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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소장 이력으로 읽는 씨앗페 작가들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검색과 미술은행 목록에 이름이 오른 열 명의 출품작

미술 산책 · 발행 2026년 10월 5일 · 씨앗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검색과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서 이름이 나오는 씨앗페 작가 열 명을 두고, 소장품과 미술은행이 무엇인지 국립현대미술관 안내에 따라 풀고 작가마다 목록의 기록과 출품작을 도판 곁에 놓았습니다. 기관 목록에서 나온 소장 기록과 작가 약력에 적힌 소장처를 나누어 적었습니다.

미술관 소장 이력으로 읽는 씨앗페 작가들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검색과 미술은행 목록에 이름이 오른 열 명의 출품작

이종구, 〈정안수〉, 소반 판에 아크릴릭, 48x48cm — 결이 드러난 짙은 갈색 다각형 소반 한가운데 물이 담긴 푸른 사발 하나가 놓여 있다
이종구, 〈정안수〉, 소반 판에 아크릴릭, 48x48cm — 결이 드러난 짙은 갈색 다각형 소반 한가운데 물이 담긴 푸른 사발 하나가 놓여 있다

작가 소개에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이나 '미술은행 소장'이라는 말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은 그 말을 기관의 목록에 비추어 읽습니다. 씨앗페 출품 작가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검색이나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서 이름이 나오는 열 명의 목록에 올라 있는 작품과 씨앗페 출품작을 한 자리에 놓았습니다.

글에 나오는 건수와 목록은 2026년 10월 5일 기준입니다. 글머리의 도판은 이종구의 〈정안수〉입니다.

소장품 검색은 무엇을 적어 둔 목록인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검색(mmca.go.kr)은 작품명·작가·설명문·색인어·관리번호로 작품을 찾고, 제작연도·수집연도·재료·전시장소·부문으로 좁혀 가는 목록입니다. 전시장소는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청주관으로, 부문은 회화 I·II, 드로잉, 판화, 조각ㆍ설치, 사진, 뉴미디어, 공예, 디자인, 건축, 서예로 나뉩니다. 2026년 10월 5일 기준 전체 결과는 11,764건입니다.

소장품은 미술관 밖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대여 안내에 따르면 정부·공공단체·등록미술관 등이 공개전시를 목적으로 여는 전시, 그리고 작가 본인이나 유족이 공개전시를 목적으로 요청하는 경우가 대여 대상이고,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전시에는 작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빌려줄지는 연중 열리는 심의회의에서 대여 목적의 공익성, 작품의 보존 상태, 전시 환경의 적정성, 보험가격의 타당성, 문화예술진흥에 기여하는지를 살펴 정합니다.

미술은행은 무엇인가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 안내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미술은행은 미술작품의 수집과 대여·전시활동을 통한 미술문화 발전,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 국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을 위해 2005년 2월 설립됐습니다. 해마다 여러 경로로 작품을 수집해 국가기관, 공공기관, 문화기반시설(미술관·문화회관 등), 민간 등에 대여하고 전시하며, 해외 공관(대사관·문화원 등)에 작품을 전시하는 역할도 합니다. 한국화·서예·서양화·조각·공예·판화·복합매체·사진 전 부문에 걸쳐 약 4,600여 점을 소장한다고 안내합니다.

정부미술은행은 2012년 10월 설립됐습니다. 각 국가기관이 취득해 관리하던 미술품을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취득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려는 기관으로, 같은 부문에 걸쳐 약 2,900여 점을 소장한다고 안내합니다. 두 기관의 소장품은 미술은행 홈페이지(artbank.go.kr)의 소장품 검색에서 찾을 수 있고, 결과에는 작품유형·작가·제작연도·수집연도가 나옵니다. 제도의 구조는 미술은행이 뭔가요? 국가가 그림을 사는 이유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검색과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은 주소가 다른 두 목록입니다. 김규학처럼 미술은행 목록에만 이름이 나오는 작가도 있습니다.

이 글의 소장 표기

세 가지로 가려 적었습니다.

