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the deepest layer of Korean art lies shamanism. From Park Saeng-gwang's five-color rituals to Oh Yoon's daytime goblins and An Eun-kyung's contemporary acts of recovery on traditional janji paper — we read why shamanism still resonates in today's living rooms through SAF-owned works.
한국 샤머니즘 미술 — 오윤의 도깨비, 박생광의 굿, 안은경의 회복
한국 미술의 가장 깊은 지층에는 무속이 있습니다. 단원이 그린 굿판, 박생광이 폭발시킨 오방색 부적, 오윤이 칼로 새긴 도깨비. 1980년대 민중미술이 한국적 정신을 찾으러 들어간 곳도 결국 무속이었고, 동시대 작가 안은경이 장지 위에 펼치는 '회복의 풍경'에도 무속의 호흡이 흐릅니다.
서양화에는 종교화가 있고, 한국 미술에는 굿그림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거실은 아직 무속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망설입니다. 이 글은 그 망설임을 풀어주려는 매거진입니다. 씨앗페 2026 출품작 가운데 샤머니즘과 닿아 있는 세 갈래를 따라가 봅니다.
1. 박생광 — 일흔에 폭발한 오방색의 굿
평생을 일본풍 화풍으로 살았던 화가 박생광(1904–1985)은 일흔이 다 되어서야 자신의 본령을 찾았습니다. 토함산 해돋이, 무당, 단청, 부적. 그의 마지막 8년은 한국 무속을 오방색으로 캔버스에 옮겨놓는 시간이었습니다. 박생광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는 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씨앗페가 보유한 박생광의 후기 드로잉 두 점은 그 폭발이 시작되던 무렵의 호흡을 보여줍니다.
천지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한 풍경 사생이 아닙니다. 한국 무속에서 백두산은 신령의 거처이고, 박생광에게 백두산 천지는 돌아가야 할 정신의 원향이었습니다. 그가 채색 작업으로 옮겨가기 전 연필로 잡아둔 이 호흡은, 이후 오방색 캔버스에서 폭발하게 될 에너지의 씨앗입니다.
쏘가리는 한국 민화에서 입신양명·다산의 상징입니다. 박생광이 1950년에 연필로 그려둔 이 한 점은, 후일 그가 오방색으로 무당과 부적을 옮길 때 다시 회귀하는 민속적 어휘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 오윤 — 칼로 새긴 도깨비의 신앙
오윤(1946–1986)의 판화는 민중의 신앙을 새깁니다. 그가 새긴 무호도(舞虎圖), 낮도깨비, 팔엽일화는 한국 굿판의 시각 언어를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오윤에 대한 종합적 정리는 에 있습니다. 여기서는 무속의 결만 따로 떼어 봅니다.
도깨비는 한국 무속의 가장 대중적인 신령입니다. 화내고, 장난치고, 가난한 자의 편을 드는 도깨비. 오윤은 이 도깨비를 한낮의 시장 골목에 풀어놓습니다. '낮도깨비'라는 제목 자체가 한국말의 직조인데, 캄캄한 밤이 아니라 햇빛 환한 대낮에 출몰하는 도깨비라는 뜻입니다. 오윤은 1985년의 한국이 그런 시대였다고 말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