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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0
예술이 예술을 지킵니다
10명 중 8명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합니다
다음 전시까지, 다음 공연까지. 예술인에게 소득 공백기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물감 한 통, 캔버스 한 장, 작업실 월세를 위해 고금리 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동료 예술인에게, 이 작품의 수익은 씨앗기금이 되어 공정한 금융의 손을 내밀어줍니다.
동료 예술인의 목소리
“아이들 모르게 나만 3일을 굶었던 기억.”
— 50대, 연극인
지금까지 166점의 작품이 판매되어 연대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작품 한 점이 동료 작가의 창작을 살려내는 산소가 됩니다.
판매 수익은 예술인 상호부조 기금이 되어 동료 작가의 저금리 대출로 이어집니다.
殘存
성희원
- 전시
-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
- 분류
- 판화
- 재료
- mixed media on printmaking paper
- 크기
- 19.7×42cm · 약 6호 · 소품 이 크기 읽는 법 →
- 년도
- 2026
- 에디션
- 3 에디션이란? →
- 가격
- ₩200,000
- 판매 상태
- 판매중
작가 소개
나는 사라진 존재가 남긴 흔적이 새로운 형상으로 다시 떠오르는 순간을 작업한다. 작업의 중심에 있는 ‘발화’는 단순히 불이 붙는 현상이나 말을 시작하는 행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래 침묵해 있던 기억과 이미지가 현재의 표면 위로 올라오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전환의 순간을 뜻한다.
나는 유적지와 건축물을 문명의 흔적이자 소멸의 증거로 바라보고, 해골을 죽음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존재의 가장 원초적인 형태로 바라본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비롯된 이 이미지들을 하나의 장면 안에 결합함으로써, 죽음과 삶, 과거와 현재, 붕괴와 생성이 겹쳐 있는 풍경을 만든다. 폐허는 완전히 끝난 장소가 아니라 다시 무언가가 시작될 수 있는 공간이며, 소멸은 새로운 생성의 불씨가 된다.
작업은 사진과 시각적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컴퓨터로 편집·합성하여 하나의 공간을 구성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이 합성 이미지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직접 그리기 위한 설계도에 가깝다. 이후 아이패드를 이용해 형태와 선, 질감, 명암을 처음부터 다시 그리며 이미지의 구조를 쌓아간다. 한 작품에 100시간 이상을 들여 반복적으로 지우고 덧그리는 과정을 거친다.
나에게 디지털 기술은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이미지에 더 오래 머물고 더 깊이 개입하기 위한 도구다. 디지털 드로잉으로 구성한 이미지는 다시 판화와 유화의 물질적 과정으로 옮겨진다. 판을 긁고 새기며, 잉크를 밀어 넣고, 압력과 번짐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예측할 수 없는 흔적이 발생한다. 이러한 판의 상처와 잉크의 번짐은 훼손되고 변형된 기억의 표면과 닮아 있다.
유화 작업에서는 물감의 두께와 붓질, 색의 축적을 통해 이미지에 물질성과 시간을 더한다. 마지막에는 다시 손으로 리터치를 진행하며, 하나의 이미지는 디지털 드로잉과 판화, 회화의 과정을 반복해서 통과한다. 그 과정에서 원래의 형상은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흔적과 의미가 발생한다.
나는 이 반복과 변환을 통해 소멸이 완전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존재가 시작되는 지점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가장 현대적인 기술을 가장 느리고 수고로운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 이미지에 오래 머물며 사라진 것들의 흔적을 다시 불러내는 것. 그것이 내가 지금 이어가고 있는 회화의 방식이다.
짧은 작가 소개
성희원은 ‘발화(發火)’를 중심으로 유적지, 건축물, 해골의 이미지를 결합해 죽음과 삶, 소멸과 생성을 탐구한다. 사진과 디지털 합성으로 시작한 이미지를 판화와 유화의 물질적 과정으로 옮기며, 긁힘과 번짐, 붓질과 리터치가 중첩된 화면을 구성한다. 사라진 존재의 흔적이 새로운 형상으로 다시 나타나는 순간을 통해, 소멸 이후에도 계속되는 생성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작가 노트
오윤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거칠고 직선적인 선의 힘, 군중이 만들어내는 집단적 에너지와 생명력을 오마주했다.
내 작업에서는 여러 인물의 형상을 중첩해 하나의 얼굴처럼 보이도록 구성했다.
디지털 프린트 위에 석판과 드라이포인트를 더해 이미지의 층과 마찰감, 거친 선의 흔적을 강조했다.
오윤의 목판화가 가진 강한 흑백 대비와 몸짓의 힘을 다른 판화 기법으로 이어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집단 속에서 개인의 형상이 생성되고 해체되는 모습을 표현했다.
주요 경력
판화 카테고리의 다른 작품
판화 전체 보기성희원 작가 이야기
매거진

성희원 — 한 작품에 100시간, 아이패드로 그려 판에 새기는 사람
작업의 중심에 '발화(發火)'를 둔 판화가 성희원. 디지털 드로잉을 설계도로 삼아 판화와 유화를 오가며 이미지를 몇 번이고 다시 통과시킵니다. 작가 본인의 글과 씨앗페 출품작 〈殘存〉의 화면으로 그 방법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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