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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섭 — 검정 비닐봉지에서 접경의 풍경까지, 표면 위에 쌓아온 시간

작가를 만나다 · 발행 2026년 9월 21일 · 씨앗페

도시 청년의 검정 비닐봉지를 그리던 화가가 조선화를 공부하다 통일인문학 박사가 되어 DMZ 접경지를 걷습니다. 신희섭의 작업 세계와 씨앗페 출품작 〈Gift set〉을 안내합니다.

신희섭 — 검정 비닐봉지에서 접경의 풍경까지, 표면 위에 쌓아온 시간

신희섭, 〈Gift set〉, 골판지 종이 위에 채색, 35x35cm — 선물상자의 표면을 뒤집어 그 위에 마른 논밭과 무지개색 절단면을 그려 넣은 씨앗페 출품작
신희섭, 〈Gift set〉, 골판지 종이 위에 채색, 35x35cm — 선물상자의 표면을 뒤집어 그 위에 마른 논밭과 무지개색 절단면을 그려 넣은 씨앗페 출품작

씨앗페에 들어온 신희섭의 작품은 〈Gift set〉 한 점입니다. 2018년, 골판지 종이 위에 채색, 35x35cm. 제목은 상자에 원래 찍혀 있던 인쇄 문구를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어느 상품을 담았을 골판지 상자의 옆면을 잘라, 뒤집어, 그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화면 위쪽에 남은 'Gift set' 글자는 거꾸로 뒤집힌 채 걸려 있습니다.

이 뒤집힌 글자 하나가 신희섭이라는 작가를 읽는 첫 단서입니다. 그는 재료의 원래 쓰임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뒤집어서 남겨 두는 방식으로 작업해 온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재료 감각은 그의 작업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더 큰 질문과 이어집니다. 표면 아래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리고 그 표면들이 겹쳐 쌓이면 무엇이 되는가.

성동에서 파주까지 — 자리를 옮겨 온 사람

신희섭은 1973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은 거의 서울 성동구에서 보냈습니다.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2005년 졸업했습니다. 이후 18년이 지난 2023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과에서 '북한 조선화 정립과 풍경화 서정성 연구'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동양화를 그리던 화가가 북한 회화 연구로 박사논문을 쓴 셈입니다.

이 사이의 시간, 그는 여러 번 작업실을 옮겼습니다. 성동에서 용산구 한남동으로, 지금은 경기도 파주로. 2026년 8월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 이동을 스스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나는 충청도에서 났지만, 어린 시절을 거의 성동구서 살았다. 성동으로 옮겨온 후에도 여러 번 작업실을 옮겼고, 용산구 한남동에도 작업실을 가졌었다. 지금은 파주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경제적 이유 때문인데, 나도 되게 많이 움직였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의 작업실 공간도 만들었고. 북한미술을 공부한 게 파주로 가게 된 이유와 연결되지 않을까? 북한미술을 공부하다보니, 파주는 내게 작업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성동신문(성광일보), 2026년 8월 7일

경제적 이유로 옮겨 다닌 작업실이, 연구 주제와 만나 지리적으로도 의미를 갖게 된 자리입니다. 파주는 서울에서 밀려난 자리이자, DMZ에 가장 가까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신희섭은 그 두 조건이 겹치는 곳에 지금 서 있습니다.

가천대학교 회화과 객원교수로도 재직 중입니다. 학과 교수진 소개 페이지는 그의 학위전공을 '통일인문학'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가 학교 공식 프로필에 회화가 아닌 통일인문학을 전공으로 올린다는 것 자체가, 이 작가에게 그 연구가 얼마나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하는지 보여줍니다.

도시의 검정 비닐봉지 — 초기의 시선

박사 연구로 옮겨 가기 훨씬 전, 신희섭은 도시를 떠도는 검정 비닐봉지를 그렸습니다. 2015년 오마이뉴스에 실린 한 시민기자의 글에는 그의 2006년작 〈점심시간〉과 2008년작 〈무제〉, 〈어떻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모두 순지에 먹과 채색으로 그린 작업입니다.

〈점심시간〉을 소개하는 글은 이렇게 씁니다.

