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그린 그림도 열네 명의 작품을 나란히 놓으면 꽃이 열네 가지로 피어 있습니다. 먹선 끝의 붉은 매화, 어둠 위의 나비와 반딧불이, 책 표지 무늬 위의 민들레, 눈 덮인 비탈의 들꽃 사진, 글자가 된 꽃까지.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의 작품으로 재료와 시선이 꽃을 어떻게 바꾸는지 읽습니다.
꽃을 그린 씨앗페 출품작 읽기 — 같은 꽃이 먹·분채·판화·사진·유채·혼합재료에서 달라지는 열네 가지 방식

꽃을 그린 그림은 한 장씩 보면 모두 꽃입니다. 열네 명의 화면을 나란히 놓으면 꽃이 열네 가지로 피어 있습니다. 어떤 꽃은 먹선 끝에 붉은 점으로만 찍히고, 어떤 꽃은 어둠 위에서 나비와 반딧불이를 불러 모으고, 어떤 꽃은 옛 책 표지의 무늬 위에 얹혀 있습니다. 눈 덮인 비탈에서 고개를 든 들꽃이 사진에 찍히기도 하고, 글자의 획이 꽃송이로 바뀌기도 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화조화를 "꽃과 새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으로 풀이하고, 동양화에서 산수와 인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적습니다.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에는 먹과 분채로 그린 동양화만이 아니라 목판, 실크스크린, 사진, 유채, 혼합재료로 꽃을 다룬 작품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가운데 열네 명의 열여섯 점을 골라, 재료와 시선이 바뀔 때 같은 소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읽습니다. 작품 사이의 비교는 화면에 보이는 구성과 선과 색을 기준으로 합니다.
열네 명의 작품은 모두 상설 온라인 갤러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먹과 분채의 구분이 낯설다면 한국화 기법 지도를, 목판과 실크스크린은 판화 기법 지도를, 유채와 혼합재료는 서양화 재료·기법 지도를, 시아노타입은 사진 기법 지도를 곁에 두고 읽으시면 좋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산을 읽은 글은 산을 그린 씨앗페 출품작 읽기에 있습니다.
꽃을 그리는 말은 갈래마다 달랐다
작품으로 들어가기 전에 꽃 그림을 가리키는 옛 이름을 짧게 짚어 둡니다. 아래 내용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화조화」「초충도」「사군자」「묵매도」「민화」「문자도」「능화판」「정물화」 항목에 기댔습니다.
- 화조화 — 대백과사전은 화조화가 고려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두해 조선시대에 널리 성행했고, 조선시대 화원들이 즐겨 그린 소재였으며 화원의 특별채용시험에도 채택되었다고 설명합니다. 18세기 이후로는 강세황, 김홍도, 장승업, 김정희의 화조화가 유명하다고 하고, 한 가지 소재로 이름을 얻은 화가의 예로 매화의 어몽룡과 나비의 남계우를 듭니다.
- 초충도와 화훼화 — 「초충도」 항목은 꽃과 새를 그리는 화조화, 꽃과 풀을 그리는 화훼화와 같은 계열의 그림으로 풀과 벌레를 그린 초충도를 꼽습니다. 같은 항목에 "꽃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나비가 있어야 하며, 그래야 꽃이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라는 화법이 적혀 있습니다. 풀벌레는 대개 점을 찍어 자세히 그리고, 모든 풀벌레를 머리부터 그리지만 나비만은 날개를 먼저 그린다는 설명도 함께 나옵니다. 항목은 한 송이의 들꽃과 한 마리의 나비를 통해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기도 한다고 덧붙입니다.
- 사군자 —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가리키며 "고결함을 상징하는 문인화의 화제"라고 정의됩니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는 점을 군자의 인품에 비유했다고 합니다. 같은 항목은 매·난·국이 화조화의 일부로 발달하기 시작하다가 북송 때 문인화 이론과 수묵화의 발달과 더불어 차츰 문인화의 소재로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 민화 — 「민화」 항목은 화훼·영모·초충·어해·사군자 계통의 민화가 병풍과 벽 등에 붙이는 그림으로, 대부분이 화조화이고 다른 어떤 종류보다 수효가 많았다고 적습니다. 가문의 번창과 가정의 화합, 부부의 행복을 비는 그림이었고, 부귀영화의 상징인 모란꽃도 많이 그렸다고 합니다.
- 문자도 — 민화의 한 유형으로, 글자의 뜻과 관계있는 고사를 한자 획 속에 그려 넣어 서체를 구성한 그림입니다. 「문자도」 항목은 이칭으로 그림글씨, 꽃글씨, 서화도를 올려 두었습니다.
- 정물화 — 「정물화」 항목은 전통회화에도 화훼도·책가도·기명절지도처럼 정물화와 비슷한 화목이 있었다고 하면서, 화훼도나 기명절지도가 자연물의 생명감과 물상에 부여된 길상적 의미를 중시한 데 비해 정물화는 형과 색채와 공간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구분합니다.
마지막 구분은 이 글 전체를 읽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같은 꽃이 어떤 화면에서는 뜻을 짊어지고, 어떤 화면에서는 형과 색을 묻는 자리가 됩니다. 아래 열네 명의 화면에서 그 차이가 어디서 갈리는지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먹 — 한 가지 꽃이 선과 점으로 줄어들 때
장천 김성태 〈매화〉 — 먹선 끝에 찍은 붉은 점