  • 소장품 검색에 올라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검색에서 작가 이름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 올라 있다 — artbank.go.kr 검색에서 작가 이름으로 나온 작품입니다.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의 건수를 따로 적었습니다.
  • 작가 약력에 따르면 — 작가가 씨앗페에 낸 약력에 적힌 소장처입니다. 위 두 목록 밖의 소장처는 모두 이 표현으로 적었습니다.

작가 이야기가 따로 있는 작가는 그 글의 사실을 따랐고, 작품 아래에 글 링크를 달았습니다.

1부. 소장품 검색과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 모두 이름이 나오는 일곱 명

이종구 〈정안수〉·〈간월암〉 — 오지리 연작에서 소반 판까지

소장품 검색에는 이종구의 작품이 열두 점 올라 있습니다. 〈국토- 오지리에서(오지리사람들)〉(1988), 〈삽〉(1986), 〈장씨의 가을〉(1987), 〈앉은 농부〉(1990), 〈한복 할머니〉(1992), 〈대지의 손 - 삽〉(2004) 같은 제목이 보입니다.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미술은행 2건(〈국토-록〉, 〈농부〉)과 정부미술은행 2건(〈나무-백제 2〉, 〈백두대간-아 지리산 지리산 2〉)이 올라 있습니다. 이종구 글에 따르면 2005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습니다.

〈정안수〉는 소반 판 위에 그렸습니다. 도판에서는 결이 선명한 짙은 갈색 다각형 소반의 가장자리가 밝은 황갈색 테두리로 드러나고, 한가운데에 푸른 사발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사발 안에는 물이 담겨 빛을 받고 있습니다. 소반 밖은 베이지색 바탕입니다.

이종구, 〈간월암〉, 캔버스에 아크릴릭, 38x38cm — 짙은 군청색 화면 위쪽에 둥근 달이 하나 뜨고 아래쪽 검은 섬 위에 흰 한자 세 글자와 작은 주황빛 불이 있다
이종구, 〈간월암〉, 캔버스에 아크릴릭, 38x38cm — 짙은 군청색 화면 위쪽에 둥근 달이 하나 뜨고 아래쪽 검은 섬 위에 흰 한자 세 글자와 작은 주황빛 불이 있다

〈간월암〉은 군청색이 화면을 채웁니다. 위쪽 가운데에 푸르스름한 달이 하나 떠 있고, 아래쪽에는 수평으로 길게 누운 검은 섬이 있습니다. 섬 위에는 흰 한자 세 글자가 적혀 있고, 그 밑에 주황빛 불이 한 점 켜져 있으며, 불빛은 섬 아래 물빛에 한 번 더 비칩니다.

박흥순 〈가을 바람 2〉·〈몽골의 길〉 — 1983년의 복서 두 점 곁에서

소장품 검색에는 박흥순의 〈복서 14〉와 〈복서 16〉이 올라 있고, 두 점 모두 1983년작입니다.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미술은행 〈소풍〉(제작 1993, 수집 2005) 1건이 올라 있습니다. 박흥순 글은 작가가 1982년 소집단 '임술년'의 창립 동인이었고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돼 있다고 전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데이터베이스에 〈복서 10〉(1982), 〈복서 26〉(1985), 〈타향〉(1991)이 올라 있다고 적습니다.

박흥순, 〈가을 바람 2〉, 73x53cm — 위쪽은 두껍게 바른 노란 물감이고 아래쪽은 검푸른 풀숲이며 풀 사이에 작은 붉은 점 세 개가 박혀 있다
박흥순, 〈가을 바람 2〉, 73x53cm — 위쪽은 두껍게 바른 노란 물감이고 아래쪽은 검푸른 풀숲이며 풀 사이에 작은 붉은 점 세 개가 박혀 있다

〈가을 바람 2〉의 위쪽은 두껍게 바른 노란 물감이 하늘처럼 펼쳐지고, 그 앞으로 검은 초록 이삭이 바람에 눕듯 가로로 흩어집니다. 아래쪽은 검푸른 풀숲이고 연두색 풀잎이 사선으로 가로지릅니다. 풀 사이에 작은 붉은 점 세 개가 박혀 있습니다.

