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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과 표면으로 읽는 씨앗페 출품작 — 두껍게 올린 물감·시멘트·실·철판·유약 위에서 표면이 주인공이 되는 열네 가지 방식

미술 산책 · 발행 2026년 10월 6일 · 씨앗페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물감이 쌓인 높이, 실이 엉킨 결, 시멘트에 눌린 격자, 녹슨 철의 가장자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알갱이처럼 솟은 노란 점과 서리 무늬를 입은 산, 자수처럼 보이는 아크릴과 거울처럼 번쩍이는 자동차 도료까지.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의 작품 열네 점으로 표면이 화면을 이끄는 방식을 도판에 보이는 대로 읽습니다.

질감과 표면으로 읽는 씨앗페 출품작 — 두껍게 올린 물감·시멘트·실·철판·유약 위에서 표면이 주인공이 되는 열네 가지 방식

박수지, 〈TOGETHER〉, Oil on canvas, 53.0x53.0cm — 노랑·초록·하늘색·붉은색 색면이 사선으로 겹치고, 오른쪽 아래에 갈기가 있는 동물 둘이 두껍게 올린 주황과 적갈색 물감으로 서 있다
박수지, 〈TOGETHER〉, Oil on canvas, 53.0x53.0cm — 노랑·초록·하늘색·붉은색 색면이 사선으로 겹치고, 오른쪽 아래에 갈기가 있는 동물 둘이 두껍게 올린 주황과 적갈색 물감으로 서 있다

그림을 멀리서 보면 무엇이 그려졌는지가 먼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순서가 바뀝니다. 물감이 어느 높이로 쌓였는지, 실이 어디서 엉켰는지, 시멘트에 격자가 어떻게 눌렸는지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어떤 그림은 표면이 곧 이야기이고, 어떤 그림은 표면을 일부러 매끈하게 닦아 번쩍이는 빛만 남깁니다.

2026년 10월 5일 기준으로 씨앗페 온라인 갤러리에서 제목·재료·작가 설명에 질감과 표면이 중심으로 나오는 출품작 가운데 열네 점을 골랐습니다. 두껍게 올린 물감 네 점, 바탕 위에 시멘트나 실을 얹은 네 점, 얇은 층에 결을 앉힌 세 점, 철과 유약과 자동차 도료의 표면을 가진 세 점입니다. 글머리의 도판은 박수지의 〈TOGETHER〉입니다. 작품 사이의 비교는 도판에 보이는 색과 결, 구도에 한정했습니다.

따옴표로 묶은 문장은 작가가 작품 페이지에 적은 설명이거나 출처를 밝힌 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출품 작가들은 동료 예술인을 돕기 위해 작품을 내놓았고, 판매 수익은 상호부조 기금이 되어 금융 차별을 겪는 예술인에게 저금리 대출로 이어집니다. 최혜수의 〈놀이터 (Playground) n'2〉는 이미 새 주인을 만났고, 나머지 열세 점은 작품 페이지에 가격이 실려 있습니다.

표면을 가리키는 말

작품으로 들어가기 전에 표면에 붙는 말 몇 가지를 사전과 용어집에서 짚어 둡니다.

질감과 마티에르. 표준국어대사전은 질감(質感)을 "재질(材質)의 차이에서 받는 느낌"으로 풀이합니다. 마티에르(matière)는 미술 분야의 말로 올라 있고, "물감, 캔버스, 필촉(筆觸), 화구(畫具) 따위가 만들어 내는 화면 대상의 느낌"이라는 풀이 끝에 "=질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물감과 캔버스뿐 아니라 붓이 지나간 자국도 마티에르를 이루는 요소로 꼽힌다는 뜻입니다.

임파스토. 테이트(Tate) 미술 용어집은 임파스토(impasto)를 그림에서 물감이 두껍게 올라간 부분이나 그 질감을 가리키는 말로 설명합니다. 같은 항목은 근대미술에서 그림의 표면이 환영의 세계로 난 매끈한 창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의 실재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임파스토가 거의 필수가 되었다고 적습니다. 물감의 질감과 붓자국의 모양이 감정을 전하는 일종의 필적으로 여겨졌다는 설명도 이어집니다. 임파스토가 두드러진 그림은 '페인터리(painterly)'하다고도 말하는데, 테이트는 이 말을 물감을 느슨하게 올려 붓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태로 풀이합니다.

마티에르 회화. 테이트의 'Matter painting' 항목은 두껍게 올린 임파스토 물감에 모래, 흙, 시멘트, 조개껍데기 같은 다른 재료를 섞는 기법을 가리킨다고 설명합니다. 이 용어가 1950년대에 네덜란드와 벨기에 화가 몇 명이 널리 퍼뜨린 기법을 가리키며 나타났고, 회화와 재료의 성질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고 적습니다. 이 글의 안충국 〈무제〉는 재료란에 시멘트가 들어 있습니다.

