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콘텐츠로 이동

10월 종로, 걸어서 보는 전시 일곱 곳 — 서촌에서 삼청동·인사동·광화문을 지나 서소문까지 하루 코스

미술 산책 · 발행 2026년 10월 3일 · 씨앗페

10월 초 서촌에서 삼청동, 안국과 광화문을 지나 서소문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서 일곱 곳의 열두 개 전시를 동선 순서로 묶었습니다. 박서보 회고전과 유영국 회고전, 서도호 개인전,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까지. 전시명·기간·관람 시간·휴관일·관람료를 각 기관 공식 안내 기준으로 정리했고, 월요일에도 열리는 곳과 먼저 닫는 전시도 따로 짚었습니다.

10월 종로, 걸어서 보는 전시 일곱 곳

이 코스에서는 건물도 함께 보게 됩니다. 서촌의 박노수미술관은 화가가 40여 년 살던 집이고, 삼청동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자리에는 조선시대 종친부가 있었으며, 광화문의 일민미술관은 1926년에 동아일보 사옥으로 지어졌습니다. 서소문의 서울시립미술관은 옛 대법원 건물의 파사드를 품고 있습니다.

2026년 10월 초, 서촌에서 삼청동과 안국, 광화문을 지나 서소문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서 일곱 곳, 열두 개 전시를 도보 순서대로 묶었습니다. 전시명과 기간, 관람 시간, 휴관일, 관람료는 각 기관의 공식 안내를 따랐습니다.

한눈에 보는 코스

순서곳전시기간
1박노수미술관 (옥인1길 34)《향, 산수를 물들이다》 · 《산수·격물》5월 15일–12월 6일 · 2025년 9월 19일–12월 6일
2국제갤러리 (삼청로 54)박서보 《변하는 변하지 않는》 · 김세은 《핏월과 픽토》8월 24일–10월 18일
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삼청로 30)《서도호》 · 《올해의 작가상 2026》8월 27일–2027년 2월 9일 · 7월 24일–12월 6일
4갤러리현대 (삼청로 14·8)김보희 《TOWARDS: There Was Light》 · 김 크리스틴 선 《달 마음》8월 26일–10월 18일
5동덕아트갤러리 (우정국로 68)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 《새김에서 각인으로》9월 23일–10월 12일
6일민미술관 (세종대로 152)《바이브 에라》 · 《오프 더 화이트: 무늬와 정보》8월 26일–10월 25일 · 8월 14일–10월 18일
7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덕수궁길 61)《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5월 19일–10월 25일

박노수미술관과 국제갤러리, 동덕아트갤러리는 18시에 닫고(국제갤러리는 일요일과 공휴일 17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수요일과 토요일을 뺀 요일에 18시에 닫습니다. 일민미술관은 19시, 서소문본관은 화–목 20시와 금 21시까지 엽니다. 저녁까지 여는 곳이 뒤에 오는 순서입니다.

1. 박노수미술관 — 화가의 집에서 맡는 산수의 향

서촌 옥인동 안쪽, 한국화가 박노수(1927–2013)가 40여 년 살던 집이 그대로 미술관이 됐습니다. 1937년 무렵에 지은 한양 절충식 가옥으로, 1973년부터 박노수가 소유해 2011년 말까지 살았고 2013년 9월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전시실 이름은 화가가 생전에 쓰던 방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1층은 응접실·거실·안방·주방, 2층은 화실 겸 서재·공부방·다락방·욕실입니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신발을 벗고 입실하며, 입실 인원은 15명 이내로 제한돼 순차적으로 관람합니다. 주차 공간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지금 이 집에서는 두 전시가 이어집니다.

《산수·격물 山水·格物》(2025년 9월 19일–2026년 12월 6일)은 개관 12주년 기념전입니다. 공식 소개에 따르면 자연을 인식하는 주체인 '마음'을 중심으로 1970–2000년대 산수화와 화조화를 보이고, 화백이 살던 거실을 중심으로 애장하던 고가구·도자기·수석을 놓은 '화가의 시간 – 다천서옥(茶泉書屋)'을 꾸미며, 관람객이 종이에 칠한 그림이 스캐너를 거쳐 큰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라이브스케치' 미디어아트 존을 둡니다. '산수의 이치를 탐구하다'가 전시의 주제입니다.