박흥순, 〈몽골의 길〉, 73x53cm — 연푸른 하늘 아래 낮은 초원 한가운데로 분홍빛 흙길이 굽이쳐 지평선까지 이어진다
박흥순, 〈몽골의 길〉, 73x53cm — 연푸른 하늘 아래 낮은 초원 한가운데로 분홍빛 흙길이 굽이쳐 지평선까지 이어진다

〈몽골의 길〉은 지평선이 화면 위쪽 3분의 1쯤에 놓인 낮은 초원입니다. 연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얇게 번지고, 분홍빛 흙길이 화면 아래에서 굽이쳐 올라가 지평선 쪽으로 가늘어집니다. 길에는 바퀴 자국 두 줄이 나 있고 길가에는 초록 풀 덤불이 점점이 있습니다.

김준권 〈푸른 소나무〉 — 11점이 올라 있는 판화가

소장품 검색에는 김준권의 작품이 열한 점 올라 있습니다. 〈새야 새야〉(1987), 〈통일대원도〉(1987), 〈두고 온 고향 - 숲〉(1991), 〈두고 온 고향 - 여름〉(1991), 〈겨울언덕〉·〈논길〉·〈민들레 산천〉·〈양달말〉·〈읍내에서〉·〈청산〉(이상 1994), 〈소나무〉(연도미상, 2000년대)입니다.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미술은행 2건(〈산에서.... 0703〉, 〈동강-바새마을〉)과 정부미술은행 2건(〈월출산-개신리에서〉, 〈산에~ 산에~〉)이 있습니다. 작가 약력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대한민국 국회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습니다.

김준권, 〈푸른 소나무〉, 유성목판, 80x45cm — 군청과 하늘색으로 찍은 산자락 앞에 왼쪽에는 소나무 여러 그루가, 오른쪽에는 몇 그루가 서고 가운데는 흰 하늘로 비어 있다
김준권, 〈푸른 소나무〉, 유성목판, 80x45cm — 군청과 하늘색으로 찍은 산자락 앞에 왼쪽에는 소나무 여러 그루가, 오른쪽에는 몇 그루가 서고 가운데는 흰 하늘로 비어 있다

〈푸른 소나무〉는 푸른 계열의 색으로 찍은 가로 판화입니다. 왼쪽에 키 큰 소나무 여러 그루가 빽빽하게 서고 오른쪽에 몇 그루가 모여 있으며, 둘 사이의 가운데는 흰 종이 그대로 비어 있습니다. 나무 뒤로 군청에서 하늘색, 연보라로 번지는 산자락이 겹겹이 이어지고, 아래쪽은 잘게 찍은 푸른 풀밭입니다.

홍선웅 〈대평포구〉·〈선암사의 봄〉 — 24점과 기증

소장품 검색에는 홍선웅의 작품이 스물네 점 올라 있습니다. 〈금강화곡 1〉부터 〈금강화곡 6〉(2001), 〈민족통일도〉(1985), 〈진경판화 연작모음〉(2000), 〈갑신년 모약도첩〉(2004), 〈시암리 초소〉(2018), 〈제주 4.3 진혼가〉, 〈독도 1-너 아름다워〉, 〈미황사 창건설화〉 같은 제목이 있습니다.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미술은행 〈미황사〉(제작 2000, 수집 2005) 1건이 올라 있습니다. 홍선웅 글에 따르면 작가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평생 모은 근현대판화·민중미술 관련 자료 700여 점과 자신의 판화 41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습니다.

