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다〉 연작 세 점은 모두 푸른색입니다. 작가는 고통 속에서 일어서려는 몸짓을 그렸다고 적었고, 화면에는 파랑 가운데 아주 작은 따뜻한 색이 흩어져 있습니다. 씨앗페 출품작을 작가의 말과 함께 읽습니다.
박현주 — 푸른 화면 세 점, 희망은 점만 한 크기로 들어 있다

씨앗페에 들어온 박현주의 작품은 세 점이고, 제목이 모두 〈꿈틀거리다〉입니다. 1, 2, 3으로만 구분됩니다. 셋 다 2017년작, 셋 다 아크릴화, 셋 다 푸른색입니다.
같은 제목을 세 번 붙였다는 것은 한 번에 다 말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작가가 세 점에 각각 붙인 설명을 나란히 읽으면 그 사정이 보입니다.
"모든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고통속에서 일어서려 애쓰는 희망의 꿈틀거림" — 박현주, 씨앗페 출품작 〈꿈틀거리다1〉에 붙인 작가 설명
"보잘것없지만 작은 희망을 보태보고자" — 박현주, 씨앗페 출품작 〈꿈틀거리다2〉에 붙인 작가 설명
"좌절속에서 딛고일어서려 애쓰는 고통속에서도 희망을 놓지않으려는 몸짓" — 박현주, 씨앗페 출품작 〈꿈틀거리다3〉에 붙인 작가 설명
세 문장에 공통으로 들어간 말이 '고통'과 '희망'입니다. 그리고 둘의 크기가 문장 안에서 같지 않습니다. 고통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크기이고, 희망은 '보잘것없지만 작은' 크기입니다. 이 비율이 화면에서 그대로 확인됩니다.
화면에서 확인되는 것 — 파랑이 전부고, 따뜻한 색은 점만 하다
〈꿈틀거리다1〉은 옅은 청회색 바탕을 두껍게 올린 화면입니다. 그 위로 짙은 남색 형체 몇 개가 지나갑니다. 오른쪽 위에서 한 덩이, 화면 한가운데에서 위로 뻗어 오르는 한 덩이, 아래쪽에 흩어진 작은 것들. 어느 것도 무엇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모양이 아니지만, 정지해 있지도 않습니다. 붓이 끌린 방향이 남아 있어서 형체들이 어디론가 움직이는 중으로 보입니다. '꿈틀거리다'라는 동사가 제목에 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주황과 붉은색, 금빛 얼룩이 화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크기가 손톱보다 작고, 개수도 많지 않습니다. 전체를 뒤덮은 푸른색과 견주면 있는지 없는지 눈여겨봐야 보이는 정도입니다.
"보잘것없지만 작은 희망을 보태보고자"라는 문장이 가장 정확하게 실행된 자리가 그 얼룩들입니다. 작가는 희망을 화면의 주인공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파란색을 걷어내고 밝은 색을 넣는 대신, 파란색을 그대로 둔 채 그 사이에 점만 한 크기로 따뜻한 색을 찔러 넣었습니다. 희망의 양을 정직하게 그린 그림입니다.

〈꿈틀거리다3〉은 25x25cm로 세 점 중 가장 작습니다. 크기가 줄어든 만큼 화면이 압축돼 있습니다. 짙은 남색이 네 변 가장자리와 아래쪽을 둘러싸고, 가운데로 갈수록 흰색에 가까운 밝은 물감이 두껍게 뭉쳐 있습니다. 붓이 아니라 나이프로 밀어 놓은 것처럼 물감이 층져 있고, 그 층 사이사이에 붉고 녹슨 색의 알갱이가 박혀 있습니다.
여기서는 따뜻한 색이 흩어지지 않고 가운데 한 군데로 모였습니다. "좌절속에서 딛고일어서려 애쓰는 (…) 몸짓"이라는 설명과 겹쳐 놓으면, 사방에서 눌러오는 어두운 색을 가운데의 밝은 덩어리가 밀어내고 있는 형국으로 읽힙니다.
노트와 화면이 어긋나는 한 곳
정직하게 적어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작가의 세 문장에는 방향이 있습니다. '일어서려', '딛고 일어서려'. 둘 다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동작이고, 그러려면 딛을 바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바닥이 없습니다. 세 점 모두 지평선도, 수평선도, 위아래를 가르는 선도 없습니다. 형체들은 어느 쪽이 위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 떠 있습니다.
그림을 돌려 걸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화면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들이 보여 주는 것은 '일어선 모습'이 아니라 '방향을 찾는 중인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문장이 목표를 말했다면, 화면은 목표에 도달하기 전의 상태를 그리고 있습니다. 제목이 '일어서다'가 아니라 '꿈틀거리다'인 것도 그 편에 가깝습니다.
이력 — 확인되는 것과 확인되지 않는 것
씨앗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작가 소개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jazz Vocalist Grace에서 화가로 데뷔한 박현주 작가의 작품이다." — 씨앗페에 제출된 작가 소개 자료
재즈 보컬 'Grace'로 활동하다 화가로 데뷔했다는 이력입니다. 같은 자료는 어느 아트페어에서 이 작가가 〈피어오르다〉·〈꿈틀거리다〉 I, II·〈여름의 흔적〉·〈단절〉 등을 출품했고, 35명 남짓의 참여 작가 가운데 "짙은 푸른색조의 화려한 색채를 조화롭게 만든 인상 깊은 작품"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같은 작품들이 'He'art' 전시에도 나왔다는 언급과 함께, 작가가 "하늘과 바다 성령을 푸른빛으로 표현"하며 푸른빛에 치유·화합·열정·분열의 뜻을 담는다는 해석도 붙어 있습니다.
다만 이 내용 전부는 작가가 씨앗페에 제출한 소개 자료에만 근거합니다. 아트페어의 이름과 시기, 'He'art' 전시의 주최와 일정은 그 자료에 적혀 있지 않고, 저희가 외부에서 확인한 기록도 없습니다. 재즈 보컬 활동 시기나 화가로 데뷔한 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 문단은 사실의 확인이 아니라 '작가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는 기록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력·수상·개인전에 관해서는 저희가 확인한 자료가 없습니다. 이름이 같은 다른 인물의 기록이 검색 결과를 채우지만 이 작가의 것이라는 근거가 없어 한 줄도 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딛고 선 것은 두 가지뿐입니다. 작가가 세 작품에 직접 붙인 설명, 그리고 화면입니다.
출품작 읽기
〈꿈틀거리다〉 세 점은 값이 모두 같습니다. 크기로 고르시면 됩니다.
〈꿈틀거리다1〉 — 2017년, 아크릴화
세 점 가운데 가장 큰 화면입니다(정확한 치수는 확인 중입니다). 옅은 청회색 바탕 위로 짙은 남색 형체들이 지나가고, 주황·붉은색·금빛 얼룩이 곳곳에 작게 흩어져 있습니다. 물러서서 봐야 형체의 흐름이 잡히는 그림이라, 거실처럼 관람 거리가 확보되는 벽에 어울립니다.

