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nty-eight SAF artists mention Jeju in their biographies. Eighteen works show four ways the island enters the work: a photographer born there who shoots oreum at dawn, two artists who photographed and carved the relics of April 3, people who stayed through migration and residencies, the late Park Saeng-kwang who drew waterfalls and a shore in pencil in January 1956, and painters of a cape and a harbour.
Korean original — English translation pending
제주와 닿은 씨앗페 작가들 읽기 — 같은 섬이 오름·제주마·4·3의 유품·목판화·연필 위에서 달라지는 네 가지 방식

제주를 그린 그림이라면 바다와 오름과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스물여덟 명의 약력에 제주가 나오고, 제목에 제주의 지명을 단 작품을 낸 작가가 더 있습니다. 그 제주가 놓인 자리는 저마다 다릅니다. 제주에서 나고 자라 돌아온 사람의 제주, 고향에 돌아와 유족의 유품을 찍은 사람의 제주, 레지던시에 들어 몇 해를 보낸 사람의 제주, 여행길에 폭포를 연필로 옮긴 사람의 제주, 전시를 하러 한 번 다녀간 사람의 제주입니다.
이 글은 그 가운데 제주가 작품 안으로 들어온 열여덟 점을 읽습니다. 사는 눈, 기억하는 손, 머문 시간, 다녀간 눈의 순서로 따라가고, 전시 이력으로만 제주와 닿은 작가들은 뒤에 한 줄씩 적습니다. 열여덟 점 가운데 김수오 〈오름의아침〉, 故 고현주 〈기억의 목소리〉, 강석태 〈어린왕자가 머물던 풍경_제주 일기〉 세 점은 이미 새 주인을 만났고, 나머지 열다섯 점은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산과 물을 읽은 글은 산을 그린 씨앗페 출품작 읽기와 바다·강·폭포·눈을 그린 씨앗페 출품작 읽기에 있습니다.
섬을 읽는 눈금 — 한라산과 오름, 제주마, 4·3, 그리고 제주 미술의 판
작품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섬을 가리키는 말 몇 개를 공신력 있는 자료로 짚어 둡니다.
- 한라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김태호 집필)은 한라산을 높이 1,947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적고, 현무암질 용암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순상화산으로 설명합니다. 해발 600m 이상의 산록에 92개의 오름이 분포한다고 합니다.
- 오름 — 같은 사전의 「오름」 항목은 한라산 산록을 비롯해 제주 전역에 분포하는 소형 화산체이고, 작은 산이나 산봉우리를 가리키는 제주어라고 설명합니다. 일회성 분화로 생긴 단성 화산체로 368개가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 제주마 — 사전의 「제주의 제주마」 항목(김대철 집필)에 따르면 제주에는 청동기시대 이전부터 말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고려시대부터 국가가 말을 관리했습니다. 산업화로 1980년대 중반 1,300여 마리로 줄자 198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 4·3 — 제주4·3평화재단은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의 정의를 소개합니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는 정의입니다.
- 4·3미술제 — 탐라미술인협회의 4·3미술제 아카이브(박민희 정리)는 협회 창립과 함께 1994년 1회 미술제가 열렸다고 적습니다. 제주 출생 작가들의 '그림패 보롬코지'(1987)가 전신인 〈사월 미술제〉(1989)를 열었다고 전하고, 2014년 21회부터 예술감독제를 도입해 제주 밖 작가로 참여를 넓혔다고 전합니다.
- 미술관과 레지던시 — 디지털제주문화대전은 제주도립미술관이 2009년 6월 26일, 산하 제주현대미술관이 한경면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에서 2007년 9월 1일 개관했다고 적습니다. 민간에서는 2018년 문을 연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가 약 500여 명의 작가를 받았다고 라이브제주가 2025년 12월 19일 보도했습니다.