홍선웅, 〈대평포구〉, 목판 다색, 79x51.5cm — 검은 절벽을 뒤에 두고 작은 배들이 떠 있는 포구에 야자나무와 집들이 있고 회색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홍선웅, 〈대평포구〉, 목판 다색, 79x51.5cm — 검은 절벽을 뒤에 두고 작은 배들이 떠 있는 포구에 야자나무와 집들이 있고 회색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작품 설명은 〈대평포구〉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포구이고 깎아지른 박수기정을 배경으로 한다고 적습니다. 도판에서는 세로 결을 칼로 파낸 검은 절벽이 화면 가운데를 가로로 막아서고, 그 앞 검푸른 물 위에 배 여러 척이 떠 있습니다. 왼쪽에는 등대가, 오른쪽에는 야자나무와 노랑·분홍 벽의 집들이 있고 하늘은 회색 구름 사이로 푸른 조각이 드러납니다. 설명은 이 판화가 독일 국제목판화협회 싸일런(Xylon) 70주년 전시에 초대됐다고도 적습니다.

홍선웅, 〈선암사의 봄〉, 목판 다색(유성+수성), 60x45cm — 하늘색 바탕에 은회색 줄기를 굽힌 매화나무가 흰 꽃을 달고 세 마리 새가 가지에 앉았으며 아래에는 검은 기와지붕이 보인다
홍선웅, 〈선암사의 봄〉, 목판 다색(유성+수성), 60x45cm — 하늘색 바탕에 은회색 줄기를 굽힌 매화나무가 흰 꽃을 달고 세 마리 새가 가지에 앉았으며 아래에는 검은 기와지붕이 보인다

〈선암사의 봄〉은 하늘색 바탕이 화면 전체를 채웁니다. 검은 윤곽에 은회색을 입힌 굵은 줄기가 왼쪽 아래에서 솟아 가지를 꼬며 뻗고, 흰 꽃이 가지마다 달려 있습니다. 새 세 마리가 서로 다른 가지에 앉았고, 화면 맨 아래에는 검은 기와지붕의 윗부분이 줄지어 보입니다.

주재환 〈귀찮아...〉·〈꽃밭〉 — 여덟 점과 〈아리랑〉

소장품 검색에는 주재환의 작품이 여덟 점 올라 있습니다. 〈죄없는 자의 피는 씻을 수 없다(천상병의 시)〉(1987, 2000 재제작), 〈원왕생(願往生)〉(1991), 〈악보〉와 〈아침 햇살〉(이상 1998), 〈신호등〉(2008), 〈알파별 외계인이 내 그림 뒤에 남긴 방명록〉(2010) 같은 제목이 보입니다.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미술은행 〈아리랑〉(제작 1994, 수집 2008)과 〈이상 오감도 · 1934 · 88년 후〉로 시작하는 제목의 2022년작(수집 2024), 정부미술은행 〈피나무〉(제작 2009, 수집 2015)가 올라 있습니다.

주재환, 〈귀찮아...〉, 종이에 혼합재료, 62x80cm — 투명 케이스 속에 구겨진 흰 종이가 있고 붉은 선으로 눈썹과 코를 그린 얼굴 윤곽을 붉은 집게 여러 개가 집고 있다
주재환, 〈귀찮아...〉, 종이에 혼합재료, 62x80cm — 투명 케이스 속에 구겨진 흰 종이가 있고 붉은 선으로 눈썹과 코를 그린 얼굴 윤곽을 붉은 집게 여러 개가 집고 있다

〈귀찮아...〉는 투명 케이스 안에 구겨진 흰 종이가 들어 있는 작품입니다. 붉은 선이 얼굴의 윤곽과 눈썹, 코를 그리고, 붉은 집게 여러 개가 윤곽의 정수리 둘레와 양옆, 두 눈 자리, 코 밑을 물고 있습니다. 종이 아래쪽에는 손글씨 몇 줄이 있고 첫 줄은 '귀찮아'입니다.

주재환, 〈꽃밭〉, 혼합재료, 36x42cm — 푸른 테두리 안의 붉은 사각 바탕에 노랑과 검정 덩어리가 빽빽이 붙어 있고 가운데에 검은 나비 위에 분홍 보라 나비 스티커가 붙어 있다
주재환, 〈꽃밭〉, 혼합재료, 36x42cm — 푸른 테두리 안의 붉은 사각 바탕에 노랑과 검정 덩어리가 빽빽이 붙어 있고 가운데에 검은 나비 위에 분홍 보라 나비 스티커가 붙어 있다