- 크기 확인 중 · 아크릴화 · 2017 · ₩1,500,000
- 작품 페이지 →
〈꿈틀거리다2〉 — 2017년, 아크릴화, 35x27cm
세 점 중 유일하게 가로로 넓은 화면입니다. "보잘것없지만 작은 희망을 보태보고자"라는 작가의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화면은 작품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35x27cm · 아크릴화 · 2017 · ₩1,500,000
- 작품 페이지 →
〈꿈틀거리다3〉 — 2017년, 아크릴화, 25x25cm
한 변 25cm의 정사각형, 세 점 중 가장 작습니다. 가장자리의 짙은 남색과 가운데로 밀려 모인 밝은 물감의 대비가 작은 화면 안에 압축돼 있고, 물감 층 사이에 박힌 붉은 알갱이가 가까이서 보입니다. 손 가까이 두고 들여다보게 되는 크기라 책상이나 선반 자리에 어울립니다.

- 25x25cm · 아크릴화 · 2017 · ₩1,500,000
- 작품 페이지 →
세 점을 함께 보려면 박현주 작가 페이지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지금, 씨앗페에서
박현주가 씨앗페에 작품을 낸 것은 자신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씨앗페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들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연대자들입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가고,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보잘것없지만 작은 희망을 보태보고자"라고 쓴 작가가 이 구조에 참여한 일에는 덧붙일 설명이 별로 없습니다. 화면 안에서 한 일과 화면 밖에서 한 일이 같은 문장으로 설명되기 때문입니다.
박현주를 처음 보는 분께는 순서를 이렇게 권합니다. 먼저 가장 큰 화면 앞에서 뒤로 물러나 전체의 움직임을 보십시오. 그다음 가까이 다가가 푸른색 사이에 박힌 작은 주황과 붉은색을 찾아보십시오. 그 점들이 몇 개나 되는지를 세어 보면, 작가가 '작은 희망'이라고 썼을 때의 크기를 짐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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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박현주 작가는 어떤 작업을 하나요? A. 씨앗페에 들어온 세 점은 모두 2017년 아크릴화이고 제목이 〈꿈틀거리다〉 1·2·3입니다. 푸른색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추상 회화로, 작가는 "고통속에서 일어서려 애쓰는 희망의 꿈틀거림"을 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Q. 재즈 보컬 출신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A. 씨앗페에 제출된 작가 소개 자료에 "jazz Vocalist Grace에서 화가로 데뷔한 박현주 작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만 활동 시기나 데뷔 연도 등 구체적인 사실을 저희가 외부에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작가 본인이 제출한 소개에 근거한 내용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Q. 왜 세 점 모두 푸른색인가요? A. 제출된 소개 자료는 작가가 "하늘과 바다 성령을 푸른빛으로 표현"하며, 푸른빛에 치유·화합·열정·분열의 뜻을 담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해석 역시 그 자료에 근거한 것입니다.
Q. 씨앗페에 나온 박현주 작품은 몇 점인가요? A. 세 점입니다. 〈꿈틀거리다1〉(2017, 아크릴화, 크기 확인 중), 〈꿈틀거리다2〉(2017, 아크릴화, 35x27cm), 〈꿈틀거리다3〉(2017, 아크릴화, 25x25cm)입니다.
Q. 박현주 작품 가격은? A. 세 점 모두 ₩1,500,000이고, 현재 구매 가능합니다.
Q. 전시 이력이나 학력이 궁금합니다. A. 저희가 외부에서 확인한 자료가 없습니다. 작가가 제출한 소개 자료에 아트페어 출품과 'He'art' 전시 참여가 언급돼 있으나, 전시명·주최·시기가 적혀 있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학력·수상·개인전 기록도 찾지 못했습니다.
Q. 박현주 작품을 사면 어디로 수익이 가나요? A.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갑니다.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박현주는 자신이 그 차별의 당사자여서가 아니라,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작품을 내놓은 연대자로 씨앗페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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