사는 눈 — 오름과 제주마를 새벽과 밤에 찍는 김수오
김수오는 화산섬 제주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작가 소개는 사라봉 아래 탑동 바다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을 적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연구소에서 6년여 일한 뒤 다시 한의대에 진학해 한의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전합니다.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든 계기는 강정마을이었습니다. 해군기지 공사가 한창이던 때 진료를 마치고 강정으로 달려가 농성 천막의 다친 주민들을 침으로 치료하던 어느 날, 중산간 들판에 차를 세우고 바라본 오름의 실루엣과 밤바다 고깃배의 불빛이 비현실적일 만큼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2022년 첫 개인전 《신들의 땅》(갤러리 큰바다영, 제주)은 오름을, 2024년 두 번째 개인전 《가닿음으로》(갤러리 누보, 제주)는 제주마의 사계와 생로병사를 다뤘습니다. 주로 찾는 곳은 제주 동쪽 중산간의 오름이고, 서쪽은 앵글 안에 리조트와 골프장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작가 소개는 설명합니다. 작가는 작품 설명에서 "야생의 제주 들판에서 태어나 한여름 비바람과 한겨울 눈보라를 온몸으로 견디며 살아가는 제주마들의 삶을 수년째 내밀하게 담아왔다"고 쓰고, 제주마와 소와 까마귀가 "척박한 제주 산야에 순응하며 삶을 일궈온 제주민초들을 상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섯 점이 씨앗페에 있습니다. 자세한 이력은 김수오 글에 있습니다.
〈겨울한라산〉 — 눈 덮인 능선 위의 검은 새
글머리의 사진입니다. 화면 아래쪽 절반은 눈이 얹힌 능선이고, 어두운 비탈 위쪽 가장자리만 푸르스름하게 밝습니다. 능선 한가운데보다 조금 오른쪽, 하늘과 맞닿는 자리에 날개를 펼친 검은 새 한 마리가 떠 있습니다. 구름은 두껍게 깔렸고 위쪽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치우친 곳만 빛이 샙니다. 사람도 길도 건물도 없습니다.
사전은 한라산이 동서로 완만한 산릉을 이룬다고 설명합니다. 사진 속 능선도 한 봉우리로 뾰족하게 솟기보다 여러 등성이가 둥글게 이어집니다. 작가가 제주마와 소와 까마귀를 이 섬에 사는 민초에 빗댄 문장 곁에 놓으면, 능선 위의 새 한 마리도 이 산에 기대어 사는 존재로 읽힙니다.
- 70x40cm · Pigment ink on FineArt Paper print · 2017 · ₩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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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중산간〉 — 눈을 헤치는 갈색 말

눈 덮인 들판의 왼쪽에 갈색 말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머리를 오른쪽 아래로 내려 눈 속에 코를 묻었고, 앞발 둘레의 눈은 헤쳐져 있습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낮게 깔리고 구름 틈의 빛이 위쪽 오른편에서 새어 나옵니다. 오른쪽 먼 곳에는 눈 덮인 산줄기가 낮게 이어집니다.
작가가 말한 "한겨울 눈보라"를 견디는 제주마가 이런 모습일 것입니다. 말의 몸이 화면에서 가장 따뜻한 색이어서 하늘과 눈의 푸른 회색이 더 차갑게 읽힙니다.
- 70x46cm · Pigment ink on FineArt Paper print · 2020 · ₩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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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의아침〉 — 원뿔 언덕 앞의 소

하늘 전체가 노란빛과 주황빛으로 물들었고 해는 오른쪽 가장자리에 낮게 걸렸습니다. 왼쪽에는 원뿔 모양의 어두운 언덕이 솟고, 그 앞으로 낮은 들판이 안개에 묻혀 펼쳐집니다. 오른쪽 풀 비탈에서는 갈색 소 한 마리가 머리를 쳐들고 서 있고 그 곁에 다른 소 한 마리가 엎드려 있습니다. 제목의 오름은 왼쪽의 원뿔 언덕으로 읽히고, 사전이 말한 작은 화산체의 모양이 산이라기보다 들판 위에 올려 둔 봉우리 같습니다.
〈오름의아침〉은 이미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 70x40cm · Pigment ink on FineArt Paper print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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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간의 아침〉 · 〈귀로〉 · 〈한여름밤의 꿈〉 — 같은 들판의 세 시간

〈중산간의 아침〉에서는 주황 한 색의 하늘 왼쪽 위에 흰 해가 떠 있고, 그 아래 말 네 마리가 검은 실루엣으로 서 있습니다. 가운데 두 마리는 코를 맞대듯 머리를 가까이 두었고 그 위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펼쳤습니다. 왼쪽 말의 등과 오른쪽 말의 등에도 새가 앉아 있고, 오른쪽 말은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 80x40cm · Pigment ink on FineArt Paper print · 2023 · ₩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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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는 금빛 안개 속에서 말 한 마리가 왼쪽을 향해 걷는 장면입니다. 말은 화면 왼쪽 3분의 1 지점에 있고, 뒤로 숲의 어두운 띠가 가로로 깔렸으며,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흘러내리는 산줄기가 안개에 번져 있습니다. 해는 위쪽 가운데에서 흰빛으로 터집니다. 제목은 돌아오는 길입니다.