"회색의 콘크리트 도시 안에서 20~30대 직장인들이 짧은 점심시간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휘날리는 검정 비닐봉지는 자유롭거나, 불안하다. 어쩌면 여기에도 끼지 못한 청년들의 삶처럼." — 오마이뉴스, 2015년 11월 12일 (글 원동업)

〈무제〉와 〈어떻게〉에도 같은 봉지가 등장합니다. 하나는 "높이 더 높이, 욕망하는 도시의 팽창 안에서 부유하는" 봉지로, 다른 하나는 "가로등이 켜져 있지만 땅은 어둡"고 "단절되어 있는 땅"을 걷는 사람처럼 서 있는 봉지로 그려집니다. 이 글의 필자는 신희섭을 가리켜 "젊은 화가로서 도시의 검정비닐봉지를 보고 느낀 충격과 사고를 화폭에 옮겼다"고 적었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봉지 하나로 청년 세대의 불안을 그린다는 것.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보면 소박해 보일 수도 있는 은유지만, 여기서 이미 신희섭 작업의 두 가지 성질이 보입니다. 하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물을 화면의 주인공으로 세우는 것. 다른 하나는 한 화면 안에 도시라는 큰 배경과 봉지라는 작은 사물을 함께 놓아, 부분이 전체를 다시 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두 번째 성질은 뒷날 그의 작업 언어에서 훨씬 또렷한 개념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전환 — 풍경의 부분과 겹침

2013년 서울 관훈동 더 케이 갤러리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엽니다. 이후로도 2016년 갤러리 허브에서 '眞景/사이', 2017년 B_some 갤러리에서 '축적된 일상', 2018년 창생공간 '재미'에서 '따로또같이', 2019년 갤러리808에서 'Blue Landscape'까지, 그는 꾸준히 개인전을 이어 갑니다. 2012년에는 뉴욕 P339갤러리에서, 2008년에는 북경 교화랑에서 초대전을 열었습니다.

이 시기 작업의 핵심어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풍경은 눈앞에 펼쳐진 전체 장면이 아닙니다. 2022년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개인전에 붙인 작가노트에서 그는 이렇게 씁니다.

"현실의 풍경은 다양한 사유를 바탕으로 주관적 화면에 구축한다. 풍경에서 시간, 공간, 부분은 각각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 화면(畵面)에서의 부분을 전체적 풍경으로 확대시키거나 잘라내어도 결국 관람자에 의해 분절된 현실을 넘어 풍경의 주체로도 상상가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전체적 풍경은 미학적 해석이 아닌 어떤 이데올로기에 함몰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어떤 이념적 풍경에서도 부분은 이것을 뛰어넘어 또 다른 상상을 관람자에게 선사할 수 있다." —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개인전 작가노트, 2022년 1월

전체 풍경은 이데올로기에 잡아먹힐 수 있지만, 부분은 그 이데올로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이 생각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예를 듭니다. 누군가 고해상도로 평양 시내 전체를 찍으면, 그 사진은 건물의 구호와 동상으로 채워진 이데올로기의 풍경으로 읽힙니다. 그러나 같은 사진을 확대해 신문을 읽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탄 사람, 강과 나무를 부분적으로 보여 주면, 그 풍경은 전체를 전복시킬 다른 풍경이 될 수 있습니다. 전체가 아니라 부분에서 다른 진실을 찾는 방법론입니다.

같은 개인전에서 그는 '萬華疊景(만화첩경)'과 '萬華近景(만화근경)' 연작을 선보였습니다. 장지에 채색으로 그린 이 작업들은 제목 그대로 여러 개의 풍경(華)이 첩첩이(疊) 겹치거나, 그 일부를 가까이(近) 당겨 보는 그림입니다. 〈만화근경〉은 이후 2022년 유디갤러리의 16인 기획전 'Open'에도 출품되었고, 판매 수익의 20%는 결식아동 돕기 성금으로 기부되었습니다.

같은 해인 2022년, 성남문화재단과 광주 이강하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지역예술가교류전 《공존》에 그는 〈독립문〉을 냅니다.

"신희섭 작가는 실제 건축물을 준공하듯 화면에 색을 벽돌처럼 하나하나 쌓아 올려 제작한 작품 〈독립문〉으로 시간의 축적과 연속성을" — 국제뉴스, 2022년 5월 30일

색을 벽돌처럼 쌓아 건물을 짓듯 그림을 짓는 방법. 앞서 본 '겹침'의 개념이 여기서는 구축의 기술이 됩니다. 화면은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벽돌을 쌓아 올린 시간의 기록이 됩니다.

조선화에서 접경지로

동양화를 전공한 화가가 왜 북한 회화를 연구하게 되었는가. 2026년 인터뷰에서 그는 이 질문에 직접 답합니다.