〈꽃밭〉은 푸른 바탕에 붉은 사각형을 두고, 그 안을 노랑과 검정의 둥글게 말린 덩어리들이 빽빽하게 채웁니다. 한가운데에는 검은 나비 모양이 놓이고 그 위에 분홍과 보라색 나비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화면 아래에 '꽃밭'과 '2023'이 손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김재홍 〈거인의 잠-220603〉 — 연작 이름이 목록에 반복되는 작가

소장품 검색에는 김재홍의 〈근정전-혁명의 역사〉(1994), 〈아버지-장막 1〉(2004), 〈하늘〉(1990) 세 점이 올라 있습니다.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미술은행 2건(〈아버지-장막 ll〉, 〈거인의 잠 9〉)과 정부미술은행 2건(〈거인의 잠-20210302〉, 〈거인의 잠-DMZ240203〉)이 있고, 〈거인의 잠 9〉는 1999년 제작·2018년 수집으로 적혀 있습니다. 작가 약력에 따르면 부산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경기문화재단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습니다.

김재홍, 〈거인의 잠-220603〉, 캔버스에 유채, 80x53cm — 연둣빛 이끼 같은 질감의 산이 화면 가운데에 솟고 아래쪽으로 붉은 길이 가늘게 굽이쳐 내려온다
김재홍, 〈거인의 잠-220603〉, 캔버스에 유채, 80x53cm — 연둣빛 이끼 같은 질감의 산이 화면 가운데에 솟고 아래쪽으로 붉은 길이 가늘게 굽이쳐 내려온다

작가 약력은 '거인의 잠' 연작이 캔버스에 모델링 페이스트와 질석을 섞어 살갗 같은 질감을 낸다고 설명합니다. 도판에서는 산 하나가 화면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비탈을 따라 연둣빛과 분홍빛 붓결이 겹겹이 쓸려 내립니다. 정상은 옅은 분홍으로 밝아지고 뒤로는 안개 낀 푸른 하늘과 먼 능선이 있으며, 화면 아래에서 가는 붉은 길이 굽이칩니다.

이윤엽 〈콩밭메는 할머니2〉·〈북한산 2025〉 — 한 점이 올라 있는 소장품 검색, 세 건의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이윤엽의 〈산드래미 최씨〉(1996) 한 점이 올라 있습니다. 이윤엽 글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작가가 살던 집 근처의 농민을 새긴 첫 판화입니다.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미술은행 2건(〈흔들리는 풀〉, 〈승죽골 사람들〉)과 정부미술은행 1건(〈나사Ⅰ-돈 받으러 가는 사람, 나사Ⅱ-비오는 날, …〉)이 있습니다. 작가 약력에 따르면 경기도미술관, 일본 사키마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습니다.

이윤엽, 〈콩밭메는 할머니2〉, 다색목판 60장 중에서, 25x32.5cm — 크림색 종이에 초록 새싹 도장이 줄지어 찍혀 있고 왼쪽 아래 모서리에 모자 쓴 검은 사람 형상이 웅크려 있다
이윤엽, 〈콩밭메는 할머니2〉, 다색목판 60장 중에서, 25x32.5cm — 크림색 종이에 초록 새싹 도장이 줄지어 찍혀 있고 왼쪽 아래 모서리에 모자 쓴 검은 사람 형상이 웅크려 있다

〈콩밭메는 할머니2〉는 크림색 종이 가득 초록 새싹이 줄을 맞춰 찍혀 있습니다. 새싹은 모두 두 잎이 벌어진 같은 모양이지만 기울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왼쪽 아래 모서리에서 모자를 쓴 검은 사람 형상이 새싹들 곁에 웅크리고 있고, 그 옆에 손글씨 제목과 붉은 낙관이 있습니다.