- 70x40cm · Pigment ink on FineArt Paper print · 2021 · ₩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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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에서는 은하수가 위쪽 가운데에서 아래로 길게 번지고, 그 아래 초원에 말 한 마리가 왼쪽을 향해 서 있습니다. 말의 머리는 윤곽이 번져 있어 가만히 있지 못한 순간이 찍힌 듯합니다. 땅은 짙은 초록입니다.
여섯 점을 겨울의 눈, 아침의 주황, 안개의 금빛, 한밤의 별빛 순으로 놓으면 같은 들판이 시간과 계절마다 다른 색이 됩니다.
- 70x46cm · Pigment ink on FineArt Paper print · 2022 · ₩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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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손 — 4·3을 찍고 새긴 두 사람
같은 섬을 사진은 유품으로, 판화는 돌아온 유골로 가져옵니다. 두 작가 모두 제주에서 났고, 4·3을 작업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4·3의 서사와 다른 출품작은 기억을 화면으로 옮기는 방법에서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故 고현주 〈기억의 목소리〉 — 몸 없는 저고리

붉은 저고리 한 벌이 화면 가운데에 놓여 있고, 푸른빛 도는 보랏빛 고름이 가슴께에서 묶여 있습니다. 저고리 둘레는 붉은 꽃송이가 빈틈없이 둘러쌌고 꽃마다 노란 꽃술이 보입니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지며 마른 잎이 섞입니다. 사람의 몸은 없습니다.
고현주는 1964년 서귀포에서 태어났고 2022년 12월 4일 제주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합뉴스는 향년 58세였다고 전했습니다. 경기신문은 2021년 4월 14일 기사(강경묵 기자)에서 고현주가 5년 전 고향으로 내려왔을 때 암 투병 중이었고, 한 출판사 대표가 인터뷰 사진을 요청하며 4·3과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기사는 고현주의 말을 이렇게 옮겼습니다. 역사라는 이름 아래 왜곡되거나 소외됐던 개개인의 삶을 조명하고, 온전히 애도받지 못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사물'이란 새로운 관점으로 풀어내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기억의 목소리〉 연작은 사진집으로 2019년, 2021년 1월에 나왔고 허은실 시인의 글과 함께 문학동네에서 단행본으로도 펴냈습니다. 세 번째 작업까지 마무리한 뒤 세상을 떠났고,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2023년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유고전이 열렸습니다. 고현주의 사진 38점과 동생 고승욱 작가의 설치미술 11점이 나왔습니다. 작가의 이력은 故 고현주 글에 있습니다. 〈기억의 목소리〉는 이미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 Archival pigment print / Hahnemuhle William Turner (Edition 54/100)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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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70년만의 귀가〉 — 비워 둔 흰 종이

흰 한지가 화면 대부분을 비워 두고, 오른쪽에 곱슬머리의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습니다. 왼쪽에는 천을 깐 자리에 흰 상자 하나가 놓였고, 상자 옆면에 금이 간 듯한 선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과 상자 사이에는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바닥이 비어 있습니다.
작가는 작업 노트에서 행방불명으로 처리되어 생사를 모르던 남편의 유골이 돌아왔고, 70여 년을 기다린 아내는 더 흘릴 눈물도 메말랐다고 적었습니다. 배경이 된 사실도 노트에 있습니다. 제주국제공항 유해 발굴이 끝난 뒤 2006년부터 380여 구의 발굴 유해 가운데 140여 구의 신원이 DNA 검사로 밝혀졌다는 내용입니다. 왼쪽의 상자는 이 설명 곁에서 유골함으로 읽힙니다.
박경훈은 1962년 제주에서 태어났습니다. 탐라미술인협회 아카이브는 박경훈을 한결같이 4·3과 연계된 문화예술 활동의 중심에 있는 작가로 소개하고, 박경훈이 '4·3미술'을 "4·3을 주제, 소재로 하여 제작된 미술 작품"이라고 정의한다고 전합니다. 같은 아카이브에 따르면 1990년 그림마당 민에서 열린 〈박경훈 목판화〉가 제주 밖에 4·3을 미술로 알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 전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제주도민일보는 2025년 4월 2일, 4·3 77주년에 맞춘 신작 개인전 《백골난감》이 제주에서 열리고 서울과 광주에서도 이어진다고 전했습니다. 더 읽을 글은 박경훈 글입니다. 〈70년만의 귀가〉는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 온라인관에 걸려 있습니다.