둥근 흰 종이 하나가 화면을 차지하고, 그 둘레의 연한 베이지 바탕에는 금빛 가루가 흩뿌려져 있습니다. 원 안에서 회색 먹의 굵은 줄기가 왼쪽 아래 가장자리 가까이에서 솟아 위로 휘다가 오른쪽으로 길게 가지를 뻗습니다. 가지 끝마다 붉은 주황빛 꽃이 점으로 얹혀 있고, 왼쪽 가장자리로 내려온 짧은 가지에도 같은 꽃이 달렸습니다. 줄기는 짙고 옅은 먹의 농담이 겹쳐 있고, 꽃의 붉은색은 먹의 무채색 옆에서 점으로 읽힙니다. 원 안 아래쪽에는 세로로 쓴 글귀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봄이 오고 나에겐 당신이 오네", 그 곁에 갑진년 새봄 장천의 글씨라는 낙관 글이 붙었습니다.
대백과사전의 「묵매도」 항목은 선비 화가 어몽룡(1566~1617)이 수묵으로 그린 매화도 한 점을 다루며, 여백을 충분히 살린 간결한 구도와 비백법으로 처리한 강한 줄기 표현이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굵은 줄기가 화면 하단 오른쪽에서 시작해 S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곡선을 그리고, 매화꽃의 꽃술과 나뭇가지의 태점은 짙은 먹으로 찍었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김성태의 줄기는 반대편인 왼쪽 아래에서 시작해 오른쪽 위로 가지를 뻗고, 꽃은 붉은색으로 얹었습니다. 사군자에서 매화가 군자의 인품에 비유되었다면, 이 화면의 글귀는 봄이 오는 일을 "당신이 오네"라는 말로 이어 놓았습니다. 작가 소개는 장천 김성태 글에 있습니다.
- 50x50cm · 액자/화선지+먹+채색 · 2024 · ₩1,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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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뫼 김구 〈개여뀌 피는 언덕〉 — 하늘을 채운 붉은 점과 풀의 무리

김성태의 화면이 흰 여백에 줄기 하나를 세웠다면 이 화면은 위에서 아래까지 색으로 가득합니다. 화면의 위쪽 3분의 2가량이 물기가 번진 짙은 군청빛 하늘이고, 그 위로 붉은 점들이 꽃잎처럼 흩뿌려져 있습니다. 하늘 아래에는 어두운 청회색 띠가 가로로 깔리고 그 위에 붉은 점이 더 촘촘히 모입니다. 맨 아래 3분의 1은 풀밭입니다. 초록 줄기마다 끝에 붉은 이삭이 달렸고, 왼쪽에는 넓은 잎을 단 줄기 하나가 다른 풀보다 높이 솟았으며, 오른쪽 아래로는 가는 잎들이 비스듬히 누워 흐릅니다. 왼쪽 아래에 붉은 낙관이 있습니다.
작가가 이 작품에 붙인 설명은 한 문장입니다. "화려하지 않아 눈길 받지 못하는 꽃 개여뀌 그들도 땅의 주인이고 별을 보고 살아가는 존재다." 문장에 별이 나오는 만큼 하늘 가득한 붉은 점들을 그 별빛으로 읽어 볼 만합니다. 「초충도」 항목이 한 송이의 들꽃과 한 마리의 나비를 통해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기도 한다고 했듯, 이 화면은 이름난 꽃 대신 길가에 흔한 풀을 주인의 자리에 세웠습니다. 이 작가가 먹과 한지로 걸어온 길은 칡뫼 김구 글에서 따라갑니다.
- 91.5x61cm · 한지 먹 채색 · 2018년 · ₩2,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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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채와 석채 — 어둠과 물 위에 피는 꽃
신예리 〈야형화접도(夜螢花蝶圖)〉 — 꽃은 한쪽에 모이고, 나비는 화면 끝까지
글머리의 그림입니다. 가로 114cm에 세로 24cm, 폭이 높이의 네 배를 넘는 띠 모양의 화면 전체가 먹으로 물들인 잿빛 한지입니다. 한지의 섬유 결이 어두운 바탕 속에서 얼룩처럼 비칩니다. 화면 아래쪽, 왼쪽에서 가운데에 걸쳐 점이 박힌 푸른 바위가 솟고, 그 둘레에 풀잎이 우거졌습니다. 바위 왼쪽에는 흰 백합 두 송이가 고개를 들었고, 바위 위에는 붉은 꽃이, 그 오른쪽에는 분홍빛 방울 같은 꽃이 줄기에 줄지어 매달렸습니다. 꽃은 전부 이 바위 둘레에 모여 있습니다. 오른쪽 절반에는 꽃이 한 송이도 없이 파랑, 청록, 갈색, 주황의 나비들만 흩어져 날고, 왼쪽 끝에도 푸른 나비와 작은 주황 나비가 한 마리씩 있습니다. 곳곳의 노란 불빛은 검은 날개의 반딧불이입니다.
제목의 한자를 풀면 밤(夜), 반딧불이(螢), 꽃(花), 나비(蝶)의 그림입니다. 「초충도」 항목의 "꽃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나비가 있어야 하며"라는 화법이 어둠 속의 반딧불이까지 불러 모은 구도로 읽힙니다. 바탕이 먼저 어둡게 물들어 있기 때문에 색은 어둠에서 떠오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의 김성태가 먹의 무채색 옆에서 붉은 점을 찍었다면, 신예리는 먹을 바탕으로 깔고 그 위에 분채의 색 면을 올렸습니다. 이 작가의 이력과 작업은 신예리 글과 민화란 무엇인가에서 이어 읽으실 수 있습니다.
- 114x24cm · 먹 염색한 한지 위에 분채 · 2023 · ₩4,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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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락 〈황금꽃〉 — 물결무늬 위에 솟은 붉은 연꽃