《향, 산수를 물들이다》(5월 15일–12월 6일)는 박노수미술관과 향기작가 한서형의 협업전으로, 《산수·격물》의 서사를 향으로 넓힌 특별전입니다. 미술관의 중심 공간인 '다천서옥'을 비롯해 전시 구역마다 서로 다른 향의 흐름이 놓이고, 관람객은 공간마다 달라지는 향을 따라 걸으며 산수의 정취를 몸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미술관의 정체성과 한국화의 미감을 담은 시그니처 향 두 종이 새로 공개됐고, 향을 시각적 오브제로 만든 향물 작품도 함께 나옵니다.

화–일 10:00–18:00, 입장은 17:30까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에 쉽니다.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1,800원, 어린이 1,200원입니다.

→ 종로문화재단: 《향, 산수를 물들이다》 · 박노수미술관 안내

2. 국제갤러리 — 박서보 회고전과 김세은 개인전

삼청로 54. 국제갤러리 서울점은 K1·K2·K3 전시장과 한옥 공간으로 이뤄져 있고, 이번 회기에는 두 전시가 나란히 열립니다. 8월 24일부터 10월 18일까지입니다.

**박서보 《변하는 변하지 않는》**은 작가의 작고 3주기를 맞아 열리는 회고전입니다. K1·K3·한옥 세 공간에 40점이 걸립니다. 전시는 작가의 말에서 출발합니다.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하면 또한 추락한다." 몸에 새긴 감각이 충분히 쌓인 뒤에야 새 작업을 내놓았던 태도를 박서보 예술의 핵심 원리로 보고, 50여 년의 변화를 공간별로 따라갑니다.

  • K1 — 1967년의 연필묘법을 시작으로 한 초기 묘법(1967–1986), 한지를 쓰기 시작한 1982년 이후의 지그재그묘법, 같은 공간의 흑백묘법(1995–2004). 갤러리 소개는 묘법(描法)을 '글을 쓰듯 그리는 방법'으로 풀이하고, 흑백묘법에서는 젖은 한지를 굵은 흑연으로 밀어내며 선을 긋는 동안 밀린 한지가 돌출된 선과 요철을 이룬다고 설명합니다.
  • K3 — 자연의 색을 화면에 옮긴 색채묘법(2001–2018).
  • 한옥 — 1986년 이후 멈췄던 연필묘법을 되살린 연필색채묘법(2019–2021)과 마지막 연작인 신문지묘법(2022–2023).

K3의 색채묘법은 일정한 간격의 고랑으로 이뤄진 화면에서 바탕면과 돌출된 선에 서로 다른 색을 입혀, 보는 위치와 시점에 따라 다르게 지각된다고 갤러리는 설명합니다. K3에서는 자리를 옮겨 가며 보시기를 권합니다.

**김세은 《핏월과 픽토》**는 K2에서 열리는 개인전입니다. 김세은(1989년생)은 도시의 시스템과 규칙이 사람의 속도와 상관없이 계속 갱신되는 모습을 '그림 그리는 몸'을 거쳐 회화로 옮깁니다. 2층은 지도, 실시간 도로 교통 영상, 사진처럼 도시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공간으로 꾸며지고, 집에서 작업실까지의 이동 경로를 교통 카메라 장면으로 그린 〈틀과 눈〉(2026)이 여기에 있습니다. 1층에는 공항 너머 다리와 그 아래에서 옛길이 철거되고 새 길이 만들어지는 장면을 담은 〈포트 더 브리지〉(2026)와 터널 연작이 걸립니다. K2 건물 바깥 중정에서는 연작이 두 개의 알루미늄 벽화로 이뤄진 〈터널화-타면 나타나는 굴〉(2026)로 이어집니다.

월–토 10:00–18:00, 일요일과 공휴일은 10:00–17:00입니다.