- 80x55cm · Woodcut on Hanji · 2025 · ₩3,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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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미술제에 닿은 이름들
탐라미술인협회 아카이브에는 참여 작가별 출품 이력이 따로 실려 있고, 주재환이 그 가운데 있습니다. 주재환은 2014년 21회 4·3미술제(제주도립미술관)와 2015년 22회 《얼음의 투명한 눈물》(2015년 4월 4일~26일, 제주도립미술관 상설전시실, 참여 35팀)에 참여해 〈구상 시, 가장 사나운 짐승〉(종이 거울, 42 x 30cm) 등을 냈습니다. 주재환의 약력에는 2018년 4·3평화기념관 〈4·3 70주년 동아시아 평화·인권展 침묵에서 외침으로〉도 적혀 있습니다. 신미란의 약력에는 2020년 4·3미술제(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 유대수의 약력에는 2023년 제주 4·3미술제 〈기억의 파수, 경계의 호위〉(산지천갤러리)가 있습니다. 세 작가의 작업은 주재환 · 신미란 · 유대수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머문 시간 — 이주와 입주가 만든 제주
제주에서 태어나지 않았어도 섬에 머물거나 섬을 겪은 경험이 작업의 조건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갈래에서 제주는 시간과 경험의 모습으로 화면에 들어옵니다.
이재정 〈이중초상화〉 — 항아리 위에 겹친 꽃

목이 좁고 어깨가 둥근 항아리가 흰 바탕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어깨에는 가는 줄무늬와 물결 같은 띠 문양이 돌고, 몸통은 자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그 위에 분홍과 자주의 꽃 한 송이가 겹쳐 인화되어, 꽃술에서 뻗은 선들이 항아리 몸통으로 번집니다. 제목 그대로 두 장의 사진이 한 화면에 겹쳐 있습니다.
이재정은 2012년 취재차 제주를 찾았다가 섬의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겨 그대로 머문 사진가입니다. 2016년 제주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작가는 뉴스1 인터뷰(2019년 6월 7일)에서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지만 제주를 지키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고, 게임톡(2019년 6월 5일)에는 이 전시가 "제주에 대한 난개발에 관한 보고서,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정 글에서 이어 읽으실 수 있습니다.
- 50x60cm · pigment print · 2020 · ₩9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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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 〈Glory_moment#+33〉 · 〈Glory_moment#+30〉 — 해안선 없는 제주 바다

세로로 선 화면에서 짙은 남색이 위쪽 모서리와 아래쪽을 누르고, 흰 포말 덩어리가 위쪽 가운데에서 터져 나옵니다. 흰빛은 아래로 내려오며 하늘색을 거쳐 다시 남색으로 가라앉습니다. 물감이 두껍게 얹혀 표면에 요철이 있습니다. 정사각형의 〈Glory_moment#+30〉은 같은 구성에 코발트와 청록이 섞여 한결 밝습니다.
이 화면에는 해안선도 섬도 없습니다. 제주는 작가가 밝힌 경험으로만 들어와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 설명에서 "나는 제주의 푸른바다를 경험하고 수십, 수백장의 드로잉과 드리핑기법(dripping)을 이용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그려 나간다"고 썼습니다. 미술 플랫폼 DeArt82의 작가 이력에는 2024년 제주 오투힐 레지던시 2기 입주작가 선정이 올라 있습니다. 연작의 뜻과 이력은 이혜선 글에 있습니다.
- 72.7x91cm · Mixed on canvas · 2025 · ₩7,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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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6x60.6cm · Mixed on canvas · 2026 · ₩3,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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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작가와 제주살이 — 예미킴, 김현철, 강석태
예미킴의 약력에는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 제주 입주작가(2018~2021, 2023~2024), 2023년 제주 아트인명도암 《Eternity》 개인전, 2025년 제주 오백장군갤러리 《곳에서, 곶으로》전이 있습니다. 라이브제주는 이 전시를 2025년 12월 18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열린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100호 기획전으로 소개하며, 입주작가 37인 가운데 예미킴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예미킴의 출품작은 홍학과 꽃밭과 우주를 그린 화면이고, 제주는 작업이 놓인 장소로 약력에 있습니다. 예미킴 글에서 작업을 볼 수 있습니다.
