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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 사탕으로 만든 자동차를 타고, 달달한 것들의 화가

작가를 만나다 · 발행 2026년 9월 21일 · 씨앗페

분홍 사탕 자동차와 꽃에 파묻힌 아이. 박현정의 화면에는 달고 밝은 것들만 들어옵니다. 파리 그랑팔레에서 상을 받아온 이 화가가 그림에 담으려는 것은 기원입니다. 씨앗페 출품작 세 점을 읽습니다.

박현정 — 사탕으로 만든 자동차를 타고, 달달한 것들의 화가

박현정, 〈달달한 봉봉카〉, 캔버스 위에 아크릴, 53x65.2cm — 분홍 사탕으로 만든 자동차 앞에 선 아이
박현정, 〈달달한 봉봉카〉, 캔버스 위에 아크릴, 53x65.2cm — 분홍 사탕으로 만든 자동차 앞에 선 아이

자동차의 몸체가 분홍 사탕입니다. 바퀴는 빨강과 초록과 흰색이 소용돌이치는 박하사탕이고, 차 뒤로는 같은 사탕이 층층이 쌓여 작은 탑을 이루고 그 꼭대기에 삼각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앞에 선 아이는 분홍 줄무늬 옷을 입고 사탕 모양 헬멧을 썼습니다. 옆얼굴만 보이는 아이의 시선은 화면 왼쪽, 아직 오지 않은 곳을 향합니다.

배경은 아무것도 없는 아이보리 면입니다. 길도, 하늘도, 그림자도 없습니다. 이 자동차가 어디를 달리는지는 그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림에 담은 것은 기원입니다

작가가 이 작품에 붙인 설명이 한 문장뿐인데, 그 한 문장이 화면 전체를 설명합니다.

"캔버스 위에 아크릴 : 안전하고 달달한 사탕 자동차를 타고 어디를 가든 편안한 나날이 되고 돌아 올때는 많은 재물을 가져와 풍요롭기를 기원하는 기운을 드리려 합니다." — 작가가 씨앗페 출품작에 붙인 작업 노트

'기원'과 '기운'이라는 두 낱말이 들어 있습니다. 이 그림은 무언가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건네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안전하게 다니라는 말, 편안한 날들이 되라는 말, 돌아올 때 넉넉하라는 말. 옛사람들이 집 안에 걸던 그림이 대개 그런 말을 대신했습니다. 모란은 부귀를, 잉어는 출세를, 까치와 호랑이는 액막이를 맡았습니다.

박현정의 화면에서 그 자리를 사탕이 맡습니다. 왜 사탕인가. 사탕은 아이가 받는 것이고, 받는 순간 기뻐지는 것이고, 어른이 아이에게 건넬 때 아무 조건도 붙이지 않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사탕으로 만들면 '안전하게 다녀오라'는 말이 딱딱해지지 않습니다.

배경이 비어 있는 이유도 같은 자리에서 읽힙니다. 목적지를 그리지 않았으므로 이 차는 어디로든 갈 수 있습니다. 작가가 쓴 대로 "어디를 가든"입니다.

파리 그랑팔레에서

작가가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에 그의 이력이 정리돼 있습니다. 1998년 프랑스 국립 조형 예술학교(Ecole Nationale des Beaux-Arts)에서 국립 조형 예술학위(D.N.A.P)를 받았고, 이후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전시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습니다.

같은 소개에 따르면 2025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그랑팔레에서 IN SITU 초대 작가로 12번 부스를 받았고, 같은 해 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프랑스예술가살롱(Les salon des artistes français)에서 'MENTION'을 받았습니다. 이듬해인 2026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같은 살롱에서 받은 것은 'Médaille de bronze'(동메달)였습니다. 주최는 ART CAPITAL, 장소는 모두 파리 그랑팔레입니다.

프랑스예술가살롱은 해마다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공모 형식의 전시이고, 언급(MENTION)과 메달은 그 안에서 주어지는 등급입니다. 한 해 언급을 받고 이듬해 동메달로 올라섰다는 것은 같은 심사 체계 안에서 평가가 한 칸 움직였다는 뜻입니다.

씨앗페 출품작 세 점 읽기

씨앗페에 들어온 박현정의 작품은 세 점입니다. 2024년 아크릴 한 점, 2025년과 2026년의 유화 두 점. '달달한'으로 시작하는 제목이 둘, 〈꽃길〉이 하나입니다.

〈달달한 봉봉카〉 — 2024년, 캔버스 위에 아크릴, 53x65.2cm

앞에서 본 그림입니다. 세 점 가운데 가장 크고, 유일한 아크릴 작업입니다.

가까이서 볼 것을 권하는 부분이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바퀴입니다. 박하사탕 특유의 소용돌이 무늬가 바퀴의 둥근 면을 따라 휘어져 있어, 사탕이면서 동시에 굴러갈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하나는 아이의 옷입니다. 분홍 줄무늬가 몸의 굴곡을 따라 좁아지고 넓어지며 입체를 만듭니다. 화면의 나머지가 평평한 색면인 것과 대비되어, 아이만 실제로 거기 서 있는 것처럼 도드라집니다.

박현정, 〈달달한 봉봉카〉, 캔버스 위에 아크릴, 53x65.2cm, ₩3,500,000
박현정, 〈달달한 봉봉카〉, 캔버스 위에 아크릴, 53x65.2cm, ₩3,500,000

〈달달한 생명수〉 — 2026년, Oil on canvas, 45.5x60.6cm

세 점 중 가장 최근작이고, 화면의 성격이 크게 다릅니다. 여백이 사라졌습니다.