→ 국제갤러리: 박서보 《변하는 변하지 않는》 · 김세은 《핏월과 픽토》

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서도호와 《올해의 작가상 2026》

삼청로 30. 서울관 자리는 조선시대 종친부에서 일제강점기의 병원, 옛 기무사를 거쳐 오늘의 미술관이 됐습니다. 미술관은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을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공존시키는 방식으로 설계됐고, 담장 대신 도시의 길이 미술관을 가로지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건축을 다루는 건축해설을 10월 16일·23일·30일 금요일 11:00–11:50에 운영합니다.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접수, 회차별 선착순 30명입니다.

《서도호》(8월 27일–2027년 2월 9일, 지하1층 3·4·5 전시실과 2층 MMCA 스튜디오, 관람료 8,000원)는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대규모 개인전입니다. 초기작부터 주요작,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까지 아우릅니다. 공식 소개는 작가가 이주와 거주, 개인과 공동체라는 주제로 공간과 기억, 정체성의 문제를 파고들어 왔다고 설명합니다. 소개 이미지로 쓰인 〈둥지/들〉(2024)은 폴리에스터 천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작업으로, 크기가 410.1 × 2,148.7 × 375.4cm로 적혀 있습니다.

《올해의 작가상 2026》(7월 24일–12월 6일, 1층 1전시실과 지하1층 2전시실, 관람료 2,000원)에는 이해민선·이정우·전현선·홍진훤 네 작가가 참여합니다. 서로 다른 매체를 쓰지만 세계를 완결된 질서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남은 것과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머무는 것, 형상을 갖춰 가는 중인 것들을 작업에 들인다는 것이 공식 소개의 요지입니다.

월·화·목·금·일 10:00–18:00, 수·토 10:00–21:00입니다. 서울관은 월요일에도 열고, 휴관일은 1월 1일·설날·추석입니다. 수요일과 토요일 18:00–21:00 야간개장 시간은 무료 관람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10월은 28일)의 '문화가 있는 날'도 무료입니다.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 관람 대상입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관람 안내 · 현재 전시

4. 갤러리현대 — 김보희의 빛, 김 크리스틴 선의 마음

삼청로 54의 국제갤러리, 30의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번지수가 14와 8로 줄어드는 자리에 갤러리현대와 현대화랑이 있습니다. 두 전시 모두 8월 26일에 시작해 10월 18일에 닫습니다.

**김보희 《TOWARDS: There Was Light》**는 갤러리현대(삼청로 14)에서 열립니다. 김보희(1952년생)가 1988년 《김보희 작품전》 이후 38년 만에 갤러리현대에서 여는 개인전이고, 회화 30여 점으로 40여 년의 작업을 '빛'의 관점에서 다시 봅니다. 갤러리 소개에 따르면 작가는 캔버스와 한지 위에 동양화 분채와 물, 아교를 섞어 여러 차례 입히고 말리면서 색이 화면 안으로 스며들고 겹치게 합니다. 전시는 세 개 층을 따라 흐릅니다.

  • 1층 — 제주 정원의 꽃과 식물, 반려견 레오, 바다와 저무는 해를 그린 신작 〈Towards〉 연작.
  • 2층 — 수평선 너머로 열리는 바다, 야자잎과 열매의 근접한 화면, 2026년 아트바젤 바젤 언리미티드 섹터에서 공개됐던 대작 〈The Days〉(2022).
  • 지하 — 낮의 선명한 색이 물러나고 달빛과 동트기 전의 어둠이 들어서며, 색이 먹색·백색·깊은 청색으로 압축됩니다.

분채와 아교로 색을 겹겹이 올려 깊이를 만드는 방식은 한국화 기법 지도에서 정리한 재료 읽기와 이어집니다.

**김 크리스틴 선 《달 마음(Moon Mind)》**은 현대화랑(삼청로 8)에서 열립니다. 1980년생 작가의 국내 첫 갤러리 전시이자 갤러리현대와 함께하는 첫 개인전이며, 셰이프드 캔버스 페인팅이 세계 최초로 공개됩니다. 작가는 미국 수어(ASL), 악보, 문자, 인포그래픽, 유머를 요소로 소리와 언어, 권력, 접근성의 문제를 다뤄 왔고, 이번에는 시선을 자신의 마음과 가족, 기억으로 돌립니다. 셰이프드 캔버스는 위아래 두 캔버스로 이뤄진 딥티크 형식으로, 두 캔버스 사이의 간격을 설치할 때마다 조절해 마음이 대상과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심리적 거리를 드러냅니다. 셰이프드 캔버스 페인팅과 드로잉 40여 점이 걸립니다.

