그 질문에 짧게 답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해석하고, 의미를 분석하기에 급급해하는 것 같다. 일단 작가의 표현과 감각, 행위 등 본질적인 미술작업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바라보면 이해가 조금 쉬워진다." — 오마이뉴스, 2025년 6월 30일
의미보다 행위를 먼저 보라는 말입니다. 그의 화면이라면 이렇게 됩니다. 시멘트를 어디까지 올렸는가, 망은 어느 방향으로 눌렸는가, 구리는 어디에서 파랗게 변했는가, 긁어낸 자국은 어느 쪽으로 났는가. 이것들을 먼저 보고 나면 '경계'나 '잇다' 같은 단어가 나중에 따라옵니다. 순서를 바꾸면 작품이 문장의 삽화가 되어버립니다.
같은 이유로 그의 작품은 실물로 볼 때와 사진으로 볼 때의 차이가 큽니다. 구리의 색은 계속 변하고, 시멘트의 두께는 화면에서 실제로 튀어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씨앗페에서
안충국이 씨앗페에 두 점을 낸 이유는 자신의 사정 때문이 아닙니다. 씨앗페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들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연대자들입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가고,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서른 살의 작가가 이 구조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말이 됩니다. 경력이 긴 작가가 후배를 돕는 그림은 익숙하지만, 이제 막 자기 이름을 세우는 중인 작가가 같은 자리에 서는 일은 덜 익숙합니다. 그의 작업이 '잇는 행위'를 주제로 삼아온 것과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안충국의 작품을 처음 보는 분이라면 순서를 이렇게 잡아보시길 권합니다. 먼저 〈잇다/LINE〉의 세로 띠를 보십시오. 색면이 아니라 띠를 보는 순간 제목이 이해됩니다. 다음으로 〈무제〉의 오른쪽 빈 면을 보십시오. 아무것도 쌓지 않은 자리를 왜 남겼는지를 묻게 됩니다. 그리고 두 화면의 격자를 비교해 보십시오. 같은 망인데 색이 다르고, 눌린 깊이가 다릅니다.
"회화는 그 여정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작가의 문장입니다. 기록이라는 말을 쓴 이상, 그의 화면에서 봐야 할 것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지나간 시간의 자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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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안충국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 A. 1995년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태어나 10대에 한국으로 온 화가입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고, 캔버스 위에 시멘트·그물망·구리를 올려 재료가 스스로 변해가는 과정을 화면에 담는 추상 작업을 합니다.
Q. 왜 시멘트와 구리를 쓰나요? A. 재료가 작가의 손을 떠난 뒤에도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동과 시멘트가 변하는 물성과 본질이 제 행위와 예술과도 닮아 있어, 일부러 고집을 부려 사용하고 있다"(오마이뉴스, 2025년 6월 30일)고 밝혔습니다.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에서는 "낡은 벽과 부식된 철망, 굳어가는 시멘트는 시간을 견뎌온 나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썼습니다.
Q. 화면에 보이는 격자무늬는 무엇인가요? A. 그물망입니다. 굳지 않은 시멘트가 캔버스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망을 눌러 고정하는 방식을 쓰는데, 그 흔적이 그대로 화면의 무늬가 됐습니다. 씨앗페 출품작 두 점 모두에서 볼 수 있습니다.
Q. '잇다/LINE'은 무슨 뜻인가요? A.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반복해 등장하는 '선'이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잇는 행위의 상징"이며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시각적 언어라고 설명했습니다. 2025년 큐브갤러리 개인전의 제목도 《잇다/Line — 근원과 경계에 서다》였습니다.
Q. 전시 이력은 어떻게 되나요? A. 2024년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개인전 《저 너머의 형태》(30점), 같은 해 북한인권정보센터 기획전 《잔존하는 ㅁ에 대하여》와 곽재선문화재단 주최 《블라썸; MZ 아티스트 프롬 더 노스》, 2025년 큐브갤러리 개인전 《잇다/Line — 근원과 경계에 서다》(40점), 2026년 커피에스페란토 2인전 《경계 너머의 풍경》 등에 참여했습니다.
Q. 안충국 작품 가격은? A. 씨앗페에 나온 두 점은 각각 ₩900,000입니다. 〈잇다/LINE〉(2025, 40x40cm)과 〈무제〉(2026, 40X20cm)입니다.
Q. 안충국 작품을 사면 어디로 수익이 가나요? A.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갑니다.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안충국은 자신이 그 차별의 당사자여서가 아니라,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작품을 내놓은 연대자로 씨앗페에 참여했습니다.
Q. 실물과 사진이 많이 다른가요? A. 작가 본인이 그렇다고 말합니다. 구리는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하고 시멘트는 화면에서 실제로 두께를 가지기 때문에, "사진만으로 그의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는 건 어렵다"고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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