릴리프. 테이트는 릴리프(relief)를 평평한 바탕 위로 입체적인 요소가 솟아오른, 벽에 거는 조각으로 설명합니다. 홍진희의 〈봄숲 01〉은 재료란에 '부조작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래 열네 점은 표면을 만드는 방법이 네 갈래로 나뉩니다. 물감을 높이로 쌓는 일, 물감이 아닌 재료를 바탕에 얹는 일, 붓으로 다른 재료의 결을 그려 내는 일, 철·유약·도료가 가진 표면을 그대로 쓰는 일입니다.

물감이 높이가 되다

네 작가는 화면 위에 두께를 쌓아 표면을 세웁니다. 한 점은 넓게 끌어 올린 붓질로, 한 점은 방향이 바뀌는 붓자국으로, 한 점은 알갱이처럼 솟은 점으로, 한 점은 잘게 부서진 파도 모양으로 올립니다.

박수지 〈TOGETHER〉 — 색 하나를 두껍게 올린 말 두 마리

박수지, 〈TOGETHER〉, Oil on canvas, 53.0x53.0cm — 노랑·초록·하늘색·붉은색 색면이 사선으로 겹치고, 오른쪽 아래에 갈기가 있는 동물 둘이 두껍게 올린 주황과 적갈색 물감으로 서 있다
박수지, 〈TOGETHER〉, Oil on canvas, 53.0x53.0cm — 노랑·초록·하늘색·붉은색 색면이 사선으로 겹치고, 오른쪽 아래에 갈기가 있는 동물 둘이 두껍게 올린 주황과 적갈색 물감으로 서 있다

정사각 화면입니다. 왼쪽 위 구석의 빨강을 비롯해 노랑, 연두, 초록, 하늘색, 붉은색 면이 사선으로 겹치고, 왼쪽 아래에는 네이비 색 덩어리가 놓입니다. 면마다 물감이 한 방향으로 끌려간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의 동물 둘은 말처럼 보이는데, 주황과 적갈색, 흰색, 짙은 남색이 거의 섞이지 않은 채 겹쳐 올라가 갈기와 다리가 도톰하게 솟습니다. 물감이 얇게 지나간 곳에서는 캔버스의 올이 비칩니다. 두꺼운 곳과 얇은 곳이 한 화면에서 나란히 보입니다.

작가는 작업 설명에서 "물감 본연의 색을 두텁게 캔버스에 올리는 방식으로 색 자체의 존재성을 강조하였다"고 적었습니다. 이어서 "표면적으로는 여러 색이 혼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각각의 색이 본연의 형태로 존재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박수지 글에 있습니다.

신미란 〈붉은 꽃〉 — 방향이 바뀌며 겹치는 붓자국

신미란, 〈붉은 꽃〉, 27.3x40.9cm — 세로 화면 위쪽에 붉은 꽃이 피고 그 아래로 마른 갈색 꽃송이와 푸른 줄기가 내려오며, 오른쪽 아래에 붉은 꽃 한 송이와 왼쪽 아래에 초록 잎이 있고, 배경은 분홍과 회색과 크림색 붓자국이 겹친다
신미란, 〈붉은 꽃〉, 27.3x40.9cm — 세로 화면 위쪽에 붉은 꽃이 피고 그 아래로 마른 갈색 꽃송이와 푸른 줄기가 내려오며, 오른쪽 아래에 붉은 꽃 한 송이와 왼쪽 아래에 초록 잎이 있고, 배경은 분홍과 회색과 크림색 붓자국이 겹친다

세로 화면입니다. 위쪽에 붉은 꽃이 활짝 열려 있고, 그 아래로 말라 오그라든 갈색 꽃송이가 줄기를 따라 늘어집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붉은 꽃 한 송이가 더 있고 왼쪽 아래 구석에 초록 잎이 놓입니다. 배경이 그림의 절반을 말해 줍니다. 분홍, 회색, 크림, 연한 노랑이 짧은 붓질로 겹치는데, 붓이 지나간 방향이 오른쪽 위로, 오른쪽 아래로, 가로로 계속 바뀝니다. 마른 꽃송이는 어두운 갈색 물감을 뭉텅뭉텅 얹어 형태를 만듭니다.

작품 설명은 이 그림을 "강렬한 붉은 꽃과, 초록 잎의 대비가 거친 붓터치와 유화 질감 속에서 거친 생명력을 표현하였습니다"라고 소개하고, "붓질의 텍스처와 색채의 덩어리감을 강조하여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에너지와 정서를 담아냈습니다"라고 덧붙입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신미란 글에 있습니다.