앞의 화면이 꽃을 한쪽으로 몰아 두었다면 이 화면은 꽃을 한가운데에 세웠습니다. 어두운 회녹색 바탕에 가로 물결무늬가 겹겹이 흐르고, 그 중앙에서 붉은 연꽃 한 송이가 위로 솟습니다. 붉은 꽃잎 위에는 가는 금빛 선이 나란히 그어져 결을 따라 윤이 도는 듯 보입니다. 둘레에는 흰 연꽃 여러 송이와 붉은 봉오리 둘, 잎맥을 가늘게 긋고 가장자리를 금빛 선으로 두른 초록 연잎이 놓였습니다. 줄기의 뿌리마다 파랑과 흰색의 소용돌이치는 물결이 감싸고, 아래쪽 왼쪽에는 붉은 산호처럼 보이는 것이 놓인 작은 언덕이 있습니다. 화면 아래에는 세로로 쓴 글귀와 붉은 낙관이 있습니다.
신예리의 화면에서 꽃과 곤충이 흩어져 있었다면 조이락의 화면에서는 꽃과 물결이 한 덩어리로 좌우 균형을 이루며 짜여 있습니다. 같은 채색화라도 신예리가 한지의 어두운 바탕에서 색이 떠오르게 했다면, 비단 위의 석채는 경계가 또렷한 색 면을 쌓았습니다. 석채라는 재료가 궁금하다면 석채의 세계가, 작가의 이력은 조이락 글이 안내합니다.
- 40.5x27.5cm · 비단에 석채 · 2015 · ₩1,8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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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과 실크스크린 — 판이 꽃을 바꾸는 자리
남궁산 〈생명-능화판에 꽃피다〉 — 책 표지의 무늬 위에 핀 민들레

화면의 대부분은 붉은 문양의 띠입니다. 마름모가 촘촘히 겹쳐 박힌 무늬와 덩굴손처럼 말린 무늬가 띠를 이루며 비스듬히 물결치고, 띠와 띠 사이는 종이의 흰색으로 비어 있습니다. 그 물결이 오른쪽 아래에서 한 번 크게 감기는 자리에 초록 톱니 잎을 방사형으로 펼친 민들레 두 송이가 노란 꽃을 달고 있습니다. 붉은 문양은 판목의 결이 그대로 찍혀 거칠고, 초록 잎과 노란 꽃은 흰 테두리 안에서 깨끗한 면으로 떨어집니다. 꽃은 화면에서 오른쪽 아래 한 자리만 차지하지만, 붉은 무늬 위에 놓여 시선이 모입니다.
작품 설명은 이 작품이 한지 위에 밀랍으로 문지르는 능화판 기법을 활용했고, 채색목판화 방식을 벗어난 형식 실험으로 소개되었다고 전합니다(양정애, 2023). 대백과사전의 「능화판」 항목에 따르면 능화판은 다양한 문양을 새긴 목판으로, 여러 장의 한지를 압착해 고서 표지에 무늬를 박아 넣는 데 쓰였습니다. 같은 항목은 15~16세기의 문양으로 연꽃과 보상화문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대담한 독립 문양으로 국화·나비·용·봉황·문자를 들고 있습니다. 책 표지를 장식하던 판의 무늬가 민들레 두 송이의 바탕이 된 셈입니다. 작가의 판화 세계는 남궁산 글에 있습니다.
- 76x56 · 목판화 · 2009 · ₩2,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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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호 〈살구꽃피면〉 — 밥그릇 바깥에 핀 살구꽃