"북한 미술 특히나 조선화를 공부하면서 북한 전체에 관심이 더 높아졌다. 해서 건대에서 통일인문학과를 들어갔다. DMZ를 걷는다든가 이런 활동도 꾸준히 하면서 민간통제선 신망리 등에서 접경지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아직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한다. 소통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에 의해서 본 모습으로만 인식하게 된다. 이념적 아니면 정치적 군사적 시각으로만 보는 거다. 내 생각으론 한민족의 정서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점차 접점을 높여가야 하지 않겠나." — 성동신문(성광일보), 2026년 8월 7일

조선화라는 회화 양식을 연구하다가, 그 양식을 낳은 사회 전체로 관심이 번진 경로입니다. 그는 책상 위의 연구로 멈추지 않았습니다.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쳐 민간인통제선 안에 있는 연천 신망리 마을을 답사하고 인터뷰했습니다. 2022년 개인전 작가노트는 이 작업을 이렇게 적습니다.

"나는 2019~2020년에 걸쳐 연천의 신망리(新望里, new hope town) 마을을 답사하고, 그리고, 인터뷰하며 상처를 갖고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공동집필서 『기억과 장소』라는 책을 통한 텍스트 작업과 이것과 저것의 사이에서의 현실적 공간을 관람자에게 인식시키기도 한다." —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개인전 작가노트, 2022년 1월

이원형·권숙자 두 주민을 인터뷰한 영상 작업(단채널영상, 1시간 50분 30초)과 〈신망리〉(116x91cm, 순지에 탁본·채색, 2021), 접경지 답사 과정에서 나온 드로잉 연작이 이 전시에 함께 걸렸습니다. 신망리라는 마을 이름은 '새로운 희망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분단이 만든 상처의 공간에 이런 이름이 붙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프로젝트가 다루는 역설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협업 — 다다 프로젝트와 〈중첩된 표면〉

2026년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신희섭은 서울 성동구 성수 아뜰리에에서 다결(강지현) 작가와 2인전 《중첩된 표면》을 열었습니다. 다결은 북한에서 태어나 중국을 거쳐 2009년 한국에 온 작가입니다. 두 사람의 공동 인터뷰에서 신희섭은 이 협업의 시작을 옥수수 이야기로 설명합니다.

"옥수수의 뿌리를 캐면 마야문명까지 거슬러 간다. 옥수수를 통해서 어떤 다른 민족 아니면 사람들을 구하는 먹거리로서도 역할도 했었고 이제는 소울 푸드라는 얘기가 한다. 그것이 갖고 있는 정서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민족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 작물이 옥수수다. 그걸 나는 사회학적으로 좀 바라본 거고 그걸 주제로 전시도 했었다. 그때 다결 작가가 글도 쓰고, 패브릭 조형물을 이용해 함께 콜라보 전시를 했다. 우리 공동프로젝트 다다의 시작이었다." — 성동신문(성광일보), 2026년 8월 7일

전시 제목 '중첩된 표면'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다이즘으로서의 의미도 생각났지만, '이것이 다다' 할 때의 그 '다다'라는 서술형의 의미로 생각한다. 조금 더 실험적이고 이탈적인 미술을 기대하고 있다. 차후로도 공동 프로젝트도 해갈 것이다. 예술가들의 작업은 홀로 고독한 작업일 수밖에 없는데, 함께 하는 작업을 통해 서로 배우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성동신문(성광일보), 2026년 8월 7일

옥수수 한 알에서 마야문명과 소울푸드, 분단 이후 기억까지 끌어내는 방식. 작은 사물 하나에서 큰 이야기로 번져 가는 이 화법은, 20년 전 검정 비닐봉지 한 장으로 청년 세대를 이야기하던 방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대상은 봉지에서 옥수수로, 도시에서 접경지로 바뀌었지만, 작은 것을 들여다보아 큰 것을 읽어내는 방법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씨앗페 출품작 〈Gift set〉 읽기

씨앗페에 들어온 신희섭의 작품은 〈Gift set〉입니다. 2018년, 골판지 종이 위에 채색, 35x35cm, ₩1,000,000.

작가는 이 작품을 출품하며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번 오윤테라타작품 기금마련에 미력하나마 도움이될가합니다. 출품동기는 버려진 골판지 위에 업사이클 작품으로 취지와 맞닿아있는 작품입니다." — 작가 제출 출품 설명, 씨앗페

여기서 말하는 기금마련전은 2026년 여름에 끝난 오윤 테라코타 보존 기금마련전입니다. 〈Gift set〉은 그 전시가 끝난 뒤 씨앗페 상설 갤러리로 옮겨 걸렸습니다.