변경희 〈People and Blue〉 — 알갱이처럼 솟은 노란 점

변경희, 〈People and Blue〉,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4x90.9cm — 짙은 군청색 바탕 위에 연두빛 노란 점이 중심에서 바깥으로 동심의 물결을 그리며 빽빽하게 퍼지고, 점마다 둥근 하이라이트가 있다
변경희, 〈People and Blue〉,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4x90.9cm — 짙은 군청색 바탕 위에 연두빛 노란 점이 중심에서 바깥으로 동심의 물결을 그리며 빽빽하게 퍼지고, 점마다 둥근 하이라이트가 있다

화면은 군청색과 연두빛 노랑 두 색으로 짜여 있습니다. 노란 점이 화면 한가운데에서 바깥으로 동심의 물결처럼 퍼져 나가고, 점의 크기가 곳곳에서 달라집니다. 중심에는 아주 작은 점이, 바깥으로 갈수록 조금 큰 점이 모이고, 큰 점이 몇 개씩 일렬로 박혀 물결의 결을 만듭니다. 점 위에 흰 하이라이트가 하나씩 맺혀 있어서, 찍어 바른 색보다 솟은 알갱이로 도판에서 곧 읽힙니다. 점과 점 사이로는 군청색 바탕이 얇게 드러납니다.

작가는 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물감이 솟아오르며 만들어 낸 작은 돌기들은 빛을 받으면 그림자를 드리우는데, 그 길이와 방향은 조명의 각도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진다." 또 "아크릴 물감 자체의 농도와 점도, 말리는 시간, 공기의 흐름까지 고려하며 오랜 시간 재료를 연구했고" 그렇게 만든 물감을 캔버스 위에 하나씩 올렸다고 적었습니다. 작가는 점이 높게 올라온 부분일수록 그림자가 길고 낮은 점에서는 짧다고도 적었습니다. 박수지가 넓은 붓질로 물감을 올렸다면, 변경희는 높이가 저마다 다른 알갱이를 하나씩 올립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변경희 글에 있습니다.

이혜선 〈Glory_moment#+33〉 — 파도가 잘게 부서진 면

이혜선, 〈Glory_moment#+33〉, Mixed on canvas, 72.7x91cm — 세로 화면 위쪽에 흰빛과 하늘색 거품 같은 면이 펼쳐지고 아래로 갈수록 군청과 남색으로 짙어지며, 표면이 잘게 갈라진 알갱이 모양의 물감으로 덮여 있다
이혜선, 〈Glory_moment#+33〉, Mixed on canvas, 72.7x91cm — 세로 화면 위쪽에 흰빛과 하늘색 거품 같은 면이 펼쳐지고 아래로 갈수록 군청과 남색으로 짙어지며, 표면이 잘게 갈라진 알갱이 모양의 물감으로 덮여 있다

세로 화면의 위쪽 가운데는 거의 흰빛입니다. 하늘색과 흰색이 거품처럼 뭉쳐 있고, 아래로 내려오면 군청과 남색이 점점 짙어져 맨 아래는 어둡게 가라앉습니다. 파랑 계열이 밝기를 달리하며 전체를 이끕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면 전체가 작은 알갱이 모양의 덩어리로 덮여 있고, 흰빛이 센 자리에는 머리카락처럼 가는 금이 가로세로로 번집니다. 왼쪽 위와 오른쪽 위 구석은 짙은 남색이 흩뿌린 듯 덮고 있습니다.

작품 설명은 이 연작을 이렇게 밝힙니다. "관람객에게 파도치는 대도약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입체적 질감과 파도의 균열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재료란은 Mixed on canvas입니다. 파도를 잘게 부서지는 알갱이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박수지의 붓질, 변경희의 점과 구분됩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이혜선 글에 있습니다.

바탕 위에 재료를 얹다

다음 네 점은 물감이 아닌 재료가 표면을 만듭니다. 시멘트와 망, 왁스와 금박, 면사입니다.

안충국 〈무제〉 — 시멘트에 눌린 격자

안충국, 〈무제〉, 캔버스 위에 시멘트, 아크릴 및 혼합 재료, 40x20cm — 화면 왼쪽 절반에 격자무늬가 눌린 하얀 시멘트 면과 적갈색·청색 자국이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구멍이 흩어진 매끈한 연회색 면 위에 황금빛 원 하나와 갈색 고리가 놓인다
안충국, 〈무제〉, 캔버스 위에 시멘트, 아크릴 및 혼합 재료, 40x20cm — 화면 왼쪽 절반에 격자무늬가 눌린 하얀 시멘트 면과 적갈색·청색 자국이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구멍이 흩어진 매끈한 연회색 면 위에 황금빛 원 하나와 갈색 고리가 놓인다