화면 전체가 꽃과 잎으로 덮여 있습니다. 위쪽에는 분홍과 노랑이 번진 커다란 꽃덩어리가 구름처럼 펼쳐지고, 좌우와 아래는 파랑 계열의 잎사귀 무늬가 층층이 깔립니다. 그 한가운데 노란 모자를 쓴 아이가 뒷모습으로 서서 한 손을 뻗어 꽃가지 쪽으로 가져갑니다. 아이가 입은 원피스에도 꽃무늬가 있어, 옷과 배경이 같은 언어로 말합니다.

〈봉봉카〉의 아이가 비어 있는 배경 앞에 혼자 서 있었다면, 이 아이는 화면에 파묻혀 있습니다. 같은 작가가 2년 사이에 여백을 지우고 그 자리를 전부 채운 셈입니다. 두 점을 나란히 걸면 그 변화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박현정, 〈달달한 생명수〉, Oil on canvas, 45.5x60.6cm, ₩2,900,000
박현정, 〈달달한 생명수〉, Oil on canvas, 45.5x60.6cm, ₩2,900,000

〈꽃길〉 — 2025년, Oil on canvas, 45.5x60.6cm

두 점 사이의 해에 그려졌고, 〈달달한 생명수〉와 크기도 재료도 같습니다. 제목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 단어입니다. 한국어에서 '꽃길'은 풍경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 때 쓰는 말입니다. 〈달달한 봉봉카〉의 작업 노트가 말한 '기원'이 제목 하나로 압축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현정, 〈꽃길〉, Oil on canvas, 45.5x60.6cm, ₩2,500,000
박현정, 〈꽃길〉, Oil on canvas, 45.5x60.6cm, ₩2,500,000

가격은 〈달달한 봉봉카〉가 ₩3,500,000, 〈달달한 생명수〉가 ₩2,900,000, 〈꽃길〉이 ₩2,500,000입니다. 박현정 작가 페이지에서 세 점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어디에 걸면 좋은가

기원을 담은 그림은 걸리는 자리가 곧 뜻이 됩니다. 〈달달한 봉봉카〉의 작업 노트가 "어디를 가든 편안한 나날"과 "돌아 올때"를 말하는 만큼, 현관이나 드나드는 길목이 이 그림에 맞는 자리입니다. 나갈 때 한 번, 들어올 때 한 번 보게 되는 벽입니다.

세 점 모두 밝고 채도가 높습니다. 흰 벽이나 아주 옅은 회색 벽에서 색이 가장 선명하게 섭니다. 아이 방이나 거실처럼 사람이 자주 오가는 공간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처음 그림을 들이는 분이라면 처음 그림을 사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를 함께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씨앗페에서

박현정이 씨앗페에 세 점을 낸 이유는 자신의 사정 때문이 아닙니다. 씨앗페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들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연대자들입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가고,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좋은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온 작가가, 그 바람을 동료 예술인 쪽으로 한 번 더 보낸 셈입니다. 사탕 자동차가 싣고 오기를 바란 풍요가 이번에는 다른 사람의 몫이 됩니다.

박현정 작가 페이지에서 작품 세 점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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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박현정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 A. 작가가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에 따르면 1998년 프랑스 국립 조형 예술학교(Ecole Nationale des Beaux-Arts)에서 국립 조형 예술학위(D.N.A.P)를 받았습니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프랑스예술가살롱과 ART CAPITAL 전시에 참여해왔고, 사탕과 꽃 같은 밝은 사물로 기원을 담은 회화를 그립니다.

Q. 수상 이력은? A. 작가가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에 따르면 2025년 2월 프랑스예술가살롱(Les salon des artistes français)에서 'MENTION', 2026년 2월 같은 살롱에서 'Médaille de bronze'를 받았습니다. 두 해 모두 장소는 파리 그랑팔레, 주최는 ART CAPITAL입니다. 2025년 2월에는 같은 장소의 IN SITU에 12번 부스로 초대됐습니다.

Q. '봉봉카'는 무슨 뜻인가요? A. 작가는 이 작품을 "안전하고 달달한 사탕 자동차"라고 설명했습니다. 작업 노트에서 그는 "어디를 가든 편안한 나날이 되고 돌아 올때는 많은 재물을 가져와 풍요롭기를 기원하는 기운을 드리려 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Q. 박현정 작품 가격대는? A. 〈달달한 봉봉카〉가 ₩3,500,000, 〈달달한 생명수〉가 ₩2,900,000, 〈꽃길〉이 ₩2,500,000입니다.

Q. 씨앗페에 나온 박현정 작품은 몇 점인가요? A. 세 점입니다. 〈달달한 봉봉카〉(2024, 캔버스 위에 아크릴, 53x65.2cm), 〈꽃길〉(2025, Oil on canvas, 45.5x60.6cm), 〈달달한 생명수〉(2026, Oil on canvas, 45.5x60.6cm). 작가 페이지에서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Q. 어디에 걸면 좋을까요? A. 밝고 채도가 높은 화면이라 흰 벽이나 옅은 회색 벽에서 색이 가장 선명합니다. 〈달달한 봉봉카〉는 나가고 들어오는 일을 말하는 그림이므로 현관이나 길목에 어울립니다.

Q. 박현정 작품을 사면 어디로 수익이 가나요? A.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갑니다.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박현정은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작품을 내놓은 연대자로 씨앗페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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