김현철은 문화제주가 2025년 7월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1년 제주현대미술관 입주작가로 참여하면서 제주의 자연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과감한 수평선과 짙은 푸른빛 '금릉블루'가 자리 잡았습니다. 서귀포공립미술관 소암기념관은 2025년 7월 4일부터 9월 14일까지 특별초대전 《겹겹의 서사》를 열어 〈한라산 영실〉(린넨에 수묵채색, 227.3x363.6cm)과 〈제주 범섬〉 등 30점을 걸었습니다. 작가의 이력은 김현철 글에 있습니다.
강석태 작가 소개는 2023년 출판된 그림 에세이 『어린 왕자에게 말을 걸다』(비비투)가 화가인 아빠 강석태, 디자인을 전공한 엄마, 딸이 함께한 제주에서의 경험을 담았고, 세 차례의 제주살이를 배경으로 한다고 적습니다.

〈어린왕자가 머물던 풍경_제주 일기〉는 회색 하늘 전체에 분홍, 파랑, 노랑, 청록, 보라의 꽃송이가 흩어져 있고, 화면 아래쪽 절반은 결이 살아 있는 초록 풀밭입니다. 오른쪽에는 노란빛 둥근 언덕 하나가 솟았습니다. 제목에는 어린 왕자와 제주 일기가 함께 있는데, 화면에는 인물 없이 풀밭과 언덕과 꽃하늘만 있습니다. 강석태 글에서 어린 왕자 연작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미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 91x72.7cm · 장지에 먹과 채색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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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간 눈 — 지명이 붙은 풍경
이 갈래에서는 제주가 제목에 지명으로 적힙니다. 폭포와 바닷가, 곶과 포구입니다.
故 박생광 — 1956년 1월, 연필이 지나간 제주
씨앗페에 있는 박생광의 드로잉 가운데 네 점이 제주의 바닷가와 폭포, 계곡을 그렸습니다. 〈재주해안〉 오른쪽 아래에는 "4289. 1. 30"이라는 단기 연호가 적혀 있고 서기로 바꾸면 1956년 1월입니다. 미술평론가 최석태는 작품 설명에서 박생광이 연초에 친구들과 제주섬으로 가서 여행하며 스케치를 남겼고, 한라산 백록담이 보이는 채색화 여러 점이 이 여행의 결과였다고 적었습니다. 박생광의 연필 드로잉 전체는 박생광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재주해안〉은 화면이 세 겹입니다. 맨 위에는 가로로 누운 파도의 선이 겹치고, 가운데에는 허리를 굽힌 사람이 스무 명 안팎, 아래쪽에는 둥근 타원이 촘촘한 자갈밭이 깔렸습니다. 사람들은 얼굴 없이 꺾인 선 몇 개로 굽은 등과 팔만 남았고, 사이사이로 새 몇 마리가 지나갑니다. 최석태의 작품 설명은 이 그림을 제주섬의 어느 바닷가에서 허리를 구부려 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그린 것이라 풀이합니다. 파도와 새와 일하는 사람이 한 화면에 든 것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 27x19cm · 종이에 연필 · 1956년01월30일 · ₩3,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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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연〉은 세로로 긴 종이 한가운데를 가는 선 두 줄이 위에서 아래까지 곧게 내려옵니다. 양옆 절벽은 빗금과 꺾인 선으로 바위의 결을 만들었고, 위쪽에는 소나무 가지가, 아래쪽 물가에는 모난 바위들이 쌓여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강만익 집필)은 천제연폭포가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고 모두 세 단으로 이루어졌으며, 주상절리가 뚜렷한 제1단 폭포의 높이가 22m라고 설명합니다. 사전은 제1단 폭포가 한라산에 큰비가 내려야만 물이 흘러 장관을 볼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박생광이 어느 단을 그렸는지는 그림만으로 알 수 없고, 가운데의 두 줄이 물이 떨어지는 길로 읽힙니다.
- 20x28.5cm · 1956년01월 · ₩3,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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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폭포〉는 물이 갈래로 흩어집니다. 나무 윤곽이 위쪽에 얹히고, 바위 턱 아래로 세로 선 묶음이 두세 갈래로 흘러내려 아래의 물웅덩이에서 가로 선으로 퍼집니다. 〈천제연〉이 물을 두 줄로 줄였다면 이 화면은 물이 떨어지는 속도를 선의 길이와 간격으로 남겼습니다.