남궁산의 꽃이 문양 위에 얹혔다면 이 꽃은 그릇의 겉면을 덮고 있습니다. 화면 한가운데에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본 큰 밥그릇이 놓였고, 그릇의 입구 안쪽은 흰 종이 그대로 비어 있습니다. 그 흰 면 위에 밭고랑이 그어지고, 등을 굽힌 작은 사람이 한 손으로 씨를 뿌리는 모습이 갈색 선으로 새겨졌습니다. 그릇의 바깥면에는 굵은 가지가 위로 뻗고 흰 살구꽃이 빽빽이 피었으며, 가운데에는 붉은 기운이 번졌습니다. 그릇 뒤쪽은 노란 빛과 황토색이 어우러진 밭이랑입니다. 화면 아래에는 14/30이라는 에디션 번호와 손글씨 제목, 2021이라는 연도와 붉은 낙관이 있습니다.
꽃은 그릇 바깥에 피었고 씨앗은 그릇 안에서 뿌려집니다. 판 아래 손글씨 제목 "살구꽃피면" 뒤에는 말줄임표가 붙어 있는데, 그 뒤에 올 일을 그릇 안쪽의 씨 뿌리는 사람이 대신 보여 주는 것처럼 읽힙니다. 이 작가의 판각은 전정호 글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40x30cm · 목판화 , 종이 · 2021 · ₩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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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정 〈꽃밭〉 — 검은 윤곽선 안에 채운 위계 없는 풀꽃

정사각형 화면의 위쪽 5분의 2가량은 아무것도 그려 넣지 않은 연둣빛 하늘이고, 그 아래에 밝은 초록 풀밭과 꽃들이 모여 있습니다. 가는 검은 선으로 윤곽을 딴 꽃들이 줄기를 세우고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갈라진 분홍 꽃, 종 모양의 연보라 꽃, 별처럼 뾰족한 흰 꽃, 푸른 꽃송이가 보입니다. 가운데에서 조금 오른쪽에 표범무늬 날개를 펼친 나비가 앉았고, 오른쪽에는 분홍빛 새 한 마리가, 풀 사이에는 딱정벌레와 귀뚜라미 같은 풀벌레가 있습니다. 어느 하나가 중심에 서지 않고 서로 비슷한 크기로 흩어져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 설명에서 패랭이꽃, 잔대, 도라지꽃, 부추꽃 같은 서민적인 꽃과 수수한 잡초를 아우르는 모든 생명체를 "위계와 경중 없이 모두 자연을 구성하는 소중한 존재들"로 실크스크린 판화와 따뜻한 채색으로 표현했다고 적었습니다. 신예리의 화면에서 꽃과 나비가 자리를 나눠 가졌다면, 허문정의 화면에서는 꽃과 새와 벌레가 한 높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재료 표기는 실크스크린과 아크릴채색이고, 화면에서는 가는 검은 윤곽선 안을 맑은 색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작업은 허문정 글에서 더 읽으실 수 있습니다.
- 30x30cm · 실크스크린, 아크릴채색 · 2022 · ₩5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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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꽃이와서〉 — 점 하나와 세 줄의 글

이 글에서 꽃을 가장 적게 그린 화면입니다. 넓은 흰 종이의 한가운데에 붉은 점 하나가 있고, 그 아래로 가는 선 하나가 곧게 내려갑니다. 점은 꽃송이로, 선은 줄기로 읽힙니다. 줄기 곁에서 시작하는 세 줄의 손글씨가 "꽃이 와서 머물도록 피어 있네"라고 읽힙니다. 그 아래에 작가의 서명과 2005라는 연도, 붉은 낙관이 있고, 왼쪽 위에는 작은 붉은 인장이 하나 더 찍혔습니다. 종이의 흰색이 화면의 거의 전부입니다.
김성태의 매화에서 글귀가 꽃 옆에 놓였다면, 이 화면에서는 글이 줄기에서 이어져 꽃의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꽃 한 송이가 점이 되고 나머지가 흰 종이로 비워지는 만큼 꽃은 그림이면서 글자의 한 획처럼 읽힙니다. 이 작가의 판화 세계는 이철수 글에서 이어집니다.
- 50x42cm · 목판화 한지 · 2005 · ₩1,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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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아노타입 — 빛이 남긴 풀과 꽃
정금희 〈화락이토花落以土 #15〉·〈#16〉 — 꽃이 흙으로 돌아가는 자리

〈#15〉는 눈 덮인 비탈입니다. 흰 눈 위로 가는 줄기들이 활처럼 휘어 올라 끝에 주황빛 도는 노란 둥근 꽃송이를 달았습니다. 줄기마다 가늘고 길어서 화면에는 꽃보다 선이 먼저 들어옵니다. 가운데에서 조금 왼쪽 아래에 보라색 꽃 한 송이가 솟았고, 눈 사이로 초록 풀잎과 갈색 흙이 드러났으며 왼쪽 위 모서리에는 바위 일부가 보입니다.