화면이 둘로 나뉩니다. 왼쪽 절반은 망을 눌러 찍은 듯한 촘촘한 격자가 하얀 시멘트 면에 새겨져 있고, 격자의 눈마다 시멘트가 작게 솟았습니다. 격자 위로 적갈색 물감이 긁힌 자국, 청색 조각, 노란 실선이 군데군데 지나갑니다. 오른쪽 절반은 같은 연회색이지만 훨씬 고요합니다. 표면에 작은 구멍이 흩어져 있고, 윗부분에 짧은 세로 격자 조각이 하나 있으며, 황금빛 원 하나가 오른쪽 위에 놓입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갈색 고리가 한 번 둘러 있고, 그 위쪽에는 적갈색이 세로 결로 긁힌 띠가 보입니다. 거친 쪽과 고요한 쪽이 한 장 안에서 나란히 놓인 것입니다.

작품 설명은 이 표면을 이렇게 적습니다. "하얀 캔버스 위에 시멘트를 쌓아 올리는 일은 시간을 축적하는 과정이다. 작가는 망과 동을 사용해 재료가 지나온 흔적과 노동의 시간을 화면 위에 남긴다." 작가는 약력에서 시멘트와 철망, 동(구리)을 "바르고, 누르고, 긁어내며 재료가 스스로 변화하는 시간을 화면에 담는다"고 쓰고, 2026년 서울시의회에서 〈표면은 남는다〉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앞 절에서 본 테이트의 마티에르 회화 설명이 시멘트를 임파스토에 섞는 재료의 예로 들었는데, 이 작품의 재료란에도 시멘트가 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안충국 글에 있습니다.

  • 40x20cm · 캔버스 위에 시멘트, 아크릴 및 혼합 재료 · 2026 · ₩9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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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수 〈놀이터 (Playground) n'2〉 — 금빛으로 돋은 선

최혜수, 〈놀이터 (Playground) n'2〉, 시멘트, 유사 금박, 왁스, 아크릴, 91x72.7cm — 가로 화면에 흐린 분홍빛 회백색 사각 면 여러 개가 비어 있고, 그 둘레를 소용돌이·잎·톱니 모양의 금빛과 갈색 선이 촘촘히 돋아 채운다
최혜수, 〈놀이터 (Playground) n'2〉, 시멘트, 유사 금박, 왁스, 아크릴, 91x72.7cm — 가로 화면에 흐린 분홍빛 회백색 사각 면 여러 개가 비어 있고, 그 둘레를 소용돌이·잎·톱니 모양의 금빛과 갈색 선이 촘촘히 돋아 채운다

가로 화면의 한가운데에 큰 사각 면이 있고, 왼쪽 가장자리의 세로로 긴 면과 위쪽의 아치 모양 면, 아래쪽의 알약처럼 둥근 면, 오른쪽의 꺾인 면이 그 둘레를 지킵니다. 면은 모두 같은 흐린 회백색에 분홍이 살짝 비치고, 표면이 고르게 닦여 있습니다. 면과 면 사이의 좁은 길을 금빛과 갈색의 선이 가득 메웁니다. 소용돌이, 잎, 톱니, 눈 모양 같은 무늬가 서로 얽히며 가까이 다가갈수록 돋을새김처럼 보이고, 선의 위쪽 가장자리에는 빛이 닿아 반짝이는 점이 맺혔습니다. 매끈한 면과 돋은 선이 한 화면에서 극단으로 갈립니다.

재료란에는 시멘트, 유사 금박, 왁스, 아크릴이 차례로 적혀 있습니다. 같은 재료·연도·크기의 〈놀이터 (Playground) n'3〉도 이미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최혜수 글에 있습니다.

  • 91x72.7cm · 시멘트, 유사 금박, 왁스, 아크릴 · 2023 · 이미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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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희 〈눈밭01〉 — 실을 풀어 쌓은 눈 덮인 덤불

홍진희, 〈눈밭01〉, cotton thread on korean paper, 52x42cm — 가로 화면의 흰 눈 언덕 위에 회색과 흰색 실이 고리처럼 말려 덤불을 이루고, 그 밑으로 어두운 가지가 서 있다
홍진희, 〈눈밭01〉, cotton thread on korean paper, 52x42cm — 가로 화면의 흰 눈 언덕 위에 회색과 흰색 실이 고리처럼 말려 덤불을 이루고, 그 밑으로 어두운 가지가 서 있다

가로 화면입니다. 위쪽은 하얀 안개 같은 빈 하늘이고, 아래쪽은 눈이 덮인 언덕입니다. 언덕 위에 덤불이 서너 덩어리 서 있는데, 하나하나가 고리처럼 말린 실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운데 덤불은 흰 실이 가장 환하게 엉켜 있고, 그 아래에서 검은 가지가 줄기처럼 올라오며, 왼쪽과 오른쪽의 덤불은 회색 실이 더 짙게 겹칩니다. 실의 고리가 서로 틈을 두고 겹쳐서 덤불 안쪽이 비어 보입니다.