- 19.6x28.2cm · 종이에 연필 · 연도 확인 중 · ₩2,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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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 계곡〉은 앞의 두 장과 달리 색연필을 씁니다. 붉은 지그재그가 화면 가운데를 덮고, 위쪽에는 연두색이 번지며, 파란 색연필은 아래쪽 물가에 몇 조각만 얹혔습니다. 왼쪽 가운데에는 한자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 크기 확인 중 · 종이에 연필과 색연필 · 1956년01월 · ₩2,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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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제주 섭지코지〉 — 시간을 겹쳐 그린 곶

연보랏빛과 하늘색이 번진 하늘 아래, 왼쪽에는 붉은 지붕과 뾰족한 탑을 얹은 희고 노란 건물이 서 있습니다. 가운데에서는 검은 바위가 박힌 바다가 파랑, 초록, 보라의 짧은 붓질로 일렁이고, 오른쪽에는 노란 빛이 도는 초록 언덕이 솟습니다. 오른쪽 아래에서는 난간을 따라 길이 언덕 쪽으로 올라갑니다.
비짓제주는 섭지코지를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곳으로 소개하며, '코지'는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곶을 뜻하는 제주어라고 설명합니다. 작품 설명은 이 작가가 오버랩의 효과로 사물과 풍경의 시간을 중첩시켜 펼쳐 보인다고 적습니다. 작가의 오버랩은 김주희 글에 있습니다.
- 53x33.3cm · Oil on canvas · 2019 · ₩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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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웅 〈대평포구〉 — 절벽 아래의 배들

화면 뒤쪽에 세로 홈이 촘촘히 새겨진 검은 절벽이 길게 서 있고, 그 앞의 검푸른 포구에 배들이 가득합니다. 앞쪽 왼편 배의 뱃전에는 둥근 타이어가 걸려 있고, 오른쪽에는 흰색, 노랑, 분홍의 건물과 야자나무가 붙어 섭니다. 왼쪽 방파제 끝에는 붉은 띠를 두른 작은 탑이 서 있고, 구름 사이로 하늘색이 조각조각 뚫렸습니다. 색은 검정, 회색, 파랑 위주이고 종이의 바탕색은 절벽의 홈과 배와 건물에서 흰 면으로 남았습니다.
대평포구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 있습니다. 비짓제주는 박수기정을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져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설명하고, 소녀 등대가 서 있는 한적한 대평포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고 소개합니다. 홍선웅의 판화 이력은 홍선웅 글에 있습니다.
- 79x51.5cm · 목판 다색 · 2022 · ₩2,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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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로 닿은 이름들
약력에 제주의 전시가 올라 있는 작가들입니다. 작업의 소재가 제주가 아니어도 섬의 갤러리와 행사에서 작품이 걸린 이력이 있습니다.
- 제주의 목판화 교류전 — 남궁산은 2019년 〈한국 현대 목판화전〉, 2021년 〈한국·대만 국제 현대목판화 교류전〉, 2024년 〈한국 대만 멕시코 국제현대목판화교류전〉에 모두 제주 갤러리 INI에서 참여했고, 2018년에는 서울 공간41의 〈제주-서울 프로젝트〉에 나왔습니다. 홍선웅은 2019년 개인전 《홍선웅 목판화 정신과 새김전》을 제주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었고, 유대수의 약력에는 제주 예술공간 이아의 〈전주·제주 교류전: 커넥트, 생성과 전개〉가 있습니다. 남궁산 글
- 미술관과 소장 — 김윤기는 2009년 〈평화미술제〉를 제주현대미술관 제1·2기획전시실에서 기획했고, 최윤정은 제주도립미술관 〈헬로우! 팝〉에 참여했습니다. 김태균은 2014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기획 APMAP 〈BETWEEN WAVES〉(오설록 뮤지엄, 제주)에 참여했고, 주재환의 약력에는 제주현대미술관의 인도네시아-한국 작가 기획전이 있습니다. 김태균 글
- 사진 — 안소현은 2010년 제주국제공항 사진전에서 은상을, 손은영은 2023년 제주피어 오션스위츠 호텔의 〈Check in Hotel Photo 2023〉에 참여했습니다. 이수철의 약력에는 2018년 제주문화재단 기금으로 제주 비오톱갤러리에서 열린 팀 프로젝트 《비동시성-제주》와 제주국제사진축제 참여가 있습니다. 이열은 섬의 나무를 찍어 발표해 온 연작에 '제주신목'(2021)을 넣었고, 2021년 서울 LeeSeoul gallery에서 〈제주신목_폭낭〉을 열었습니다. 이열 글
- 아트페어와 공모 — 윤겸은 2018년 플레이스캠프 제주 ART-236 동상과 2024년 제주아트페어 신진작가특별전, 이유지는 2022년 〈청기일전〉(제주 청년의 날)과 2024년 제주 국제 아트페어, JDC 제주미술대전 장려상, 홍진희는 2023년 아트페스타 제주에 이름이 있습니다.