〈#16〉은 위에서 내려다본 듯한 풀밭입니다. 크고 작은 회백색 돌이 흩어져 놓였고, 돌 사이와 풀 사이에 작은 노랑·분홍·붉은 꽃이 점점이 피어 있습니다. 앞의 눈밭이 선으로 이루어졌다면 이 화면은 돌의 덩어리와 꽃의 점이 어우러진 면입니다. 꽃은 돌과 풀 사이에 끼어 사는 존재로 보입니다.
작가는 연작의 설명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땅속에서 표피를 뚫고 올라오는 꽃도, 누군가를 추억하며 언덕배기에 던져놓은 조화弔花도 의도한바, 일체 유심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의 문제일 뿐 자연의 꽃이든, 조화든 모든 꽃은 구분 없이 흙으로 환원된다." 제목의 한자를 풀면 꽃(花)이 떨어져(落) 흙(土)으로 간다는 말입니다. 이 설명 곁에서 두 장을 나란히 놓으면 꽃이 피어 있는 순간만이 아니라 흙으로 돌아가는 시간까지 한 연작이 품고 있다는 점이 읽힙니다. 작가의 설명은 정금희 글과 함께 읽을 만합니다.
- 90x60cm · Archival pigment print · 2018 · ₩1,200,00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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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x60cm · Archival pigment print · 2018 · ₩1,200,00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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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Weeds Never Die1〉과 〈WildFlower Collage 25〉 — 풀을 채집하는 두 가지 방법

〈Weeds Never Die1〉은 짙은 청색 한 장입니다. 청색 면 위로 손바닥처럼 갈라진 잎과 가는 줄기가 겹겹이 포개져 흰빛 도는 회색 실루엣으로 남아 있고, 가운데 부근에는 보랏빛이 번졌습니다. 색이 있는 꽃은 한 송이도 없고, 잎의 형태만 빛이 닿지 않은 자리에 떠 있습니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2025년부터 풍경 속에서 야생 식물을 직접 채집해 시아노타입으로 짙은 푸른색의 그림자 이미지로 옮겨 왔습니다. 설명은 노광의 과정이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짐을 암시한다고 적고, 이 사진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회화에서는 식물의 형태가 단순화되고 거의 추상화되며 그 축소를 통해 "기이할 정도의 현존"을 얻는다고 이어 갑니다.

같은 작가의 유화 〈WildFlower Collage 25〉는 정반대의 색입니다. 청록빛 바탕 위에 작은 네모 조각들이 모자이크처럼 이어졌고, 조각마다 서로 다른 야생 꽃이 한 포기씩 그려져 있습니다. 위쪽에는 붉은 꽃 덩어리와 주황빛 꽃, 연보랏빛 꽃송이가, 가운데에는 분홍 이삭 꽃과 짙은 보라색 꽃잎이 늘어진 꽃이, 아래쪽에는 노란 꽃과 보라색 이삭 꽃이 보입니다. 작가는 설명에서 주변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야생초를 하루에 일기를 쓰듯 채집해 캔버스 조각에 그리고, 그 조각들을 콜라주로 이어 하나의 회화를 만든다고 적었습니다. 무수히 작은 조각에 그려진 풀과 꽃이 군집으로 보이기도 하고 한 포기씩 다른 풀로 보이기도 한다는 말입니다.
풀과 꽃이 한 장은 빛으로 찍은 푸른 그림자로, 한 장은 손으로 그린 색 조각의 이음으로 남았습니다. 눈길 받지 못하는 풀을 주인의 자리에 세웠다는 점에서는 앞의 칡뫼 김구, 허문정과 맞닿습니다. 작가의 작업은 김우주 글에서 따라갑니다.
- 56.5x76cm · 시아노타입 · 2026 · ₩5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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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6x72.7cm · Oil on canvas · 2025 · ₩1,6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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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와 아크릴 — 꽃의 뜻과 꽃의 형
신미란 〈붉은 꽃〉 — 두꺼운 붓질 속의 붉은 덩어리