이윤엽, 〈북한산 2025〉, 76x56cm — 남색 선으로 굽이치는 산줄기가 분홍과 초록, 주황 점으로 덮여 있고 왼쪽 위에 노란 타원 구름이, 아래에 붉은 능선이 놓였다
이윤엽, 〈북한산 2025〉, 76x56cm — 남색 선으로 굽이치는 산줄기가 분홍과 초록, 주황 점으로 덮여 있고 왼쪽 위에 노란 타원 구름이, 아래에 붉은 능선이 놓였다

〈북한산 2025〉는 남색 굵은 선이 산등성이를 겹겹이 따라 흐르고, 선 사이를 분홍·초록·주황의 작은 조각이 채웁니다. 하늘은 가로 줄무늬가 파랗게 지나가며 왼쪽 위에 노란 타원 구름이 하나 걸렸고, 화면 아래쪽 능선은 붉은 세로 선으로 찍혔습니다.

2부.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서 이름이 나오는 세 명

김규학 〈바람과 빛-133〉 — 〈가상풍광-132〉와 같은 이름의 연작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김규학의 〈가상풍광-132〉(서양화, 제작 2017, 수집 2018)가 1건 올라 있습니다. 작가 약력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외에 광주시립미술관, 여주시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양평군립미술관, 경기문화재단, 삼탄아트마인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습니다.

김규학, 〈바람과 빛-133〉, 캔버스에 유화, 117x80cm — 눈 덮인 길 왼쪽에 흰 승용차 두 대, 가운데에 짐차와 우산 쓴 사람 둘이 서 있고 전선이 화면을 가로지른다
김규학, 〈바람과 빛-133〉, 캔버스에 유화, 117x80cm — 눈 덮인 길 왼쪽에 흰 승용차 두 대, 가운데에 짐차와 우산 쓴 사람 둘이 서 있고 전선이 화면을 가로지른다

작품 설명은 "차가운 바람을 타고 밤사이 내린 눈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로 시작합니다. 도판에서는 눈 덮인 갈림길이 화면 아래쪽을 채우고, 바퀴 자국이 어지럽게 얽혀 있습니다. 왼쪽에 흰 승용차 두 대가 서 있고, 가운데 짐차 왼쪽에 사람 둘이 서 있으며 한 사람은 우산을 들었습니다. 양쪽 끝에는 마른 가지가 드리우고 오른쪽에 노란 표지판이 있습니다. 멀리 들판 끝에 낮은 건물 몇 채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김태균 〈Ornament #3〉·〈Ornament #3-1〉 — 제목이 목록과 겹치는 두 점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사진 작품 〈Ornament #3-1〉(제작 2013, 수집 2019)이 미술은행에, 〈Ornament #3〉(제작 2013, 수집 2016)이 정부미술은행에 올라 있습니다. 씨앗페 출품작과 제목·제작연도·작품유형이 같습니다. 작가 약력에는 2015년 《살롱 드 세마》(서울시립미술관 신소장 작품전)와 2019년 《상상의 공식》(부산현대미술관 신소장 작품전)이 적혀 있습니다.

김태균, 〈Ornament #3〉, 디지털 프린트·디아섹, 100x100cm — 흰 바탕 위에 회녹색 고속도로와 입체 교차로가 사방으로 얽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김태균, 〈Ornament #3〉, 디지털 프린트·디아섹, 100x100cm — 흰 바탕 위에 회녹색 고속도로와 입체 교차로가 사방으로 얽혀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Ornament #3〉은 서울과 평양, 두 도시로 진입하는 입체 교차로들의 집합체입니다. 도판에서는 회색과 녹색이 도는 도로가 흰 바탕 위에서 사방으로 휘어지고 겹치고, 원을 그리며 돌아 나가는 램프가 곳곳에 고리 모양을 만듭니다. 도로 위에는 아주 작은 차량이 점처럼 찍혀 있습니다.

김태균, 〈Ornament #3-1〉, 디지털 프린트·디아섹, 100x100cm — 회색 선으로 이루어진 여러 겹의 대칭 문양이 흰 바탕 한가운데서 바깥으로 퍼진다
김태균, 〈Ornament #3-1〉, 디지털 프린트·디아섹, 100x100cm — 회색 선으로 이루어진 여러 겹의 대칭 문양이 흰 바탕 한가운데서 바깥으로 퍼진다

〈Ornament #3-1〉의 설명은 두 도시의 입체 교차로를 수집해 새로운 문양으로 재구성한 사진 콜라주라고 적습니다. 도판에서는 가는 회색 선이 한가운데 흰 점에서 바깥으로 여러 겹 퍼지는 대칭 문양을 이룹니다. 가장자리에는 마름모꼴 매듭 모양이 둘레를 따라 놓였습니다.