→ 갤러리현대: 김보희 · 김 크리스틴 선

5. 동덕아트갤러리 —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

안국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분, 우정국로. 저희가 여는 전시입니다.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 《새김에서 각인으로: 1946—1986, 오윤의 궤적》**이 9월 23일부터 10월 12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우정국로 68 동덕빌딩 B1)에서 열립니다. 주최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입니다.

오윤, 〈칼노래〉, 1985, 목판화 — 붉은 바탕 위에서 흰 옷을 입은 인물이 두 손으로 칼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한쪽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린다
오윤, 〈칼노래〉, 1985, 목판화 — 붉은 바탕 위에서 흰 옷을 입은 인물이 두 손으로 칼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한쪽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린다

오윤(1946–1986)은 1946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1969년 김지하 등과 현실동인을 만들었고 1980년 현실과 발언 창립전에 참여했으며, 1984년에는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초판 표지에 그의 판화가 실렸습니다. 1986년 5월에 열린 개인전 《칼노래》 두 달 뒤인 7월 5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전시는 그가 새긴 판화 전작 187종을 8개 장으로 걸어 놓습니다. 생전에 찍은 판화와 유족이 원판으로 찍은 사후 판화를 아울러 187종이고, 전작이 한자리에 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오윤의 판화에는 에디션 번호가 없습니다. 희소성보다 배포를 택한 결과입니다.

관람은 10:00–18:00이고 관람권은 온라인으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살 수 있습니다. 관람료는 일반 12,000원, 할인 6,000원이며 미취학 아동은 무료입니다.

종로에서 오윤을 다루는 전시는 하나 더 있습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오윤》이 평창동에서 2027년 2월 14일까지 무료로 열립니다. 그쪽은 창작 과정을, 이쪽은 판화 전작을 다루니 함께 보시기를 권합니다. 두 전시의 차이는 오윤 40주기, 서울의 두 전시를 함께 보는 법에 정리했고, 오윤이 탈을 만든 마당극 이야기는 나리 마당 글에 있습니다.

→ 전시 상세와 예매

6. 일민미술관 — 건축 100년의 벽과 바닥, 그리고 추상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도보 1분, 세종대로 152. 1926년에 동아일보 사옥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두 전시가 동시에 열립니다.

《오프 더 화이트: 무늬와 정보》(8월 14일–10월 18일, 1전시실)는 건축 100주년을 맞은 일민미술관이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두고 동시대 미술이 벌이는 실험과 전망을 살피는 릴레이 전시입니다. 공식 소개는 벽과 바닥, 빛과 장식, 보관과 운반의 규칙, 진열과 감상의 태도처럼 미술관을 작동시키는 조건에 주목한다고 밝힙니다. 참여 작가는 곽이브와 노송희입니다. 곽이브의 〈태극기와 모기장〉은 작품을 걸고 내리는 일이 반복된 벽에 도배지를 바르고 벽을 받아 적듯 탁본한 뒤, 미술관 바깥을 관찰해 얻은 형상을 그려 넣은 작업입니다. 노송희의 〈퍼즐〉은 미술관 자료실에서 찾은 기록물을 바탕으로, 전시의 역사가 날짜와 예산, 치수로 관리되어 왔다는 점에 주목해 알루미늄에 수공으로 이미지를 새겼습니다.

《바이브 에라》(8월 26일–10월 25일, 2·3전시실과 프로젝트 룸)는 박예림·박정혜·박현정·한지형 네 작가의 추상을 다룹니다. 공식 소개는 이들의 추상을 몸과 재료, 도구와 기억이 맞물려 아직 정해지지 않은 형태를 찾아가는 일로 읽습니다. 그리기와 지우기, 접기와 펼치기, 번짐과 건조 같은 과정 끝에 잠정적인 모습이 나오고, 형태는 계획이 예견하지 못한 변이에 열려 있다는 설명입니다. 일요일 15:00에는 40분 도슨트가 현장 참여로 진행됩니다.