버려질 상자 위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이 작가에게 낯선 선택이 아닙니다. 화면 위쪽에는 상자가 원래 지니고 있던 인쇄 문구 'Gift set'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상자를 잘라 뒤집어 쓴 탓에 이 글자는 거꾸로 걸려 있습니다. 붉은 띠와 짙은 초록 바탕의 상표 그래픽은 뒤집힌 채로, 마치 능선처럼 화면 위쪽을 가로지릅니다. 상자의 절단면이 남긴 골판지의 물결무늬 결이 그 능선의 실루엣을 그대로 잇습니다. 인쇄된 상표의 곡선과 종이 자체의 물리적 결이 하나의 산등성이로 겹쳐지는 지점입니다.

화면 아래쪽은 마른 밭입니다. 갈색 붓질이 촘촘히 세워져 고개 숙인 곡식을 이룹니다. 그 밭 한가운데를 노란 형체가 가로질러 지나갑니다. 불꽃처럼도, 옷자락처럼도 보이는 이 노란 붓질이 지나가는 자리에서, 화면은 실제로 뚫려 있습니다. 골판지를 도려낸 그 구멍 안쪽에는 종이의 켜가 그대로 드러나고, 그 켜마다 빨강에서 파랑까지 무지개색이 칠해져 있습니다. 상자의 평평한 겉면 아래 숨어 있던 물결 모양의 속살을, 이 작가는 감추지 않고 잘라내 색을 입혀 보여 줍니다.

표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가. 신희섭이 조선화 연구에서, 신망리 접경지 프로젝트에서, 다결 작가와의 《중첩된 표면》에서 거듭 물어온 질문이 여기, 씨앗페에 걸린 작은 그림 한 점 안에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버려진 상자의 표면을 걷어 내면 그 속에 겹겹의 결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결을 굳이 드러내 색을 입힌다는 것.

신희섭, 〈Gift set〉, 골판지 종이 위에 채색, 35x35cm, ₩1,000,000
신희섭, 〈Gift set〉, 골판지 종이 위에 채색, 35x35cm, ₩1,000,000

그리고 지금, 씨앗페에서

신희섭이 씨앗페에 작품을 낸 이유는 자신의 사정 때문이 아닙니다. 씨앗페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들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연대자들입니다.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가고,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신희섭은 그 구조에 버려질 뻔한 상자 하나로 참여했습니다.

검정 비닐봉지로 청년의 불안을 그리던 화가가, 접경지 마을을 걷고, 버려진 상자를 뒤집어 그 속을 색으로 채우는 사람이 되기까지, 한 가지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것, 버려지는 것, 표면 아래 가려진 것을 굳이 들여다보는 시선입니다. 동료 예술인을 위해 내놓은 이 작은 그림 한 점도 같은 시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신희섭 작가 페이지에서 작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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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신희섭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 A. 1973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난 화가입니다. 경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2005년 졸업했고, 2023년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과에서 '북한 조선화 정립과 풍경화 서정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가천대학교 회화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Q. 초기 작업은 어떤 주제를 다뤘나요? A. 2006년부터 2008년 무렵 도시를 떠도는 검정 비닐봉지를 모티프로 청년 세대의 불안을 그렸습니다. 순지에 먹과 채색으로 그린 〈점심시간〉(2006), 〈무제〉·〈어떻게〉(2008) 등이 이 시기 작업입니다.

Q. 왜 북한 회화를 연구하게 됐나요? A. 조선화를 공부하면서 북한 사회 전체로 관심이 번졌다고 본인은 설명합니다. 이후 건국대 통일인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았고, 2019~2020년 민간인통제선 안의 연천 신망리 마을을 답사·인터뷰하며 접경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작업은 공동집필서 『기억과 장소』와 2022년 개인전으로 이어졌습니다.

Q.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2026년 7~8월 서울 성동구 성수 아뜰리에에서 다결(강지현) 작가와 2인전 《중첩된 표면》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은 '다다'라는 공동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옥수수를 매개로 한 협업 전시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현재는 경기도 파주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씨앗페 출품작 〈Gift set〉은 어떤 작품인가요? A. 2018년작으로, 골판지 종이 위에 채색한 35x35cm 작품입니다. ₩1,000,000. 실제 선물상자의 옆면을 뒤집어 화면으로 쓰고, 그 위에 마른 밭과 노란 형체를 그렸습니다. 노란 형체가 지나가는 자리는 실제로 도려내 골판지의 켜를 무지개색으로 칠했습니다. 작가는 "버려진 골판지 위에 업사이클 작품"이라고 출품 동기를 밝혔습니다.

Q. 신희섭 작품을 사면 어디로 수익이 가나요? A. 작품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작가에게 직접 갑니다. 일부는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에 적립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의 저금리 대출 재원이 됩니다. 신희섭은 자신이 그 차별의 당사자여서가 아니라,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작품을 내놓은 연대자로 씨앗페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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