세로로 긴 화면 위쪽에 붉은 꽃이 크게 벌어져 있고, 아래쪽에 조금 작은 붉은 꽃이 한 송이 더 있습니다. 두 꽃 사이는 말라붙은 듯한 갈색 줄기와 꽃자루가 이어 줍니다. 꽃잎은 붓이 지나간 방향대로 겹겹이 두껍게 올라와 있고, 배경은 분홍과 연노랑과 회청색이 섞인 거친 붓질입니다. 왼쪽 아래 모서리에만 초록 잎이 선명합니다. 이 화면에서 꽃은 선으로 그려지지 않고 색의 덩어리로 쌓였습니다.
작가는 작품 설명에서 강렬한 붉은 꽃과 초록 잎의 대비를 거친 붓터치와 유화 질감 속에 담아 거친 생명력을 표현했고, 붓질의 질감과 색채의 덩어리감을 강조해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에너지를 담았다고 적었습니다. 「정물화」 항목의 구분을 빌리면, 꽃의 길상적 의미보다 형과 색채를 먼저 보게 하는 쪽에 가까운 화면입니다. 이 작가의 이력은 신미란 글에 있습니다.
- 27.3x40.9cm · 2024 · ₩9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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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훈 〈옮겨진 정원〉 — 한데 모아 심은 꽃과 선인장

신미란의 꽃이 붓질의 덩어리였다면 이 꽃은 낱낱이 선명합니다. 정사각형 화면의 아래쪽은 작은 자갈이 가득 깔린 땅이고, 그 위에 푸른빛 구형 선인장, 흰 솜털로 덮인 선인장, 줄기를 세운 선인장, 잎이 방석처럼 모여 핀 다육식물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모여 있습니다. 뒤쪽에는 곧은 초록 줄기 두 개가 붉은 꽃 두 송이를 높이 받치고 있습니다. 배경은 꽃도 잎도 없는 연노랑 평면입니다. 자갈 한 알, 가시 하나까지 같은 해상도로 그려져 있어 어느 한 곳에 시선이 머물지 않고 화면 전체를 훑게 됩니다.
작가는 작품 설명에서 식물원에서 흔히 보는 열대 선인장들이 잘 정돈된 구획 안에 저마다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쓰고, 여러 선인장을 한데 모아 가상의 정원을 가꾸는 행위를 그림 그리는 행위로 옮겨 보았다고 적었습니다. 설명은 "여러 장이 합쳐져 하나의 정원이 될수도 있고 하나의 그림이 독립된 풍경으로서도 존재한다"고 이어집니다. 앞의 김우주가 풀을 작은 조각으로 이어 하나의 화면을 만들었다면, 강기훈은 한 화면 안에 여러 식물을 모아 심었습니다. 이 연작의 출발과 전개는 강기훈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 72.5x72.5cm · acrylic on canvas · 2024 · ₩6,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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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재료 — 글자가 꽃이 되고, 꽃이 덩어리가 될 때
고미경 〈FLOWER〉 — 꽃으로 쓴 글자

세로로 긴 두 패널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위쪽 60%가량은 벽돌색에 가까운 붉은 바탕이고, 아래쪽은 위의 붉은색이 긁혀 드러난 듯한 얼룩이 비치는 금빛 면입니다. 왼쪽 패널에는 분홍 가운데에 금빛 점을 찍은 흰 꽃 두 송이가 떠 있고, 그 아래에 팔을 벌리고 치마를 두른 듯한 검은 형상이 서 있습니다. 형상의 팔다리와 가슴에는 작은 흰 꽃이 찍혀 있습니다. 오른쪽 패널에는 위로 꺾여 올라가는 검은 형상이 있고, 맨 위 칸에는 작은 사람이 앉아 책을 읽으며 그 아래 칸에 색색의 책이 꽂혀 있습니다. 그 곁에서 흰 꽃과 초록 잎이 덩굴처럼 오른 검은 선인장 모양이 높이 솟았습니다.
작가는 작품 설명에서 민화의 문자도 형식에서 출발해 문자를 꽃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적었습니다. 작가에게 작품 속 '치(治)'는 치유와 다스림을 뜻하고, 꽃으로 피어난 '치'는 자신을 회복시키고 성장하게 하는 생명의 상징이라는 설명입니다. 대백과사전이 문자도의 이칭으로 올린 이름 가운데 하나가 바로 "꽃글씨"입니다. 옛 문자도가 글자 획 속에 고사를 그려 넣었다면, 이 작품은 글자 획 안과 곁에 꽃을 피웠습니다. 작가의 작업은 고미경 글에서 이어집니다.
- (65.2x33cm)x2 · 장지 위에 혼합 재료 · 2023 · ₩2,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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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환 〈꽃밭〉 — 겹쳐 쌓은 노랑과 검정, 그 위의 나비