화–일 11:00–19:00, 월요일과 추석 당일에 쉽니다. 관람료는 일반 9,000원, 학생 7,000원(만 24세 이하 학생증 소지자)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50% 할인입니다. 미취학 아동과 디스커버서울패스 소지자는 무료이며 수요일 직장인 점심시간(11:30–13:30)에도 무료입니다.

→ 《오프 더 화이트》 · 《바이브 에라》 · 방문 정보

7.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중구 덕수궁길 61. 옛 대법원의 르네상스식 파사드와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입니다. 한국 추상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의 탄생 110주년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가 5월 19일부터 10월 25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열립니다. 무료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새로 시작하는 '한국 근대 거장전' 시리즈의 첫 프로젝트로, 미공개작을 포함한 회화·부조·사진·드로잉·아카이브 170여 점이 나옵니다. 공식 소개가 짚는 관람 방식이 눈에 띕니다. 연대순으로 걷는 대신 유영국에게 중요했던 1964년을 기점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앞으로 걷습니다. 1964년은 48세의 유영국이 첫 개인전을 연 해로, 대형 유화 열다섯 점이 화단에 충격을 줬다고 전시 설명은 적습니다. 전시는 1935년 도쿄 문화학원에서 시작된 추상 실험에서 생애 후반의 심상 추상까지 60여 년을 지나, 절필작 〈작품〉(1999)과 최대작 〈산-레드〉·〈산-블루〉(1994)에 이릅니다.

작품에 되풀이해 나오는 산은 고향 울진의 실제 풍경이자 기억의 총체이고, 동시에 선과 색의 균형으로 이뤄진 내면의 구조라는 것이 전시의 해석입니다. 점·선·면과 색이라는 회화의 기본 요소로 산을 추상화한 화가의 화면을 가까이서 보게 됩니다. 입구 1층 로비에는 연보와 사진, 신문 기사, 도록을 영인본으로 열람하는 아카이브 코너가 있습니다.

화–목 10:00–20:00, 금 10:00–21:00, 토·일·공휴일 10:00–19:00(3–10월). 입장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에 쉬고,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정상 개관하니 대체공휴일인 10월 5일(월)에도 엽니다. 도슨트 해설은 화–일 11:00(현장 선착순 20명)이고, 현장에서 유료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습니다.

→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안내

걸으면서 참고할 것

  • 월요일에 열리는 곳은 국제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동덕아트갤러리입니다. 박노수미술관과 일민미술관은 월요일에 쉽니다. 서소문본관은 월요일 휴관이지만 10월 5일은 대체공휴일이라 엽니다. 월요일 코스라면 삼청로의 국제갤러리와 국립현대미술관, 안국의 동덕아트갤러리를 이어 보는 구성이 됩니다.
  • 가장 먼저 닫는 전시는 오윤 판화전입니다. 10월 12일(월)까지입니다. 이어서 10월 18일에 국제갤러리의 두 전시와 갤러리현대의 두 전시, 일민미술관의 《오프 더 화이트》가 닫고, 10월 25일에 《바이브 에라》와 《유영국》이 닫습니다. 박노수미술관의 두 전시와 《올해의 작가상 2026》은 12월 6일까지, 《서도호》는 2027년 2월 9일까지 이어집니다.
  • 저녁까지 볼 수 있는 곳은 뒤쪽에 있습니다. 일민미술관은 19시, 서소문본관은 평일 20시(금요일 21시)까지 열려, 낮에 서촌과 삼청동, 안국을 돌고 해가 진 뒤 광화문과 서소문으로 이어 가는 순서가 맞습니다.
  • 아트선재센터는 10월 27일 이후에 더하세요. 현재 전시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와 《김무영: Pig》가 10월 4일에 끝나고, 10월 27일에 《고이즈미 메이로: 불, 어느 아카이브》(스페이스2), 《최하늘: 이갈이》, 《버티컬즈》(더그라운드·한옥정원·옥상정원) 세 전시가 12월 27일까지 열립니다. 화–일 12:00–19:00, 월요일 휴관입니다.
  • 일정과 요금은 주최 측 사정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정보는 2026년 10월 3일 기준 각 기관 공식 안내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을 소개합니다:

꽃을 그린 씨앗페 출품작 읽기 — 같은 꽃이 먹·분채·판화·사진·유채·혼합재료에서 달라지는 열네 가지 방식꽃을 그린 그림도 열네 명의 작품을 나란히 놓으면 꽃이 열네 가지로 피어 있습니다. 먹선 끝의 붉은 매화, 어둠 위의 나비와 반딧불이, 책 표지 무늬 위의 민들레, 눈 덮인 비탈의 들꽃 사진, 글자가 된 꽃까지.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의 작품으로 재료와 시선이 꽃을 어떻게 바꾸는지 읽습니다.읽어보기오윤 〈칼노래〉 한 점 깊이 읽기 — 검은 틀 안에서 칼을 치켜든 몸, 같은 구성의 두 장한 사람이 칼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립니다. 오윤의 목판화 〈칼노래〉(1985)를 검은 틀, 붉은 면, 칼의 곡선, 둘레의 글자꼴, 발끝의 자리 순서로 따라 읽고, 연한 회갈색 태지에 흑백으로 찍힌 한 장과 한지에 붉게 채색된 한 장을 나란히 놓아 봅니다.읽어보기산을 그린 씨앗페 출품작 읽기 — 같은 산이 먹·채색·판화·수채·사진·돌에서 달라지는 열두 가지 방식산을 그린 그림도 열두 점을 나란히 놓으면 산이 열두 가지로 서 있습니다. 윤곽선만 세우고 속을 비운 먹의 절벽, 달걀처럼 둥근 다섯 봉우리, 칼로 파낸 바위 면, 종이의 흰색으로 남긴 구름, 제목에만 산이 있는 소나무 숲 사진까지.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의 작품으로 재료와 시선과 시대가 산을 어떻게 바꾸는지 읽습니다.읽어보기

자주 묻는 질문

Q. 10월에 종로에서 전시를 하루에 몇 곳까지 볼 수 있나요? A. 이 글은 서촌의 박노수미술관에서 서소문본관까지 일곱 곳을 한 줄로 묶었습니다. 하루에 전부 도는 것이 목표라면 18시에 닫는 박노수미술관, 국제갤러리, 동덕아트갤러리를 낮 시간에 두고, 19시까지 여는 일민미술관과 20시·21시까지 여는 서소문본관을 저녁 쪽에 두는 편이 맞습니다. 전시 한 곳을 오래 보고 싶다면 요일을 나눠 두세 번에 걸쳐 가도 됩니다.

Q. 월요일에 볼 수 있는 전시는 어디인가요? A. 국제갤러리(월–토 10:00–18:0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월요일 10:00–18:00), 동덕아트갤러리의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10:00–18:00)이 월요일에 열립니다. 10월 5일은 대체공휴일이어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도 엽니다.

Q.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A.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의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는 무료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수요일과 토요일 18:00–21:00 야간개장 시간과 매월 마지막 수요일(10월 28일)이 무료이고,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도 무료 관람 대상입니다. 일민미술관은 수요일 직장인 점심시간(11:30–13:30)에 무료입니다.

Q.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은 언제까지이고 어떻게 예매하나요? A. 2026년 9월 23일부터 10월 12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종로구 우정국로 68 동덕빌딩 B1)에서 열리고, 10:00–18:00에 관람합니다. 관람권은 전시 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관람료는 일반 12,000원, 할인 6,000원이고 미취학 아동은 무료입니다.

Q.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오윤》과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은 어떻게 다른가요? A. 미술아카이브 《오윤》은 오윤 컬렉션을 중심으로 창작 과정을 보여 주는 무료 기획전이고 2027년 2월 14일까지 평창동에서 열립니다. 특별 판화전은 오윤이 새긴 판화 전작 187종을 한자리에 거는 전시로 10월 12일에 닫습니다. 같은 주에 두 곳을 모두 보셔도 되고, 시간이 한 번뿐이라면 먼저 닫는 쪽을 앞에 두면 됩니다. 자세한 비교는 두 전시를 함께 보는 법에 있습니다.