- 갤러리와 행사 — 정명국은 2017년 제주 대동호텔 〈장소 예찬〉, 2019년 제주 추사관 〈추사에게 길을 묻다〉, 2022년 제주 viaart Gallery 개인전 《터무니》 같은 전시를 이어 왔습니다. 서금앵은 2023년 켄싱턴리조트 갤러리(제주)의 이랜드 기획전, 남진현은 2023년 제주프랑스영화제 특별프로그램으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백금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제주신화전〉에 참여했습니다.
열여덟 점을 나란히 놓고 보면
| 작가 | 작품 | 제주가 들어오는 방식 | 먼저 보이는 것 |
|---|---|---|---|
| 김수오 | 〈겨울한라산〉 | 사는 눈 | 눈 능선 위의 검은 새 |
| 김수오 | 〈겨울중산간〉 | 사는 눈 | 눈 속에 코를 묻은 갈색 말 |
| 김수오 | 〈오름의아침〉 | 사는 눈 | 원뿔 언덕과 소 |
| 김수오 | 〈중산간의 아침〉 | 사는 눈 | 실루엣의 말 네 마리 |
| 김수오 | 〈귀로〉 | 사는 눈 | 금빛 안개 속에 걷는 말 |
| 김수오 | 〈한여름밤의 꿈〉 | 사는 눈 | 은하수 아래의 말 |
| 故 고현주 | 〈기억의 목소리〉 | 기억하는 손 | 꽃에 둘러싸인 몸 없는 저고리 |
| 박경훈 | 〈70년만의 귀가〉 | 기억하는 손 | 흰 여백과 금 간 상자 |
| 이재정 | 〈이중초상화〉 | 머문 시간 | 항아리 위에 겹친 꽃 |
| 이혜선 | 〈Glory_moment#+33〉 | 머문 시간 | 흰 포말과 짙은 남색 |
| 이혜선 | 〈Glory_moment#+30〉 | 머문 시간 | 코발트와 청록의 물결 |
| 강석태 | 〈어린왕자가 머물던 풍경_제주 일기〉 | 머문 시간 | 회색 하늘의 꽃송이 |
| 故 박생광 | 〈재주해안〉 | 다녀간 눈 | 허리 굽힌 사람들과 자갈밭 |
| 故 박생광 | 〈천제연〉 | 다녀간 눈 | 곧게 내리는 두 줄의 물 |
| 故 박생광 | 〈중문폭포〉 | 다녀간 눈 | 갈래로 떨어지는 물 |
| 故 박생광 | 〈중문 계곡〉 | 다녀간 눈 | 붉은 색연필의 지그재그 |
| 김주희 | 〈제주 섭지코지〉 | 다녀간 눈 | 붉은 지붕과 거친 바다 |
| 홍선웅 | 〈대평포구〉 | 다녀간 눈 | 절벽 아래 가득한 배 |
표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제주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보입니다. 사는 눈에서는 제주가 하늘과 땅과 동물 전체이고, 기억하는 손에서는 한 집안의 유품과 한 사람의 귀환이며, 머문 시간에서는 항아리와 파도와 꽃송이로 줄어듭니다. 다녀간 눈에서 제주는 폭포 하나, 곶 하나, 포구 하나의 이름이 됩니다.
열여덟 점 앞에서 먼저 볼 것
- 제주가 화면 안에 있는가, 설명 속에 있는가. 김수오의 말과 오름과 눈 덮인 능선, 박생광의 폭포와 홍선웅의 절벽은 화면 안에 있습니다. 이혜선의 파도와 강석태의 꽃하늘에서 제주는 작가의 설명과 제목으로 들어옵니다.
- 사람이 있는가. 박경훈의 판화와 박생광의 〈재주해안〉에는 사람이 있고, 김수오의 사진에는 사람이 없으며 말과 소와 새가 있습니다. 고현주의 사진에는 사람의 몸 대신 저고리가 있습니다.