가장자리는 하늘색이고, 그 안에 붉은 사각형이 놓였습니다. 붉은 사각형 안은 물감이 두껍게 쌓여 불룩합니다. 노란 덩어리들은 작은 장미 같은 둥근 송이로 뭉쳤고, 검은 덩어리들은 노란 덩어리 사이를 사선으로 가르며 얽혔습니다. 한가운데에는 날개를 편 검은 나비 형상이 놓이고, 그 위에 분홍 날개의 작은 나비가 얹혔습니다. 화면 아래 한가운데에는 손글씨로 "꽃밭"이라는 제목과 2023이라는 연도, 서명이 적혀 있습니다.
신예리의 나비가 꽃 곁을 날았고 허문정의 나비가 꽃밭 한가운데 앉았다면, 이 화면에서는 나비가 노랑과 검정이 맞물린 꽃밭 위에 얹혀 있습니다. 꽃은 윤곽선 없이 물감의 두께로 서로 이어집니다. 작가의 이력과 작업은 주재환 글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 36x42cm · 혼합재료 · 2023 · ₩2,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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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명의 꽃을 나란히 놓고 보면
| 작품 | 재료 | 꽃이 놓인 자리 | 꽃 곁에 있는 것 |
|---|---|---|---|
| 장천 김성태 〈매화〉 | 화선지, 먹, 채색 | 흰 원 안, 가지 끝의 붉은 점 | 먹 줄기, 세로로 쓴 글귀 |
| 칡뫼 김구 〈개여뀌 피는 언덕〉 | 한지, 먹, 채색 | 화면 아래 3분의 1의 풀밭, 붉은 이삭 | 하늘 가득한 붉은 점 |
| 신예리 〈야형화접도〉 | 먹 염색한 한지, 분채 | 왼쪽으로 치우친 바위 둘레 | 나비, 반딧불이, 푸른 바위 |
| 조이락 〈황금꽃〉 | 비단, 석채 | 화면 한가운데, 붉은 연꽃 | 흰 연꽃, 연잎, 소용돌이 물결 |
| 남궁산 〈생명-능화판에 꽃피다〉 | 목판 | 오른쪽 아래 한 곳, 노란 민들레 두 송이 | 붉은 마름모·덩굴 문양 |
| 전정호 〈살구꽃피면〉 | 목판, 종이 | 밥그릇 바깥면 전체 | 그릇 안의 씨 뿌리는 사람, 밭이랑 |
| 허문정 〈꽃밭〉 | 실크스크린, 아크릴채색 | 화면 아래쪽 전체 | 나비, 새, 풀벌레, 빈 하늘 |
| 이철수 〈꽃이와서〉 | 목판, 한지 | 한가운데 붉은 점 하나 | 세 줄의 글, 흰 종이 |
| 정금희 〈화락이토 #15〉·〈#16〉 | 피그먼트 프린트 | 눈 덮인 비탈 / 돌 사이 풀밭 | 눈, 흙, 돌 |
| 김우주 〈Weeds Never Die1〉 | 시아노타입 | 푸른 면 위의 흰 실루엣 | 잎과 줄기의 그림자 |
| 김우주 〈WildFlower Collage 25〉 | 캔버스, 유채 | 작은 네모 조각마다 한 포기 | 청록빛 바탕 |
| 신미란 〈붉은 꽃〉 | 유화 질감(작가 설명) | 세로 화면의 위와 아래, 붉은 덩어리 | 마른 줄기, 초록 잎 하나 |
| 강기훈 〈옮겨진 정원〉 | 캔버스, 아크릴 | 선인장 뒤 높은 줄기 위 | 선인장, 다육식물, 자갈 |
| 고미경 〈FLOWER〉 | 장지, 혼합 재료 | 글자 모양의 획 안과 곁 | 붉은 바탕, 금빛 면, 작은 사람 |
| 주재환 〈꽃밭〉 | 혼합재료 | 붉은 사각형 안 가득, 물감의 두께 | 검은 나비 형상, 분홍 나비 |
표를 가로로 읽으면 같은 꽃이 재료마다 어디에 앉는지 보입니다. 먹 두 점은 꽃을 점과 이삭으로 줄였고, 분채와 석채 두 점은 꽃을 곁의 생명과 물결과 함께 짰습니다. 판 네 점은 꽃을 문양과 그릇과 풀밭과 흰 종이 위에 놓았고, 사진과 시아노타입은 꽃과 풀을 빛이 남긴 흔적으로 받았습니다. 유채와 아크릴 두 점은 꽃을 붓질의 덩어리로, 또 낱낱이 선명한 형으로 그렸고, 혼합재료는 꽃을 글자와 물감의 두께로 바꾸었습니다.
열네 명의 꽃 앞에서 먼저 볼 것
- 꽃이 화면의 어디에 서 있는가. 조이락의 연꽃은 한가운데에, 신예리의 꽃은 왼쪽으로 치우친 바위 둘레에, 남궁산의 민들레는 오른쪽 아래 한 곳에, 이철수의 꽃은 흰 종이의 한가운데 점 하나로 있습니다.
- 꽃 곁에 무엇이 있는가. 나비와 반딧불이(신예리), 새와 풀벌레(허문정), 씨 뿌리는 사람(전정호), 글귀(김성태·이철수), 선인장(강기훈)이 꽃의 이웃입니다.
- 윤곽선을 긋는가, 덩어리로 쌓는가. 허문정과 강기훈은 윤곽이 또렷하고, 신미란과 주재환은 물감이 덩어리로 올라옵니다.
- 꽃이 어느 시간에 있는가. 정금희의 연작은 피어 있는 꽃과 흙으로 돌아가는 꽃을 함께 품고, 전정호의 화면은 살구꽃과 씨 뿌리는 사람을 한 그릇의 안팎에 함께 두며, 신미란의 화면에는 마른 줄기가 붉은 꽃 사이에 서 있습니다.
- 눈길 받지 못하는 풀을 어떻게 세우는가. 칡뫼 김구는 하늘 가득한 점으로, 허문정은 위계 없는 같은 높이로, 김우주는 푸른 그림자와 작은 조각의 이음으로 세웁니다.