Q. 박서보 전시는 어디서 몇 점을 볼 수 있나요? A.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 《변하는 변하지 않는》이 10월 18일까지 열립니다. K1·K3·한옥 세 공간에 40점이 걸리고, 1967년 연필묘법부터 2022–2023년 신문지묘법까지 50여 년의 변화를 따라갑니다.

Q. 아트선재센터 전시는 이 코스에 없나요? A. 아트선재센터의 현재 전시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와 《김무영: Pig》는 10월 4일에 끝나고, 새 전시 세 건이 10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열립니다. 10월 말 이후에 코스를 짠다면 국제갤러리와 국립현대미술관 사이에 더하시면 됩니다.

Q.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어디에 있나요? A. 주소는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입니다.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이어지는 코스의 마지막 지점으로 묶었습니다.

참고한 출처

관련 매거진

오윤 40주기, 서울의 두 전시를 함께 보는 법 — 미술아카이브 《오윤》과 판화 전작전작고 40주기인 올해, 서울 종로에서 오윤을 다루는 전시 두 개가 겹칩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오윤》은 노트와 원판까지 포함한 창작 과정을 무료로 펼치고, 동덕아트갤러리의 40주기 특별 판화전은 그가 새긴 판화 187종을 한자리에 겁니다. 기간·장소·관람료를 나란히 놓고, 어떤 순서로 보면 좋은지 정리했습니다.읽어보기오윤 사후 판화 가이드 — 한국 민중미술 거장의 작품을 만나는 법한국 민중미술 거장 오윤(1946~1986) 사후 판화 17점 전체 가이드. 사후 판화의 의미, 작품 세계 5가지 관점, 첫 한 점 추천. 1만여 명이 서명한 구의동 벽화 보존 운동과 함께.읽어보기한국화 기법 지도 — 수묵·수묵채색·진채·분채·장지, 눈으로 구분하는 법한국화 앞에서 이름보다 먼저 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무엇 위에 그렸는지, 먹이 번졌는지 색이 쌓였는지, 색이 앞에서 올라왔는지 뒤에서 비치는지. 먹·수묵채색·진채·분채·배채의 원리를 짚고,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의 한국화 열세 점으로 눈에 익힙니다.읽어보기판화 기법 지도 — 목판·동판·메조틴트·석판·실크스크린, 눈으로 구분하는 법판화 앞에서 "이게 무슨 기법이에요?"를 물을 때 먼저 볼 것은 흰 선인지, 검은 바탕에서 떠오르는 빛인지, 번지는 농담인지, 평평한 색 면인지입니다. 기법마다 찍는 원리와 화면의 특징을 씨앗페 판화 열세 점으로 짚습니다.읽어보기서양화 재료·기법 지도 — 유화·아크릴·수채·과슈·파스텔·콜라주·혼합매체, 눈으로 구분하는 법서양화 앞에서 이름보다 먼저 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무엇 위에 그렸는지, 물감이 기름으로 천천히 마르는지 합성수지로 빨리 마르는지 물에 풀린 투명한 막인지, 붓이 지나간 흔적인지 붙인 조각인지. 유화·아크릴·수채·과슈·파스텔·콜라주·혼합매체를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의 작품 열아홉 점으로 눈에 익힙니다.읽어보기씨앗페의 회화 — 한국화에서 추상까지, 한 자리에 모인 화가들원로 중견부터 청년 작가까지, 한국화·민화·고려불화·추상·민중미술까지. 씨앗페 2026 회화 출품작을 여섯 갈래로 정리해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모았습니다.읽어보기9월 종로, 걸어서 보는 전시 여섯 — 서촌에서 서소문까지 하루 코스미술관은 대개 흩어져 있어 하루에 두 곳 이상 가기가 어렵습니다. 종로는 예외입니다. 서촌에서 삼청동, 안국과 광화문을 지나 서소문까지 걸어서 닿는 거리에 9월 말 기준 여섯 전시가 동시에 열립니다. 도보 순서대로 묶고, 휴관일과 요금을 확인된 것만 정리했습니다.읽어보기

씨앗페

공유하기

새 작품과 이야기, 메일로 받아보세요

새 작품 소식, 작가 이야기, 상호부조 기금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구독하기를 누르면 이메일 수집·발송(뉴스레터 목적)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돼요.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