작가의 설명은 재료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수십 번의 실들이 층층이 쌓여 저의 숲이 완성됩니다." 또 실을 고른 이유를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부드럽고 거친 질감과 미세한 양감의 매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멀리서 보면 한 폭의 동양화 같기도, 수채화 같기도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쌓여진 실들이 품고 있는 공기층과 입체감, 정교한 밀도와 깊이감"이 있다는 문장도 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홍진희 글에 있습니다.

홍진희 〈봄숲 01〉 — 실이 비스듬히 선 부조

홍진희, 〈봄숲 01〉, (부조작품) 나무판에 실(면사), 와이어, 30x20cm — 초록과 연두와 황토빛 가는 실이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빽빽하게 늘어서고, 곳곳에 짧고 밝은 실 토막이 끼어 있다
홍진희, 〈봄숲 01〉, (부조작품) 나무판에 실(면사), 와이어, 30x20cm — 초록과 연두와 황토빛 가는 실이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빽빽하게 늘어서고, 곳곳에 짧고 밝은 실 토막이 끼어 있다

같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은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가는 실이 화면을 가로질러 비스듬히 빽빽하게 서 있습니다. 위쪽은 크림빛 실이 섞여 밝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초록이 짙어져 화면 밑은 어두운 숲 색입니다. 군데군데 갈색과 황토빛 실이 섞이고, 짧고 밝은 실 토막이 곳곳에 솟아 풀잎 끝처럼 보입니다. 윤곽선 없이 실만으로 채웠는데 봄숲이라는 제목 아래 풀밭이나 갈대밭처럼도 읽힙니다.

작품 설명은 "봄숲을 표현한 부조 작품으로 나무판에 직접 염색한 면사와 와이어를 사용했습니다"라고 짧게 적었습니다. 앞 절에서 본 테이트의 릴리프 설명이 평평한 바탕에서 입체 요소가 솟는 벽걸이 조각이라고 했는데, 이 작품의 재료란은 '부조작품'이라고 먼저 밝힙니다. 같은 재료와 크기의 〈봄숲 02〉도 있습니다.

  • 30x20cm · (부조작품) 나무판에 실(면사), 와이어 · 2022 · ₩8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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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층에 결을 앉히다

세 작품은 물감 층이 두껍지 않습니다. 대신 평평한 면 위에 수놓은 결, 서리 같은 결, 얼룩 같은 결이 무늬로 앉습니다.

송광연 〈Butterfly's Dream〉 — 수놓은 듯한 아크릴

송광연, 〈Butterfly's Dream〉, Acrylic on Canvas, 72.7x72.7cm — 회색 격자 바탕에 빨강·흰색·검정·노랑 색면이 놓이고, 한가운데 흰 도기 모양 위로 파란 꽃과 잎이 놓이며, 오른쪽 위에 푸른 눈 무늬 날개의 나비가 있고 가는 선 하나가 나비에서 오른쪽 가장자리로 이어진다
송광연, 〈Butterfly's Dream〉, Acrylic on Canvas, 72.7x72.7cm — 회색 격자 바탕에 빨강·흰색·검정·노랑 색면이 놓이고, 한가운데 흰 도기 모양 위로 파란 꽃과 잎이 놓이며, 오른쪽 위에 푸른 눈 무늬 날개의 나비가 있고 가는 선 하나가 나비에서 오른쪽 가장자리로 이어진다

정사각 화면입니다. 배경은 회색 선으로 칸을 나눈 평평한 면이고, 왼쪽 위에는 붉은색, 오른쪽에는 연한 하늘빛, 흰색, 검정, 노랑 칸이 놓입니다. 칸 안쪽에는 캔버스의 올결이 희미하게 비칩니다. 한가운데에는 흰 도기 모양이 있고, 그 위로 파란 꽃과 봉오리와 잎이 올라옵니다. 꽃잎 안쪽에는 같은 방향의 가는 획이 촘촘하게 이어져 실로 한 올씩 채운 면처럼 보이고, 꽃 가장자리는 검은 윤곽선이 단단히 두릅니다. 꽃술에는 금빛 점이 모여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푸른 눈 무늬가 있는 날개의 나비가 앉아 있고, 가는 선 하나가 나비에서 화면 오른쪽 끝으로 길게 빠져나갑니다. 바탕은 납작하게, 꽃은 수놓은 듯 촘촘하게 칠한 대비가 이 그림의 표면입니다.

