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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호 — 합판 위의 원색, 지나가는 장면을 붙잡는 아크릴 회화

작가를 만나다 · 발행 2026년 10월 1일 · 씨앗페

진주에서 작업하는 노경호는 합판에 아크릴로 동시대의 장면을 그려 경남민미협, 부마미술제, 東·時 전 등에 참여해 왔습니다. 네 가지 색 띠 앞에 한 사람이 앉은 〈병○○○들이 이걸 못처먹네!〉의 화면을 천천히 읽습니다.

노경호 — 합판 위의 원색, 지나가는 장면을 붙잡는 아크릴 회화

노경호, 〈병○○○들이 이걸 못처먹네!〉, 합판에 아크릴릭, 110x122cm — 초록·노랑·빨강·파랑의 세로 색 띠 앞에서 안경 쓴 여성이 담배를 들고 앉아 있고, 탁자 위에는 접시와 권총이 놓여 있는 화면
노경호, 〈병○○○들이 이걸 못처먹네!〉, 합판에 아크릴릭, 110x122cm — 초록·노랑·빨강·파랑의 세로 색 띠 앞에서 안경 쓴 여성이 담배를 들고 앉아 있고, 탁자 위에는 접시와 권총이 놓여 있는 화면

화면은 네 개의 세로 띠로 나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초록, 노랑, 빨강, 파랑. 그 앞에 긴 검은 머리에 두꺼운 검은 테 안경을 쓴 여성이 앉아 있습니다. 입은 놀란 듯 벌어져 있고, 안경알 속 눈에는 붉은 방사형 무늬가 박혀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으로 든 손에는 불이 붙은 담배를 쥐었고, 아래 회색 탁자 위에는 접시와 포크, 나이프가 놓여 있습니다.

노경호의 〈병○○○들이 이걸 못처먹네!〉(2025)는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그림입니다. 색은 평평하게 칠했고 윤곽은 단단합니다. 이 글은 그 화면에서 눈에 보이는 것을 먼저 하나씩 짚고, 그 뒤에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 작업해 왔는지를 살펴봅니다.

화면에 놓인 것들

탁자 위가 이 그림의 무대입니다. 큼직한 흰 접시에는 주황빛 덩어리가 놓여 있고 그 위로 갈색 소스가 번져 있습니다. 덩어리 왼쪽 끝에는 소스 한 방울이 흘러 맺혀 있습니다. 접시 옆에는 은색 포크와 나이프가 비스듬히 누워 있습니다. 인물의 다른 손은 접시가 아니라 화면 왼쪽 아래의 검은 권총 쪽으로 뻗어 있고, 손가락 끝으로 권총 위에 얹힌 갈색 조각을 집고 있습니다. 음식과 총, 식사 도구와 방아쇠가 같은 탁자 위에 같은 비중으로 놓였습니다.

배경에도 물건이 걸려 있습니다. 초록 띠 위쪽에는 회색 판에 흰 글씨로 'DIOR'라고 적힌 간판이 손잡이에 매달려 있고, 그 아래에는 음표가 그려진 분홍빛 원이 있습니다. 노랑 띠에는 빨강과 파랑 막대가 높낮이를 달리해 세워져 있어 막대 그래프를 닮았습니다. 파랑 띠 위쪽에는 굵은 검은 글자가 화면 모서리에 걸려 잘려 있습니다. 인물 오른쪽 아래에는 꽁초가 가득 꽂힌 종이컵이 놓여 있습니다.

색의 쓰임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배경의 네 색은 거의 원색 그대로이고 경계가 칼로 자른 듯 분명합니다. 반면 분홍 스웨터는 붓결이 그대로 보이도록 불투명하게 문질렀고, 파랑 띠도 붓질의 방향이 드러납니다. 평면적인 원색 배경 위에서 인물의 옷과 접시 위 음식에 손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2025 노경호'라는 서명이 검은 글씨로 들어가 있습니다.

접시와 권총, 간판과 막대는 설명 없이 한 화면에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크기는 110x122cm로 거의 정방형이고, 합판에 아크릴릭으로 그렸습니다.

제목이 말하는 방식

이 작품의 제목은 욕설이 섞인 문장입니다. 노경호의 다른 작품 제목도 같은 말투로 이어집니다. 2025년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린 제1회 부마미술제 '기억하는 산'에 출품한 〈저 개○○가!〉(합판에 아크릴, 2024)는 부산일보 보도에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같은 해 마산 창동갤러리의 경남민미협 창립 20주년 회원전에 낸 작품 제목은 오마이뉴스에 〈탄핵되어 꼭꼭 숨어있는 찌질한 XX 잡으러 가는 길〉로 소개되었습니다.

제목은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라 일상의 입말 그대로입니다. 입을 벌린 채 놀란 표정의 인물과 제목의 느낌표가 같은 높이의 목소리로 읽힙니다.