  • 〈Ornament #3〉 100x100cm · 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 2013 · ₩4,000,000 — 작품 페이지 →
  • 〈Ornament #3-1〉 100x100cm · 디지털 프린트, 디아섹 · 2013 · ₩4,000,000 — 작품 페이지 →
  • 작가 이야기는 김태균 글에 있습니다.

두시영 〈아리랑- 생명의 노래-〉·〈한겨레 아리랑〉 — 아리랑이 이름에 들어간 소장품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는 미술은행 2건(〈아리랑-블라디보스톡〉, 〈정선아리랑-한반도〉)과 정부미술은행 2건(〈금강아리랑〉, 〈임시정부의 환국〉)이 올라 있습니다. 두시영 글에 따르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과 국회의사당 등에 소장돼 있습니다.

두시영, 〈아리랑- 생명의 노래-〉, 캔버스에 아크릴릭, 45.5x53cm — 보랏빛 점묘 바탕 위에 잎 없는 나무가 서고 가지 사이 둥지에 알 세 개가 놓였으며 위쪽에 노란 초승달이 걸려 있다
두시영, 〈아리랑- 생명의 노래-〉, 캔버스에 아크릴릭, 45.5x53cm — 보랏빛 점묘 바탕 위에 잎 없는 나무가 서고 가지 사이 둥지에 알 세 개가 놓였으며 위쪽에 노란 초승달이 걸려 있다

〈아리랑- 생명의 노래-〉의 설명은 기후 위기로 인한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한 것으로, 메말라 가는 나뭇가지와 둥지 안의 알 세 개를 그려 넣었다고 적습니다. 도판에서는 보라와 분홍, 푸른 점이 잘게 찍힌 바탕 위에 줄기가 굵은 나무가 서고, 가지는 위로 가늘게 퍼집니다. 가지가 모이는 자리의 둥지에 흰 알 세 개가 있고, 그 위로 노란 초승달이 걸렸습니다.

두시영, 〈한겨레 아리랑〉, 캔버스에 혼합재료, 46.5x61.7cm — 흰 석회질 바탕에 푸른 선이 새겨지고 한가운데 색 띠가 겹친 원 안에서 은빛 인물 형상이 몸을 젖히고 있다
두시영, 〈한겨레 아리랑〉, 캔버스에 혼합재료, 46.5x61.7cm — 흰 석회질 바탕에 푸른 선이 새겨지고 한가운데 색 띠가 겹친 원 안에서 은빛 인물 형상이 몸을 젖히고 있다

〈한겨레 아리랑〉의 설명은 백두산·금강산·지리산·한라산이 한 줄기이듯 모두 한겨레가 되어 한바탕 아리랑 통일 춤을 추는 형상을 담았다고 적습니다. 도판은 두껍게 올린 흰 바탕에 푸른 선이 파이듯 새겨져 있고, 한가운데에 노랑·초록·분홍·파랑·빨강 등 여러 색 띠가 가로로 쌓인 둥근 면이 있습니다. 그 원 안에서 구겨진 은박처럼 보이는 인물 형상이 팔다리를 벌리고 있습니다.

  • 〈아리랑- 생명의 노래-〉 45.5x53cm · 캔버스에 아크릴릭 · 2022 · ₩4,000,000 — 작품 페이지 →
  • 〈한겨레 아리랑〉 46.5x61.7cm · 캔버스에 혼합재료 · 2024 · ₩5,000,000 — 작품 페이지 →
  • 작가 이야기는 두시영 글에 있습니다.

열 개의 목록을 나란히 놓으면

건수. 소장품 검색에서 건수가 가장 많은 작가는 홍선웅(24점)이고, 이종구(12점), 김준권(11점), 주재환(8점), 김재홍(3점), 박흥순(2점), 이윤엽(1점)이 뒤따릅니다.