작가는 "아크릴 회화로 자수의 질감과 입체감을 구현해 노동의 시간과 간절한 염원을 시각화했다"고 적었습니다. 시리즈 전체의 이름이 〈Butterfly's Dream〉이고 같은 제목의 작품이 네 점 있습니다. 재료란은 아크릴 하나뿐인데 도판의 꽃잎은 실로 짠 면처럼 읽힙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송광연 글에 있습니다.

신광숙 〈일월오봉도 No.1〉 — 서리 무늬를 입은 산

신광숙, 〈일월오봉도 No.1〉, 비단에 분채, 51.5x32cm — 황토빛 비단 바탕 위에 붉은 해와 흰 달, 서리 무늬가 퍼진 청록색 둥근 봉우리 다섯 개, 양쪽 봉우리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와 붉은 줄기의 소나무 둘, 아래쪽에 반복되는 물결무늬가 있다
신광숙, 〈일월오봉도 No.1〉, 비단에 분채, 51.5x32cm — 황토빛 비단 바탕 위에 붉은 해와 흰 달, 서리 무늬가 퍼진 청록색 둥근 봉우리 다섯 개, 양쪽 봉우리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와 붉은 줄기의 소나무 둘, 아래쪽에 반복되는 물결무늬가 있다

황토빛 비단 바탕의 위쪽 왼편에 붉은 원이, 오른편에 흰 원이 뜹니다. 그 아래로 둥근 청록색 봉우리 다섯 개가 가운데 큰 봉우리를 중심으로 나란히 서고, 봉우리 사이로 폭포가 가늘게 떨어지며, 좌우 봉우리 위에는 붉은 줄기의 소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습니다. 맨 아래는 파랑과 갈색이 번갈아 겹친 반복되는 물결무늬이고 그 위로 흰 포말이 솟습니다. 이 구성의 이름이 일월오봉도입니다. 봉우리마다 가는 선이 얽혀 서리가 낀 유리창이나 갈라진 얼음 같은 무늬가 퍼져 있고, 청록색이 번진 자리와 크림색 선이 지나간 자리가 번갈아 드러납니다. 비단 바탕에는 가는 올결이 보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일월오봉도를 "조선시대 궁궐 정전의 어좌 뒷편에 놓였던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 달, 소나무 등을 소재로 그린 병풍"으로 풀고, 화면 하단을 가로질러 채운 물을 "비늘모양으로 형식화되어 반복되는 물결무늬"라고 적습니다. 작품 설명도 해와 달, 다섯 봉우리, 폭포와 소나무의 구성을 유지했다고 밝히면서 "산의 표면에는 자연이 오랜 시간 축적한 흔적을 연상시키는 질감을 더해 시간성과 생명력을 표현했으며"라고 적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신광숙 글에 있습니다.

김은화 〈산중희호〉 — 얼룩과 금속빛이 번진 하늘

김은화, 〈산중희호〉, 순지에 동박, 먹, 분채, 70x50cm — 분홍빛 하늘이 얼룩처럼 거칠게 깔리고 위쪽 가장자리에 주황과 갈색 자국이 번졌으며, 청록·남색·초록·황금빛의 봉우리가 겹치고 폭포가 흰 줄무늬로 흐르며 오른쪽 봉우리에 붉은 호랑이 형상이 있다
김은화, 〈산중희호〉, 순지에 동박, 먹, 분채, 70x50cm — 분홍빛 하늘이 얼룩처럼 거칠게 깔리고 위쪽 가장자리에 주황과 갈색 자국이 번졌으며, 청록·남색·초록·황금빛의 봉우리가 겹치고 폭포가 흰 줄무늬로 흐르며 오른쪽 봉우리에 붉은 호랑이 형상이 있다

분홍빛 하늘이 화면 위쪽을 차지하는데, 칠이 고르지 않고 얼룩처럼 거칠게 깔립니다. 위쪽 가장자리로 갈수록 주황과 갈색 자국이 번지고, 가까이서 보면 작은 알갱이 모양의 결이 하늘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하늘 아래로는 청록, 남색, 연두, 황금빛 봉우리가 겹겹이 솟고, 봉우리마다 주황 얼룩이 금속빛처럼 박혀 있습니다. 흰색과 파란색이 번갈아 칠한 세로 줄무늬가 폭포처럼 흐르고, 오른쪽 봉우리에는 붉은 선으로 그린 호랑이 형상이, 왼쪽 아래에는 붉은 인장이 있습니다.

작품 설명은 "재료의 물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며 새로운 색채를 피워내는 모습은 인고의 끝에 마주할 새로운 희망을 보여줍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재료란은 순지에 동박, 먹, 분채를 차례로 밝힙니다. 호랑이는 작품 설명에서 "그 속에 숨어든 붉은 호랑이"로 소개됩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김은화 글에 있습니다.