그림을 걸 자리를 고르는 요령은 미술품 보관과 관리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철판이 삭아 꽃이 되는 자리를 다룬 한 숙 글도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씨앗페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들은 금융 차별을 겪는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함께한 연대자들이고, 상설 온라인 갤러리 작품의 판매 수익은 상호부조 기금이 되어 저금리 대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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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화조화란 무엇인가요? A.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화조화를 "꽃과 새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으로 정의합니다. 동양화에서 산수와 인물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고려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두해 조선시대에 널리 성행했다고 설명합니다. 신예리의 〈야형화접도(夜螢花蝶圖)〉가 꽃과 나비와 반딧불이를 함께 그린 씨앗페 출품작입니다.
Q. 사군자란 무엇이고 매화는 왜 그 가운데 있나요? A. 대백과사전은 사군자를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가리키는 말로, 고결함을 상징하는 문인화의 화제라고 정의합니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는 점을 군자의 인품에 비유했다고 합니다. 장천 김성태의 〈매화〉가 먹 줄기 끝에 붉은 꽃을 찍은 작품입니다.
Q. 초충도란 무엇인가요? A. 풀과 벌레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대백과사전의 「초충도」 항목은 화조화, 화훼화, 영모화와 같은 계열이라고 설명하고, 꽃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나비가 있어야 꽃이 더 아름답게 빛난다는 화법을 적고 있습니다. 허문정의 〈꽃밭〉에서 풀벌레와 나비를 볼 수 있습니다.
Q. 문자도와 꽃글씨는 같은 말인가요? A. 대백과사전은 문자도를 민화 가운데 글자의 의미와 관계있는 고사를 한자 획 속에 그려 넣어 서체를 구성한 그림이라고 정의하고, 이칭으로 그림글씨, 꽃글씨, 서화도를 올려 두었습니다. 고미경의 〈FLOWER〉가 문자도 형식에서 출발해 문자를 꽃의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Q. 화훼도와 정물화는 어떻게 다른가요? A. 대백과사전의 「정물화」 항목은 화훼도나 기명절지도가 자연물의 생명감과 물상에 부여된 길상적 의미를 중시한 데 비해, 정물화는 형과 색채와 공간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구분합니다.
Q. 시아노타입으로 꽃과 풀을 어떻게 찍나요? A. 김우주의 〈Weeds Never Die1〉 작품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풍경 속에서 야생 식물을 직접 채집해 시아노타입이라는 역사적인 사진 기법으로 짙은 푸른색의 그림자 이미지로 옮깁니다. 기법의 종류별 차이는 사진 기법 지도에 정리돼 있습니다.
Q.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에서 지금 만날 수 있는 꽃 그림은 무엇인가요? A. 이 글에 소개한 열네 명의 열여섯 점 모두입니다. 장천 김성태 〈매화〉(₩1,100,000), 칡뫼 김구 〈개여뀌 피는 언덕〉(₩2,000,000), 신예리 〈야형화접도(夜螢花蝶圖)〉(₩4,000,000), 조이락 〈황금꽃〉(₩1,800,000), 남궁산 〈생명-능화판에 꽃피다〉(₩2,500,000), 전정호 〈살구꽃피면〉(₩500,000), 허문정 〈꽃밭〉(₩550,000), 이철수 〈꽃이와서〉(₩1,200,000), 정금희 〈화락이토 #15〉와 〈#16〉(각 ₩1,200,000), 김우주 〈Weeds Never Die1〉(₩500,000)과 〈WildFlower Collage 25〉(₩1,600,000), 신미란 〈붉은 꽃〉(₩950,000), 강기훈 〈옮겨진 정원〉(₩6,000,000), 고미경 〈FLOWER〉(₩2,000,000), 주재환 〈꽃밭〉(₩2,000,000)입니다.
참고한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 화조화(허영환), 초충도(허영환), 사군자(이성미), 묵매도(장계수), 민화(김철순), 문자도(서주영), 능화판(남권희), 정물화(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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