진주에서, 경남민미협과 함께

작가의 소개에는 개인전 7회가 적혀 있습니다. 거주지는 경남 진주로 알려져 있고,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는 그를 '진주의 노경호'로 소개했습니다. 활동 기반은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경남지회(경남민미협)입니다. 이 단체는 2005년 '내면의 빛' 창립전을 열었고, 2025년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마산 창동갤러리에서 창립 20주년 회원전을 열었습니다. 노경호는 그 전시에 참여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오마이뉴스에 이름이 올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이력은 경남 밖으로도 몇 갈래 이어집니다.

  • 2015년, 세월호 1주기 경남민족예술제 — 마산 오동동에서 열린 행사에서 '눈만 멀뚱멀뚱 뜨고 바라만 보았다'가 20여 점의 출품작 가운데 한 점으로 소개되었습니다(경남도민일보).
  • 2023년 5월, 경남민미협 '미치다'전 —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 〈정의봉〉이 보도된 출품작으로 거명되었습니다(gnnews).
  • 2023년, 동학농민혁명 129주년 기념특별전(전주, 6월 15일까지) — 전국 작가 52명이 참여한 전시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을 기리며〉와 〈식칼 만드는 장인께 감사하며..〉가 걸렸고, 프레시안은 이 작품들이 "일본의 침탈과 학살을 직격한 작품으로 평가된다"고 전했습니다.
  • 2023년 10월, 경남민미협 전시 — 〈대한의건 참모중장 겸 특파 독립대장 안중근 장군님 권총〉이 출품작으로 보도되었습니다(gnnews).
  • 2024년 4월, 경남도립미술관 '지금 경남 미술 — 산·섬·들' 2부 — 참여 작가는 노경호, 신미란, 이갑임, 유창환, 정순옥. 3전시실의 이 작가들은 "생활과 사회 전반 이야기를 작업 주제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소개되었고, 〈풍요로운세상〉이 사진으로 소개되었습니다(서울신문, 경남도립미술관 제공).
  • 2024년 12월, '진창화춘展' — 진주·창원·화천·춘천 작가들이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연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 2025년 9월~10월, 제1회 부마미술제 '기억하는 산' — 부산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민주공원이 공동 기획한 전시. 부산일보는 초대 작가를 22명으로 소개했고 노경호가 그 가운데 있습니다.
  • 2025년 12월, '東·時(동·시)' 전 — 12월 12일부터 24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 강원일보는 여덟 작가가 "같은 역사의 시간 속을 살아가는 동료"라는 인식으로 모였다고 소개하면서, 노경호가 "계엄 정국 당시 중계된 장면들을 기록하며,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적 순간을 화폭 속에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강원도민일보는 같은 작업을 두고 "생생하게 중계되던 장면을 화폭에 고정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목록에서 반복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시의 성격이 대체로 지역의 민족미술 모임과 역사 기념 행사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작품 제목이 실제 사건과 인물, 사물을 직접 가리키는 말로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 〈안중근 장군님 권총〉이나 〈식칼 만드는 장인께 감사하며..〉처럼 사물과 사람에게 직접 말을 거는 제목은 이 작가의 오랜 방식으로 보입니다.

지금 볼 수 있는 자리

〈병○○○들이 이걸 못처먹네!〉는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에 걸려 있습니다.

작품 페이지에서 큰 화면으로 열어 보면 색 띠의 경계와 붓결의 차이가 더 잘 보입니다. 접시 위 소스의 윤곽과 인물의 안경알 속 무늬는 작은 화면에서는 지나치기 쉽습니다. 노경호 작가 페이지에서 작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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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노경호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 A. 경남 진주에서 작업하며 한국민족미술인협회 경남지회 활동으로 알려진 화가입니다. 작가 소개에는 개인전 7회가 적혀 있고, 제1회 부마미술제 '기억하는 산', 동학농민혁명미술제, 춘천 '東·時' 전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Q. 〈병○○○들이 이걸 못처먹네!〉는 어떤 작품인가요? A. 2025년 작, 합판에 아크릴릭으로 그린 110x122cm의 회화입니다. 초록·노랑·빨강·파랑의 세로 색 띠 앞에 안경 쓴 여성이 담배를 쥐고 앉아 있고, 탁자 위에는 접시와 포크, 나이프, 권총이 놓여 있습니다.

Q. 작품 제목에는 왜 욕설이 들어 있나요? A. 노경호의 다른 작품 제목도 같은 입말을 씁니다. 부마미술제에 출품한 〈저 개○○가!〉(2024)가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욕설 부분을 ○○로 가려 적었습니다.

Q. '東·時' 전은 어떤 전시였나요? A. 2025년 12월 12일부터 24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열린 전시입니다. 강원일보는 여덟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지역에서 모였다고 소개했고, 노경호는 계엄 정국 때 중계된 장면을 화폭에 남긴 작가로 전해졌습니다.

Q. 씨앗페에 나온 작품과 가격은요? A. 〈병○○○들이 이걸 못처먹네!〉 한 점이며 가격은 ₩5,000,000입니다.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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