철과 유약과 도료의 표면

마지막 세 점에서는 표면이 재료의 성질에서 곧바로 나옵니다. 녹이 슨 철, 불에 구운 유약, 거울처럼 광을 낸 자동차 도료입니다.

한 숙 〈오늘 꽃으로 피어나다 (3점)〉 — 녹이 슨 철의 가장자리

한 숙, 〈오늘 꽃으로 피어나다 (3점)〉, 철판 부식 채색, 30x23cm — 흰 벽에 철판을 사람 모양으로 오려 건 세 점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흰 물감을 바른 옷과 녹슨 갈색 손·발이 보이며, 둘은 몸 한가운데에 청록색 원형 면이 있다
한 숙, 〈오늘 꽃으로 피어나다 (3점)〉, 철판 부식 채색, 30x23cm — 흰 벽에 철판을 사람 모양으로 오려 건 세 점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흰 물감을 바른 옷과 녹슨 갈색 손·발이 보이며, 둘은 몸 한가운데에 청록색 원형 면이 있다

하얀 벽에 철판을 사람 모양으로 오려 낸 세 점이 걸려 있습니다. 왼쪽 점은 흰 옷을 입은 사람이 팔을 벌린 채 뒷모습으로 떠 있습니다. 옷은 흰 물감을 바른 면에 붓이 지나간 결이 남고, 머리와 손과 신발은 갈색 녹이 슨 철이 그대로 드러나 가장자리가 거칠어 보입니다. 가운데 점과 오른쪽 점은 몸 한가운데에 청록색 원형 면이 열려 있고 갈색 철이 그 둘레를 두릅니다. 벽에는 그림자가 길게 드리웁니다. 물감을 바른 면은 매끈하게, 녹이 드러난 철은 거칠게 보이는 대비가 한눈에 읽힙니다.

작가 소개는 "철판을 부식시키고 그 위에 채색하기를 거듭해 꽃의 형상을 만든다"고 적고, 작가가 부식을 "시간과 세월이 쌓인 겹"이라 말한다고 전합니다. 이어서 "철이 서서히 삭아가는 과정 자체가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닮았다"고 씁니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각 한 점씩 세 점이고 가격은 한 점 기준입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한 숙 글에 있습니다.

강경화 〈시간의결〉 — 유약이 남긴 가지 모양의 선

강경화, 〈시간의결〉, 산백토.철적유.Mn.1240도산화소성, 7×32cm — 넓고 얕은 그릇의 안쪽이 황갈색에서 짙은 갈색으로 깊어지며, 바닥 둘레에서 황금빛 선이 가지처럼 갈라져 뻗고, 윗부분에 조명이 비쳐 반짝인다
강경화, 〈시간의결〉, 산백토.철적유.Mn.1240도산화소성, 7×32cm — 넓고 얕은 그릇의 안쪽이 황갈색에서 짙은 갈색으로 깊어지며, 바닥 둘레에서 황금빛 선이 가지처럼 갈라져 뻗고, 윗부분에 조명이 비쳐 반짝인다

도판에는 넓고 얕은 그릇의 안쪽이 보입니다. 테두리는 짙은 갈색이고, 안으로 들어올수록 황갈색에서 다시 짙은 갈색으로 깊어집니다. 바닥의 짙은 갈색 면 위쪽으로 황금빛 선이 번개나 나뭇가지처럼 갈라져 뻗고, 바닥 한가운데는 유약이 고여 광택이 도는 갈색 면입니다. 윗부분에는 조명이 비쳐 하얀 반사점이 나란히 맺힙니다.

작품 설명은 이렇게 풀어 줍니다. "고요한 내면과 요동치는 외면의 조화로 바깥면은 유약의 번짐과 얽힘과 섞여짐으로 역동적으로 세상의 풍파와 변화를 표현하였고 안쪽으로는 차분하고 깊이감을 더해 묵묵히 세월을 견뎌온 고요한 내면을 표현하였다." 재료란은 1240도 산화소성까지 적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강경화 글에 있습니다.

양순열 〈Ottogi Chrome Rainbow (purple top)〉 — 거울처럼 광을 낸 무지개

양순열, 〈Ottogi Chrome Rainbow (purple top)〉, Car paint on resin, 60x60x130cm — 얼굴이 없는 종 모양 인물상이 윗부분의 보라색에서 파랑, 초록, 노랑, 주황을 지나 아래의 빨강까지 매끈하게 이어지고, 표면에 흰 반사광이 세로로 길게 비친다
양순열, 〈Ottogi Chrome Rainbow (purple top)〉, Car paint on resin, 60x60x130cm — 얼굴이 없는 종 모양 인물상이 윗부분의 보라색에서 파랑, 초록, 노랑, 주황을 지나 아래의 빨강까지 매끈하게 이어지고, 표면에 흰 반사광이 세로로 길게 비친다