-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가. 김수오는 제주에서 나고 자랐고, 이재정은 2012년부터 머물렀습니다. 박생광의 드로잉 네 점 가운데 세 점은 제작 시기가 1956년 1월로 기록돼 있고, 최석태는 연초에 친구들과 떠난 제주 여행을 전합니다.
김수오의 〈겨울한라산〉을 산의 눈으로 읽은 글은 산을 그린 씨앗페 출품작 읽기에, 서울 밖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의 사정은 지방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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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제주를 담은 그림과 사진을 씨앗페에서 만날 수 있나요? A. 이 글에 소개한 열여덟 점 가운데 김수오 〈오름의아침〉, 故 고현주 〈기억의 목소리〉, 강석태 〈어린왕자가 머물던 풍경_제주 일기〉를 뺀 열다섯 점을 온라인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세 점은 이미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박경훈 〈70년만의 귀가〉는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 온라인관에, 나머지 열네 점은 상설 온라인 갤러리에 있습니다.
Q. 오름이란 무엇인가요? A.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라산 산록을 비롯해 제주 전역에 분포하는 소형 화산체이고, 작은 산이나 산봉우리를 가리키는 제주어라고 설명합니다. 일회성 분화로 만들어진 단성 화산체로 368개가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김수오의 〈오름의아침〉이 그 가운데 한 모양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Q. 제주마는 어떤 말인가요? A.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제주에서 서식하는 재래마로, 198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청동기시대 이전부터 말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고려시대부터 국가가 관리했으며, 1980년대 중반 1,300여 마리로 줄었다고 설명합니다. 김수오는 작품 설명에서 제주마들의 삶을 수년째 담아 왔다고 밝혔고, 눈밭의 말을 찍은 〈겨울중산간〉이 씨앗페에 있습니다.
Q. 제주 4·3은 무엇인가요? A. 제주4·3평화재단이 소개하는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의 정의는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고현주와 박경훈의 작품이 이 사건의 유품과 유골을 다뤘습니다.
Q. 4·3미술제는 무엇인가요? A. 탐라미술인협회 아카이브에 따르면 협회 창립과 함께 1994년 1회가 열린 뒤 해마다 이어져 온 미술제입니다. 6회부터 20회까지는 협회가 주최·주관했고, 2014년 21회부터 예술감독제를 두고 제주 밖 작가들과 함께 여는 연대 기획전이 됐습니다. 22회 《얼음의 투명한 눈물》은 2015년 4월 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열렸고 35팀이 참여했습니다. 씨앗페 작가 가운데 주재환은 21회와 22회에, 신미란은 2020년, 유대수는 2023년 미술제에 참여했습니다.
Q. 박생광은 제주에서 어떤 그림을 그렸나요? A. 씨앗페에 〈재주해안〉, 〈천제연〉, 〈중문폭포〉, 〈중문 계곡〉이 있습니다. 〈재주해안〉에 적힌 "4289. 1. 30"은 서기 1956년 1월 30일입니다. 평론가 최석태는 박생광이 연초에 친구들과 제주를 여행하며 스케치를 남겼다고 적었습니다.
참고한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 한라산(김태호), 오름(김태호), 제주의 제주마(김대철), 천제연폭포(강만익)
- 제주4·3평화재단 — 제주4·3이란
- 탐라미술인협회 — 제주4·3미술제 아카이브, 소개(박민희 정리), 연혁, 22회 4·3미술제, 참여작가 주재환
- 디지털제주문화대전(한국학중앙연구원) — 제주도립 미술관(김석범), 제주 현대 미술관(김석범)
- 라이브제주, 김문석 기자, 「'곳'에서 '곶'으로 제주 예술의 시간,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100호 기획전 성황리 개막」, 2025년 12월 19일 — 원문
- 비짓제주(제주관광공사) — 섭지코지, 박수기정
- 연합뉴스, 이충원 기자(독자부), 「'재건축아파트·소년원·4·3' 사진 찍어온 고현주 작가 별세」, 2022년 12월 4일 — 원문
- 경기신문, 강경묵 기자, 「사물에 스민, 4.3 '그날의 제주'... 고현주 작가의 유품 속 서사를 만나다」, 2021년 4월 14일 — 원문
- 제주도민일보, 최지희 기자, 「백골이 증언하는 '애도의 차별'…박경훈, 4·3의 침묵을 판화로 새기다」, 2025년 4월 2일 — 원문
- 문화제주, 「소암기념관, 특별초대전 금릉 김현철 '겹겹의 서사' 개최」, 2025년 7월 3일 — 원문
- DeArt82, 이혜선 작가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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