제작연도와 수집연도. 두 연도가 가장 멀리 떨어진 기록은 김재홍 〈거인의 잠 9〉(제작 1999, 수집 2018)이고, 이종구 〈백두대간-아 지리산 지리산 2〉(제작 2007, 수집 2025)가 그다음입니다. 김규학 〈가상풍광-132〉(제작 2017, 수집 2018)는 한 해 차이입니다.

작품유형. 미술은행 목록의 작품유형은 김준권·홍선웅·이윤엽이 판화, 이종구·박흥순·김재홍·김규학·두시영·주재환이 서양화, 김태균이 사진입니다.

가격. 이 글에 실은 열일곱 점의 가격은 ₩400,000(이윤엽 〈콩밭메는 할머니2〉)부터 ₩7,500,000(김재홍 〈거인의 잠-220603〉)까지입니다.

열일곱 점 앞에서 먼저 볼 것

  • 이종구 〈정안수〉 — 소반 가장자리의 밝은 테두리가 어디서 굵어지고 어디서 가늘어지는지 따라가 봅니다.
  • 이종구 〈간월암〉 — 섬 위의 흰 글자 밑에 있는 주황빛 불과, 그 불이 물에 비친 자리를 찾아봅니다.
  • 박흥순 〈몽골의 길〉 — 바퀴 자국 두 줄이 어디서 한 줄로 모이는지 따라가 봅니다.
  • 홍선웅 〈대평포구〉 — 절벽의 세로 결과 왼쪽 등대 사이에 배가 몇 척 떠 있는지 세어 봅니다.
  • 주재환 〈귀찮아...〉 — 붉은 집게가 얼굴 윤곽의 어느 자리마다 물려 있는지 봅니다.

열 명의 출품작은 모두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의 상설 출품작이고, 작품 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판매 수익은 상호부조 기금이 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은 어디서 찾나요? A.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의 소장품 메뉴에 있는 소장품 검색에서 작가 이름이나 작품명을 입력합니다. 제작연도·수집연도·재료·전시장소·부문으로 좁힐 수 있습니다.

Q. 미술은행 소장품은 어디서 찾나요? A. 미술은행 홈페이지(artbank.go.kr)의 소장품 검색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검색과는 주소가 다른 별도 목록이라, 이 글의 김규학처럼 미술은행 목록에만 이름이 나오는 작가도 있습니다.

Q. 미술은행과 정부미술은행은 무엇이 다른가요? A. 국립현대미술관의 안내에 따르면 미술은행은 2005년 2월, 정부미술은행은 2012년 10월에 설립됐습니다. 미술은행은 수집한 작품을 국가기관·공공기관·문화기반시설·민간 등에 대여하고 전시합니다. 정부미술은행은 각 국가기관이 취득해 관리하던 미술품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취득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는 기관입니다.

Q. 이 글의 소장 기록은 어디까지가 기관 목록이고 어디부터가 작가 약력인가요? A. '소장품 검색에 올라 있다'와 '미술은행 소장품 검색에 올라 있다'로 적은 작품은 기관 목록에서 작가 이름으로 나온 기록입니다. '작가 약력에 따르면'으로 적은 소장처는 작가가 씨앗페에 낸 약력에 적힌 것이고, '○○ 글에 따르면'으로 적은 내용은 그 작가의 매거진 글에 실린 것입니다.

Q. 이 글에 실린 열일곱 점은 지금 구매할 수 있나요? A. 2026년 10월 5일 기준으로 열일곱 점 모두 작품 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크기·재료·연도·가격은 위 사양 항목에 적었고, 가격은 ₩400,000(이윤엽 〈콩밭메는 할머니2〉)부터 ₩7,500,000(김재홍 〈거인의 잠-220603〉)까지입니다.

Q. 열 명의 작가 이야기를 더 읽을 수 있나요? A. 열 명 모두 씨앗페 매거진에 작가 글이 있습니다. 각 작가 항목 맨 아래의 '작가 이야기' 링크에서 이어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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