이 글의 열네 점 가운데 표면이 가장 매끈한 작품입니다. 얼굴 없는 인물상이 종처럼 아래로 퍼지는 몸에 작은 둥근 머리를 올렸습니다. 머리는 짙은 보라, 목과 어깨는 파랑, 허리 아래는 초록, 치마의 가운데는 노랑과 주황, 아래는 빨강으로 색이 끊김 없이 바뀝니다. 이음매도 붓자국도 보이지 않고, 표면이 거울 같아서 창문처럼 생긴 흰 반사광이 몸을 따라 세로로 길게 흐릅니다. 앞의 열세 점이 결을 보여 준다면 이 작품은 결이 보이지 않는 표면을 보여 줍니다.

재료란은 수지(resin) 위의 자동차 도료(Car paint)입니다. 같은 작가의 〈Ottogi – Pink DB Matte〉와 〈Ottogi Earthy Rainbow Matte〉는 제목에 Matte가 붙어 있고 이미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양순열 글에 있습니다.

표면이 만들어지는 네 갈래

열네 점을 나란히 놓으면 표면이 만들어지는 길이 네 가지로 갈립니다. 박수지·신미란·변경희·이혜선은 화면에 두께를 쌓아 높이를 만들고, 넓은 붓질, 방향이 바뀌는 붓자국, 알갱이 같은 점, 잘게 부서진 파도로 손의 움직임이 다릅니다. 안충국·최혜수·홍진희는 바탕에 시멘트와 금박과 실을 얹고, 같은 실이 〈눈밭01〉에서는 고리로 엉키고 〈봄숲 01〉에서는 비스듬히 나란히 섭니다. 송광연·신광숙·김은화는 얇은 층에 수놓은 결, 서리 무늬, 얼룩을 앉힙니다. 한 숙·강경화·양순열은 철의 녹, 유약의 선, 도료의 광을 그대로 표면으로 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티에르와 질감은 같은 말인가요? A.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마티에르(matière)는 "물감, 캔버스, 필촉(筆觸), 화구(畫具) 따위가 만들어 내는 화면 대상의 느낌"으로 풀이되고 끝에 "=질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질감은 "재질(材質)의 차이에서 받는 느낌"으로 풀이됩니다.

Q. 임파스토는 무슨 뜻인가요? A. 테이트(Tate) 미술 용어집은 임파스토를 그림에서 물감이 두껍게 올라간 부분이나 그 질감을 가리키는 말로 설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박수지 〈TOGETHER〉, 신미란 〈붉은 꽃〉, 변경희 〈People and Blue〉가 물감을 두껍게 올린 작품이고, 이혜선 〈Glory_moment#+33〉(Mixed on canvas)도 입체적인 질감으로 파도를 만듭니다.

Q. 물감이 아닌 재료를 쓴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안충국 〈무제〉는 시멘트와 아크릴, 최혜수 〈놀이터 (Playground) n'2〉는 시멘트·유사 금박·왁스·아크릴, 홍진희 〈눈밭01〉과 〈봄숲 01〉은 면사, 한 숙 〈오늘 꽃으로 피어나다 (3점)〉는 부식시킨 철판, 양순열 〈Ottogi Chrome Rainbow (purple top)〉는 수지 위의 자동차 도료를 재료로 씁니다.

Q. 이 글의 열네 점은 지금 구매할 수 있나요? A. 최혜수 〈놀이터 (Playground) n'2〉는 이미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나머지 열세 점은 작품 페이지에 가격이 실려 있고, 한 숙 〈오늘 꽃으로 피어나다 (3점)〉의 1점 가격 ₩200,000부터 양순열 〈Ottogi Chrome Rainbow (purple top)〉의 ₩35,000,000까지입니다.

Q. 도판에서 질감을 볼 때 어디를 보면 되나요? A. 이 글의 작품에서 눈에 띈 곳은 몇 군데입니다. 점이나 선 위쪽 가장자리에 맺힌 흰 하이라이트(변경희, 최혜수), 물감이 얇아 캔버스 올이 비치는 자리(박수지, 송광연), 실 다발 사이의 어두운 틈(홍진희 〈봄숲 01〉), 철판이 벽에 드리우는 그림자(한 숙), 물감을 바른 면과 녹이 드러난 면의 경계(한 숙), 반사광이 끊김 없이 흐르는지 여부(양순열)입니다.

Q. 작가의 이야기를 더 읽을 수 있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A. 박수지, 신미란, 변경희, 이혜선, 안충국, 최혜수, 홍진희, 송광연, 신광숙, 김은화, 한 숙, 강경화, 양순열은 작품마다 아래에 '글' 링크를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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